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장소와 사람이 주는 따뜻함과 함께했던 '영화의 거리'

글 입력 2021.09.0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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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일'로 다시 만났다.

 

영화 로케이션 매니저와 감독으로

부산에서 재회한 선화와 도영.

헤어진 연인에서 일로 만난 사이가 된 이들의

끝났는데 끝난 것 같지 않은

쎄한 fall in 럽케이션 밀당 로맨스가 시작된다.

 

 

*

영화 후기로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문화를 향유할 때 의식적으로 줄거리나 정확한 정보를 제대로 보지 않았다. 그 설명을 보고 가면 그 설명의 틀에 작품 감상을 끼워 맞추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다양한 문화 활동을 오롯이 직면하기 위해서 선택한 방법이다.

 

그렇기에 이번 영화도 내 자리에 앉은 후에 시놉시스를 찾아봤다. 영화 전에 시사회를 진행했는데 배우분들과 감독님의 이야기로 이 영화가 부산을 배경으로 촬영했다는 사실도 알았다. 또한 사투리 역시 등장할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 작품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것은 기대되고 설레는 일이었다.


나는 영화 속 부산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내가 여행했던 부산을 떠올릴 수 있었다. 대학생이 된 나는 혼자 하는 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혼자 부산으로 떠난 적이 있었다. 혼자 가보고 싶었던 식당, 카페를 가보고 바다도 보고 사진도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렀기 때문에 같은 방을 썼던 언니들과 가볍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마지막 날 바다에 혼자 앉아 일기도 썼고 산책도 했다.

 

어떻게 보면 단조롭고 잔잔한 여행이었지만 혼자 낯선 곳에서 나름의 안전을 살피며 했던 여행이라 만족스러웠다. 좋은 기억 덕분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그 배경에 대해 좋은 마음이 가득했다. 풍경을 다채롭게 담아낸 영상미도 만족스러웠고 '어? 저렇게 예쁜 곳이 있었어?' 하면서 내가 모르는 곳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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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면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하게 보여준다.

 

갑작스러운 재회로 인한 당황스러움, 좋은 추억에 대한 몽글몽글한 마음, 헤어질 때의 슬픔, 얽히고설킨 불편한 듯 아닌듯한 감정들까지. 연인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감정을 다양하게 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눈빛, 표정, 말투, 에너지 등 배우가 연기 할 때 그 인물에 다가가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느껴졌다.


영화 속 이별의 원인이 된 갈등도 지금 시대에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출발을 위한 서울행과 내가 있는 자리에서의 최선이었던 부산에 머무는 고민의 지점이 내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생각이라고 본다.

 

지방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서울에서 지금 사는 내가 무엇이 더 낫다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현시대의 청춘들이 고민할 수 있는 지점이라는 것도 좋은 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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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로케이션 매니저라는 직업을 깊게 생각해보진 않았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영화의 씬 하나 하나를 잘 표현하기 위한 장소를 찾아다니는 일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아마도 영화 속 선화가 자기의 직업에 애정을 듬뿍 쏟는 게 보여서 그랬을 수도 있다.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공간도 특별하게 보일 수 있는 건 누군가가 특별하게 봐줬기 때문이 아닐까? 이렇게 발견된 장소는 결국 사람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저 평범하다고 스쳐지 나갈 수 있는 사람도 각자가 가진 고유함 있고 그것을 특별하게 봐줄 누군가는 존재하지 않을까.


영화가 끝나고 나오니 날씨가 선선해지고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졌을 때 부산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부산은 고향일 수도 있고 현재를 살아가는 곳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궁금증이 많이 생길 수 있는 여행지라는 게 영화를 보면서 느낄 수 있던 매력이었다.


선선해진 9월. 부산에 대한 따스함과 사람 간의 사랑을 '영화의 거리'를 통해 느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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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펼쳐지는 한선화, 이완 주연의 럽케이션 밀당 로맨스 <영화의 거리>가 9월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의 거리>는 영화 로케이션 매니저와 감독으로 부산에서 다시 만난 헤어진 연인 선화와 도영의 끝났는데 끝난 것 같지 않은 쎄한 럽케이션 밀당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재)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재)영화의전당이 지원하는 부산영화 배급지원 프로젝트에 선정된 작품이다.

 

tvN [연애 말고 결혼]부터 MBC [장미빛 연인들], [데릴남편 오작두], SBS [편의점 샛별이] 그리고 최근 방영된 JTBC [언더커버]의 김현주 아역으로 극찬을 받은 한선화가 부산에서 성공한 로케이션 매니저 '선화' 역을 맡아 첫 장편 영화의 주연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또한, 레전드 드라마 SBS [천국의 계단]을 시작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연기 활동을 펼쳐온 이완이 6년 만에 <영화의 거리>로 스크린에 복귀해 반가움을 더하는 가운데, 차기작을 위해 부산에 돌아온 촉망 받는 영화 감독 '도영' 역을 맡아 까칠하지만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여심을 저격할 예정이다.

 

헤어진 커플이 일.만.사(일로 만난 사이)가 된 농담 같은 이불킥 현실을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자아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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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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