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D.I.Y : 앨범 발매 도전기 ③ [음악]

글 입력 2021.10.0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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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를 준비하는 음악이 작, 편곡의 과정을 지나 녹음까지 마무리되었다면, 이 음악을 음원으로 만들어 모두에게 공개하기 위한 최종적인 후반작업을 거치게 된다.

 

우리는 이 과정을 소위 믹싱과 마스터링으로 부르는데, 비록 음악적인 수정은 거치지 않지만, 사운드적으로 듣는 이에게 이 음악이 어떠한 색채감으로 다가갈 것인지 결정하는 만큼 중요한 단계라 할 수 있다.

 

 

후반 작업을 거치지 않은 음원과 이후의 음원을 비교한 영상.

사운드가 변화한 것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략적인 작업 진행에 대한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의 작, 편곡 과정과는 또 다른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과정이다. 믹싱과 마스터링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엔지니어가 존재할 만큼, 일반인에게는 다가가기 어려운 과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는 혼자만의 힘으로 음원 발매에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진행해 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각 악기별 소리의 레벨을 조절하여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다. 평소 음악을 많이 듣는 사람이라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도 있지만, 믹싱 과정의 가장 기초인 만큼 곡의 완성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이 과정에 대한 자신이 없다면, 작업하고 있는 음악과 비슷한 발매 음원을 레퍼런스 음원으로 삼은 뒤 서로 비교하며 작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후반 작업 과정에서 레퍼런스 음원을 활용하는 방법.

레퍼런스 음원의 활용은 나의 음원을 완성짓는 과정의 기준점이 되어준다.

 

 

이 과정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모든 악기의 총합 레벨, 즉 마스터 레벨이 0을 넘지 않아야 한다. 작업하는 당장 동안은 큰 이상이 없을지 몰라도, 이후 과정에서 사운드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모든 악기의 밸런스를 잘 잡지 않아 이와 같은 이유로 비롯된 문제가 발생하여 사운드 레벨을 수정하게 된다면, 처음의 과정부터 다시 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따라서 에너지가 다른 악기에 비해 유독 많은 저음역 악기(킥과 베이스)의 레벨을 안정적으로 잡아 이를 기준으로 다른 악기의 레벨을 조절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다음은 각 악기에 대한 사운드를 조절하는 과정이다. 믹싱의 최종 목표는 음악에 사용된 모든 악기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으면서도 완벽한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저음역 악기의 킥과 베이스, 중음역 악기의 피아노와 기타는 서로 부딪히지 않게 조절해 주어야 지저분하지 않은 음원을 만들 수 있다. 또한, 각 악기별 특징과 역할에 따른 작업도 필요하다. 기타 솔로와 같이 돋보여야 할 악기가 있는 반면, 스트링 악기처럼 뒤에서 은은히 퍼져주어야 하는 악기도 있다.


이러한 작업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EQ와 컴프레서를 비롯한 플러그인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플러그인의 사용을 어려워하는데, 실제로 굉장히 전문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에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의 DAW 프로그램들은 더 이상 전문가만을 주요 타깃으로 지정하지 않기 때문에, 비전문가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리셋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리셋들에는 앞서 언급한 다양한 상황에 대한 지정 값이 저장되어 있다. 플러그인의 사용 방법과 효과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 않다면 건드리지 않는 것보다도 못하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하지만, 지정된 값에 대한 사용을 통해 변화한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공부가 될 수 있다.


믹싱이 정말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 전문적이면서도 주관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누군가가 들었을 때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 정도, 듣기 싫은 정도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결과도 말로는 쉬울 뿐, 가장 이상적이면서도 가장 힘든 일이다.)

 

 

음원 발매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후반 작업이 중요한 이유

 

 

믹싱 과정이 마무리되었다면, 마지막 후반 작업인 마스터링 과정을 거쳐 최종 음원을 완성 짓게 된다. 마스터링 작업을 통해 완성된 음원이 바로 누군가에게 공개되어 들려지는 만큼, 이를 위한 작업들을 진행하게 된다.


가장 주된 작업으로는 믹스 결과물에 대한 보정과 음량 확보가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오해를 사곤 하는데, 마스터링의 주된 목적은 ‘보정’이지 ‘수정’이 아니다. 부족한 점을 채울 수는 있어도, 잘못된 것을 고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다시 믹싱 단계로 돌아가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음량 확보에도 큰 오해가 존재하는데, 상대적으로 음압이 큰 음악이 더 좋게 들린다는 인식이 어느 순간부터 음악 시장에 자리 잡게 되었다. 이러한 사조는 결국 ‘음압 전쟁 (Loudness War)’이라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다음 글에서는 본격적인 마스터링 과정과 음원 유통에 대한 이야기로 이번 프로젝트의 마지막을 장식하고자 한다.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후반 작업을 비롯한 최종 작업에 대한 내용이 많아졌다. 그렇게 된 이유는 이 과정이 두렵고 막막하여 ‘음원 발매’라는 도전을 망설여 하거나 포기하는 음악 애호가, 아마추어 뮤지션들이 많기 때문이고, 나 역시 그래왔기 때문이다.


나와 같은 고민으로 그동안 도전을 망설여왔던 누군가에게, 이번 도전에 대한 큰 용기를 얻었던 영상을 전하며 세 번째 이야기를 마치고자 한다.

 

 

 

 

[이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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