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유미의 세포들 - 드라마와의 연애 [드라마/예능]

글 입력 2021.10.2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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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랑에 빠진 드라마가 있다. 아직까지 실망하지 않고 ‘유미의 세포들’과 연애를 잘 이어가고 있다.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은 웹툰이 원작이다. 웹툰을 많이 보는 편은 아니라서 이 작품의 인기를 처음에는 잘 몰랐다. 어쩌다가 이 웹툰을 보게 되고 인기를 실감하게 됐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우연히 받은 부채가 ‘유미의 세포들’ 속의 출출이었고, 바비분식 떡볶이를 먹게 되는 등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일상 속에서 ‘유미의 세포들’과 가까워졌던 것 같다.


하나 기억나는 것은 이미 스토리가 많이 진행된 지점부터 보게 됐는데 스크롤을 내릴수록 내 마음에 점점 들어왔던 순간이다. 사람의 기분, 감정, 생각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표현한 점이 놀라웠다. 인간의 심리를 세포로 표현하고 세포를 캐릭터화한 것이 매우 신선했다. 인물들의 감정 선에서 작가의 예리하고 섬세함이 느껴졌다. 스토리도 좋았다. 공감하고, 울고 웃으면서 나도 ‘유미의 세포들’에 스며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본 건 아니지만, 매우 인상 깊게 봤던 웹툰이라서 드라마로 제작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매우 설렜다. 지금도 여전하다. 금요일이 다가오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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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이 따로 있는 드라마나 영화는 조금 실망을 하거나 아쉬움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은 아직까지 아쉬움이 많거나 실망한 적은 없었다. 오히려 드라마의 장점이 ‘유미의 세포들’의 매력도를 더 높여줬다.


첫 화를 보기 전에는 걱정도 됐다. 세포들이 드라마에서 어떻게 보일지, 시청자는 어떻게 느낄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 세포들이 등장하는 신을 봤을 때, 웃음이 나왔다. 신기함과 놀라움, 안도와 반가움이 섞인 웃음이었다. 유치하지 않고 가볍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세포들이 등장한 신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긴 나를 발견했다.


영상의 능력은 세포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줬다. 주인공이 어딘가에 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는 것처럼 세포들이 내 안에 존재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조합은 위화감 없이 잘 어울렸다.


걱정한 것과 달리 웹툰처럼 드라마에서도 세포들은 나를 울고, 웃게 했다. 세포 캐릭터의 존재감은 위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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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는 드라마 속 주인공보다 내 주변 사람들 같았고, ‘나’ 같았다. 그래서인지 유미의 성장, 감정에 공감과 감정이입이 많이 됐다. 이 점이 유미가 가진 특별한 능력이라고 본다. 이 능력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열광하게 했다.


보통의 드라마 여주인공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돋보이지도 않다. 평범한 인물이다. 그래서 더 특별했다.


유미뿐만 아니라 ‘유미의 세포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캐릭터였다. 각자 성향이 뚜렷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많았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세포들이다. 개성이 뚜렷하고 사랑스러웠다. 세포들의 몸짓 하나하나 영상으로 세심하게 표현한 덕분에 하나의 생명체처럼 느껴져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실사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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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에서 유미는 여러 면에서 앞으로 나아간다. 부족한 면을 채우고, 성숙해지면서 ‘진짜 어른’이 된다. 자신만의 색을 찾고, 온전한 ‘김유미’가 된다. 그 과정을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위트 있게 그려냈다.


현재 드라마에서는 사랑과 애교 면에서 성장하는 것까지 나왔는데, 원작의 장점을 잘 살렸다. 앞으로 남은 유미의 성장과정도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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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유미의 세포들’과 연애하면서 내가 변화한 것은 눈치 없이 느껴지는 감정이나 기분에 너무 자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다시 내 감정을 들여다보지 않는 초심 잃은 요즘의 나를 돌아보게 됐다.


유미의 세포들처럼 내가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고, 나를 위해 수고해주며 사랑해주는 세포들이 내 안에 존재하고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든든하고 외롭지 않았다.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을 만나면서 변한 내 모습이 좋고, 자존감이 올라가는 연애를 하고 있다. 이런 연애를 다른 시청자도 하고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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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득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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