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송강 X 한소희, 드라마 '알고있지만,'이 남긴 것 [드라마/예능]

알고있지만, 빠지고 싶은 사랑
글 입력 2021.10.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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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눈에 띈 작품 하나, <알고있지만,>



방영 전부터 송강, 한소희 배우의 출연 확정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웹툰 원작 드라마 <알고있지만,>은 동명 인기 웹툰을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2021년 6월 방영을 시작으로 8월에 마침표를 찍은 이 드라마는 첫사랑과의 씁쓸한 이별을 겪고 대학생이 된 유나비가 매혹적이지만 어딘가 수상한 박재언과 엮이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다뤘다. 내가 이 드라마를 소개하고 싶었던 이유는, 20대의 남녀관계를 단적으로 잘 나타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크기변환]알고있지만, 한소희X송강 포스터.jpg

 


사랑은 못 믿어도 연애는 하고 싶은 여자, 나비

연애는 성가셔도 썸은 타고 싶은 남자, 재언

결코 평범하지 않은 청춘들의

하이퍼리얼리즘 로맨스.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 <알고있지만,> JTBC 소개글 中

 

 


박재언 X 유나비 X 양도혁



박재언은 연애는 하기 싫지만 썸은 타고 싶은 남자다. 매력적인 인상으로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다정하지만, 정작 타인에게 일정 이상의 관심을 주는 법이 없다. 겉으로는 따뜻해 보이나 속은 얼음장처럼 차가운 편이다. 그래서인지 속깊은 친구도, 연인도 없다. 사람을 꿰뚫어 보는 눈을 가진 그는,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며 살아왔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재언이 생각했을 때 가장 하찮고 얄팍한 것이었으니까. 그런 재언의 마음 속에 한 여자가 살기 시작했다. 이제껏 그래왔듯이 장난스러운 마음인 줄 알았는데, 나비에겐 그게 아니었다.

 

유나비는 사랑은 믿지 않지만 연애는 하고 싶은 여자다. 차가워 보이는 인상이지만 배려심 깊고 털털하다. 나비가 스무살이 되어 한 첫 연애는,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다짐했다. 사랑이니 운명이니, 그런 거 믿지 않겠다고. 하지만 그런 나비 앞에 한 남자가 등장한다. 아무리 거부해도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자꾸만 재언을 마주치고, 마음을 헤집어 놓는다. 다가오는 그를 거부할 수 없다. 마치 처음부터 운명이었다는 듯이.

 

양도혁은 짝사랑 말고 진짜 연애를 해보고 싶은 남자다. 재회한 첫사랑 나비를 보고 다시 사랑에 빠진 그는 서서히 그녀에게 스며든다. 둘만의 추억을 쌓으면서, 첫사랑을 이룰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해 본다. 하지만, 첫사랑이 신경 쓰는 남자를 마주치게 되면서 이 기대감은 점점 낮아지기 시작한다. 도혁이 끼어들 수 없는, 묘한 무언가가 둘 사이에 있었다.

 

운명적으로 끌리는 상대를 만나본 적 있는가? 내가 아는 지인은 그랬다. ‘딱 이 사람이다.’ 싶었다고 말이다. 운명이란 무엇일까. 필연적인 이끌림? 신의 계시? 많은 드라마에서 이 ‘운명’이 등장한다. 두 주인공들이 사실은 서로 알기 이전에도 마주친 적이 있었고 그 순간은 늘 기억한다는 것. 어찌보면 흔하디 흔한 설정일 수 있지만 이 드라마는 나비와 재언의 첫 만남을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그리고 있다. 본능적으로 서로에게 끌리고, 순식간에 빠져드는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 과정에는 배우들의 흡입력 있는 연기도 한 몫을 했다.

 

또한 적절한 줌 인(Zoom In)과 클로즈업(Close-up) 촬영기법은 시청자가 드라마에 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었다. 또한 주인공들의 나레이션을 통해 중요한 순간에 감정선을 드러낸다. 웹툰에서 느끼지 못했던 생동감이 전해져 오는 듯 했다.

 

 

 

오빛나 X 남규현


 

오빛나는 나비의 절친으로 온갖 소식들을 모으고 다니는 정보통이며, 상당히 개방적인 연애관을 가지고 있다. 자유로운 만남을 추구하지만 가급적 학교 내에서의 연애는 지양하는 편이다. 본인이 가십거리의 주인공이 되는 건 원치 않기 때문. 하지만 과 동기 규현이 이런 빛나의 철칙을 깨부수려 한다.

 

남규현은 빛나와 절친한 사이로, 둥글둥글한 성격으로 주위에 친구들이 많은 타입이다. 연애관은 다소 보수적인 편이라 빛나와 티격태격 하는 일이 잦다. 이성을 느껴질 일이 없다고 느꼈던 빛나에게, 어느 날 부터인가 자꾸만 눈길이 간다.

 

이 둘의 연애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다소 충동적이었던 술김의 입맞춤과 하룻밤을 거쳐 우여곡절 끝 연인이 된 두 사람. 하지만 달콤한 연애의 과정에서도 빛나와 규현은 사사건건 부딪혔고 결국 규현은 이별을 선언한다. 하지만 서로 떨어져 있는 동안, 서로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친구’라는 애매했던 관계가 마침내 확실한 ‘연인’ 관계로 변화하는 서사는 언제 봐도 개운한 느낌이 든다. 아마 현실에서 가장 많은 경우가 아닐까 싶은데, 두 사람의 가치관이 충돌하는 부분과 다시 재회하게 되는 장면은 커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듯 하다.

 

 

 

윤솔 X 서지완



윤솔은 나비의 절친으로, 조소과의 에이스이다. 매사에 침착하고 신중한 편이다. 어떻게 보면 무던한 성격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동창인 지완은 예외다. 사소한 습관까지 알고 있을 정도로 지완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는 편이다. 그 이유가 뭘까, 깊이 생각해본다.

 

서지완은 빛나의 절친으로, 솔과는 달리 직설적이고 감정적인 성격이다. 그저 친구라고만 생각했던 솔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 이후로, 자신의 감정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된다.


솔과 지완 또한 빛나와 규현처럼 친구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경우이다. 다른 점이라고는 동성 커플이라는 것이다. 나는 <알고있지만,>이라는 드라마에서 메인커플인 재언 - 나비 커플도 좋았지만 이 커플이 유독 기억에 남았다. 사회적 시선 때문에 드라마에서도 잘 언급되지 않았던 ‘동성애’를 매력적으로 풀어낸 것이 좋았다.

 

지완은 ‘질투’라는 감정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깨닫게 된다. 카페에서 낯선 남자에게 커피를 쏟는 실수를 저지른 솔은, 그 남자에게 세탁비를 주겠다며 연락처를 주게 된다. 하지만 세탁비 대신 밥을 먹자고 하는 남자. 그 장면을 본 지완은 자신에게 아무 말 없던 솔을 떠올리며 기분이 나빠진다. 하지만 그 감정은 솔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닌, 그 남자를 향한 질투였음을 지완은 이후에 깨닫는다. 솔을 따라 같은 대학, 같은 과에 올 정도로 솔에 대한 애정이 깊은 지완. 지완은 그 감정이 그저 친구로서 좋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지만, 이내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둘은 사귀게 된다.

 

*

 

이처럼 이 드라마는 MZ세대의 다양한 연애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 그런가, 생각보다 시청률이 높지는 않았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운명같은 이끌림, 친구에서 연인으로. 연애는 안 하고 싶지만, 현실 연애 느낌 나는 드라마를 찾았던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섬세한 연출과 각본,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삼박자가 들어맞았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가장 명장면이라고 생각하는 나비와 재언의 빗 속 말다툼 영상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친다.

 

 

 

  

인용 출처 : JTBC  <알고있지만,> 공식 홈페이지

 

 

[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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