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6월과 함께 돌아오는 축제, '2024 피크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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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1일부터 2일까지 ‘2024 PEAK FESTIVAL(이하 ‘피크 페스티벌’)’이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린다. 어느덧 세 번째로 우리를 찾아온 피크 페스티벌을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이 축제에 관한 더 많은 이야기를 알아본다.
브랜드가 되어가는 피크페스티벌
팬데믹을 지나며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오던 몇몇 페스티벌이 사라졌고, 개최 소식을 알렸다가도 날짜가 임박해 취소되는 페스티벌이 다수였다. 피크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은 페스티벌이 하나둘 재개되고사람들이 다시 바깥으로 나오기 시작하던 2022년에 우리 앞에 나타났다. 시작은 'PEAKBOX'라는 이름으로 봄에 열린 소극장 공연이었다. 공연은 다린, 안녕하신가영, LUCY, 너드커넥션 등 밴드음악과 인디음악을 즐기는 관객이라면 눈길이 가는 라인업으로 오랜만에 관객과 호흡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첫 번째 피크 페스티벌은 소극장 공연을 무사히 마친 다음, 같은 해 5월 말에 개최되었다. ‘살아있는 음악, 우리만의 뜨거운 축제’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페스티벌은 국카스텐과 넬을 헤드라이너로 세우며 야외 페스티벌이 그리웠던 이들에게 단비를 내렸다. 이 무렵 '페스티벌 붐'을 타고 우후죽순 개최된 페스티벌의 상당수가 일회성에 그친 반면, 피크 페스티벌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내년을 기약했다.
이듬해에 두 번째로 개최된 피크 페스티벌은 2022년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섰던 넬이 일요일에 다시 한번 피날레를 장식하고, 10CM가 토요일 헤드라이너로 나섰다. 이 밖에도 선우정아, 소란, 볼빨간사춘기, 실리카겔, 이디오테잎 등 한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아티스트가 참여하며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열리는 초여름 페스티벌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세 번째인 이번에는 스테이지 두 개로 양일간 운영되며 역대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된다.
난지한강공원을 슬기롭게 오가는 방법
평소 캠핑장과 물놀이장으로도 활용되는 난지한강공원은 예전부터 여러 페스티벌이 열리는 장소로 사랑받아 왔다. 도심 속에 있으면서도 한강의 여유로움과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유명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 바로 교통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데다가 일단 주차에 성공했다고 해도 페스티벌을 마치고 빠져나오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이유로 페스티벌 측도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를 권하지만, 지하철역에서 내려도 30분가량 걷거나 아예 광역버스를 타야 하기에 대중교통도 접근성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페스티벌이 관객 전용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피크 페스티벌 역시 2022년, 2023년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 인근에서 탑승 가능한 셔틀버스를 운영했다. 올해 역시 페스티벌 날짜가 가까워짐에 따라 관련 정보가 SNS로 공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피크 페스티벌에 설치되는 스테이지는 2022년과 마찬가지로 두 개다. 5~10분을 걸어야 양쪽 스테이지를 오갈 수 있던 2022년과 달리 올해는 두 개의 스테이지가 나란히 일자형으로 설치되어 좀 더 편리하게 공연을 감상할 수 있을 예정이다. 페스티벌 개최 장소와 교통편까지 확인했다면 이제 라인업과 타임테이블을 보며 어떻게 공연을 감상할지 그려볼 차례다.
다양한 관객을 수용하는 라인업
지난 25일, 피크 페스티벌 측은 최종 라인업을 공개했다. 총 23팀이 이름을 올린 이번 라인업은 다양한 관객층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우선 눈에 띄는 건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의 등장이다. 데뷔부터 히트곡을 쏟아내던 두 팀은 꾸준히 신보를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그동안 페스티벌에서 자주 보기는 어려웠다. 이번 페스티벌은 두 팀의 무대를 이어서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크라잉넛, 소란, 글렌체크, 몽니, 로맨틱펀치 등 페스티벌에 자주 갔던 관객이라면 익숙한 밴드들 이름도 보인다. 펜타곤의 후이, 포레스텔라의 PITTA(강형호)는 이번이 첫 야외 페스티벌 무대로, 신선하게 다가온다. 헤드라이너로는 양일 각각 넬과 김윤아가 이름을 올렸다. 넬은 지난 2022년, 2023년에 이어 어느덧 피크 페스티벌 세 번째 방문이다. 김윤아는 지난 4월 25일 솔로 앨범을 내고 페스티벌에 처음 출연한다. 두 아티스트 모두 팬층과 대중을 아우르는 만큼, 초여름 페스티벌의 밤을 완벽하게 장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쪽 장르에 치우치지 않는 라인업은 많은 관객을 두루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여름의 초입에 열리는 이번 피크 페스티벌은 페스티벌이 처음인 관객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페스티벌 마니아들에게는 본격적인 페스티벌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준비운동이 될 것이다.
내 방식대로 즐기는 축제
야외 페스티벌은 정해진 규칙만 지킨다면 실내 공연에 비해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피크 페스티벌은 스탠딩존, 피크닉존, 포토존, F&B존으로 나뉘어져 있다. ‘뮤직’페스티벌이라 해도 입장해서 퇴장할 때까지 음악만 들을 필요는 없다. 무대와 가까운 곳에서 아티스트와 함께 호흡하는 게 좋다면 스탠딩존에 머물고, 좀 더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피크닉존에누워서 음악을 배경 삼아 책을 읽거나 같이 온 사람과 수다를 떨어도 좋다.
물론 피크닉존과 스탠딩존을 자유롭게 오가는 것도 방법이다. 피크닉존에 오래 머물 예정이라면 돗자리와 햇볕을 가릴 수 있는 양산, 우산을 준비해가는 게 유용하다. 다만 이런 물품들은 스탠딩존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니 유의해야 한다. 음료와 물은 텀블러 또는 500ml 이하 페트병에만 담아갈 수 있다. 음식은 재사용 가능 용기에 담아온 것을 먹거나 F&B존을 이용하면 된다.
날씨 역시 페스티벌의 큰 변수다. 물론 맑고 화창한 날이 페스티벌을 즐기기에 가장 좋겠지만, 비가 조금 내리거나 흐린 날씨도 괜찮다. 페스티벌 측은 비가 올 경우 인포메이션 부스에서 우의를 나눠준다고 공지하고 있다. 야외 페스티벌은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기에 더 즐겁다. 페스티벌 당일 다양한 우연이 어떤 추억을 만들어내는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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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약 3주 앞두고 피크 페스티벌 측은 SNS를 통해 셔틀버스 운영과 패스티벌 맵 등의 페스티벌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관계자는 마스코트인 '피킹이'와 함께 관객과 가까이 호흡하며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를 기획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살아있는 음악, 우리만의 뜨거운 축제' 2024 피크 페스티벌은 6월 1일부터 2일까지 양일간 열린다.
[김소원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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