[Review]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살바도르 달리 [전시]

글 입력 2022.01.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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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 거장이라는 수식어, 그리고 개성 있는 초상은 한 번쯤 접해보았을 만한 살바도르 달리는 우리에게 그렇게 잘 알려져 있다. 녹아내리는 시계의 형상이 인상적인 '기억의 지속'을 통해 달리를 알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나 역시 그의 잘 알려진 화풍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전시를 관람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나와 같은 마음으로 살바도르 달리전에 기대할 수 있는 부분들을 충족시킴과 동시에 그의 초창기 시절 인상주의적 화풍에서부터, 회화 작품 이외에도 삽화, 출판, 무대 디자인, 영화 등 예술 영역 전반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을 남겼던 그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면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살바도르 달리의 일생 총체를 집약해볼 수 있는 전시였다.

 

 

 

초현실주의 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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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 속에서 그려지는 장면들을 의식적으로 그리고 극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꿈과 상상의 세계를 현실로 이어지게 하려는 의도였다."

 

"달리는 비현실적인 세계를 극사실적으로 표현하여 그림 속의 진실과 타당성에 대해 전혀 의심조차 들지 않게 한다."

 


달리를 소개할 때면 빠질 수 없는 단어들이 있다. 무의식, 비현실, 극사실적 표현, 반대로 이 단어들의 조합만으로도 우리는 살바도르 달리를 떠올릴 수도 있을 정도로 달리의 작품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개념이다. 위 인용구에서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달리는 무의식의 세계, 비현실의 세계를 극사실적 작품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달리의 손을 떠나 현실의 세계에서 이 작품을 마주하게 되는 우리는, 달리의 작품을 통해 내면의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세계를 일깨운다. 달리가 밀레의 '만종'을 보고 영감을 받았던 것처럼, 달리의 작품을 통해 재해석된 꿈과 비현실의 세계는 우리에게 신선한 자극을 안겨준다.

 

그가 이토록 내면세계에 몰입하고 끝없이 고찰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에게는 태어나기도 전 죽은 형이 있었고, 그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죽은 형의 이름이 곧 자신의 이름이라는 사실은 어린 시절부터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 형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는 데에서 오는 끝없는 자기증명에 대한 강박은 달리를 따라다니며 정신적 불안을 야기했다.

 

실체 없는 불안에 대해 그는 정신분석학을 통해 해석하고 이해하고 싶었을 것이다.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저서, '꿈의 해석'에 달리는 열광했다. 실제로 달리에게 무의식의 세계를 회화라는 실체로써 구현해낼 수 있는 핵심적 바탕이 되기도 했다.


"꿈은 현실세계의 또 다른 모습이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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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 전시를 관람하며 그 익숙한 이름만큼 그와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못했다고 느껴졌다. 그에게는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화풍과 괴짜 천재 아티스트로 이름나 있음 그 이면에 아티스트로서의 수많은 고민과 끝없는 노력, 전방위적 예술 활동에 대한 자취가 남겨져 있었다.


그래픽 아티스트 달리, 그는 책과 잡지 표지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았다. '돈키호테 데 라만차', '삼각모자', '셰익스피어에 대한 소동',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다양한 고전 문학의 삽화 작품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각 삽화 작품들에서도 달리만의 상징과 표현을 찾아볼 수 있으며, 당대 유행 기법에 구애받지 않은 독창적인 작품 행보를 보여준다.

 

달리와 디즈니, 달리와 월트 디즈니는 함께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데스티노' 협업한 바가 있다. 생소한 조합이라고 여겨졌던 것도 잠시, 전시장에서 상영되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자면 황홀함을 느낄 수 있다. 달리의 팬이라면 그의 작품이 입체적으로 살아 움직인다는 짜릿함을, 디즈니의 팬이라면 달리의 화풍을 녹여낸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익숙한 듯 새로운 발견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달리와 거장들, 10년에 걸쳐 달리가 직접 기록했다는 '예술 작가에 대한 가치 비교 리스트'를 통해 미술 대가들에 대한 그의 개인적인 분석과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뒤이어 벨라스케스, 미켈란젤로, 피카소 등 그가 존경했던 거장들의 작품을 재해석한 달리의 작품을 비교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달리의 영화,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연출가 루이스 부뉴엘과 달리는 영화 '안달루시안의 개'를 공동 작업한 바가 있다. 충격적인 장면들을 포함하고 있어 크게 호불호가 갈리나, 아방가르드 작품으로서 역사적으로는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고 한다. 작품은 부뉴엘의 꿈과 달리의 꿈, 두 개의 꿈을 다루는 것에서 출발했으며 비연속적이고 강렬한 이미지의 병치로, 개연성이 없는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듯하며 초현실주의 영화의 결정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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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살바도르 달리 : Imagination and Reality' 달리의 회고전은, 세계 각국의 140점에 달하는 달리의 원화 작품을 비롯하여, 미국 플로리다의 달리 미술관에서 특별 제작한 '달리의 꿈'을 360도 가상공간에서의 미디어 아트로 경험해볼 수 있으며, 할리우드 배우 메이 웨스트의 얼굴을 콜라주한 대형 설치작품 '메이 웨스트 룸'에서는 사진 촬영도 가능한 등 달리의 작품들을 다양하게 경험해 볼 수 있다.

 

달리의 작품 세계에 대해 좀 더 다양하고 깊은 이해와 달리의 작품들을 새롭게 경험을 원한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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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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