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제 2의 비트코인' NFT, 미술품 거래의 주인공이 되다. [미술/전시]

글 입력 2021.06.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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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은 예전에는 없던 새로운 방식의 거래를 만들어낸다.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이루어지는 직거래에서 상대가 누군지도 모른 채 거래하는 인터넷 쇼핑, 그리고 이제는 NFT를 통한 거래 방식이 대두되었다.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의미한다. NFT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일종의 디지털 인증서이다. 쉽게, 예술품, 토지, 전세 계약, 한정판 신발 등 대체 불가능한 자산을 디지털에서 만든다고 이해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온라인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데이터를 분산해 저장하는 것으로, 이 기술을 활용하여 디지털 파일의 고유값을 기록해 저장한 것이 NFT이다. 이를 통해 미술품 하나를 여러 사람에게 분양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공동구매를 한 후 그것을 팔아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 또한 가능해졌다.

 

NFT는 일종의 진품 보증서가 되어 구매자에게 고유한 소유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꾸미기][크기변환][포맷변환]그라임스.jpg


 

NFT를 통해 화제가 된 작품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아내인 그라임스가 그린 작품이 있다. 그라임스는 NFT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그림을 지난 3월 경매에 내놓았고, 20분 만에 580만 달러(65억 원)에 낙찰되어 NFT에 대한 관심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꾸미기][크기변환][포맷변환]비플 매일 첫 5000일.jpg

 

 

또다른 화제의 작품은 NFT로 가장 고가에 거래된 작품이자 ‘비플’이라는 디지털 아티스트가 만든 10초짜리 비디오 클립인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이다. 지난해 10월 한 미술품 수집가에게 6만 7,000달러(7,500만 원)에 팔렸던 이 작품은 4개월 만에 100배 오른 가격인 660만 달러(74억 원)에 되팔렸다.

 

하지만 이러한 거래 행위에 대해 영국의 팝아티스트 데이비드 호크니는 “NFT는 I.C.S라고 생각한다. 국제적(International) 사기꾼(Crooks)과 도둑놈들(Swindlers) 말이다”라며 “비플의 그림은 멍청하고 보잘것없어 보였다. 나는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는 NFT가 없을 때에도 디지털을 통해 음악, 그림, 영상 등 많은 콘텐츠를 공유해왔다. 대부분의 콘텐츠는 저작권에 의한 소유권이 지켜지며 올바른 방식으로 향유되어왔지만, 소수에 의해 거래, 위·변조되는 등의 문제도 존재했다.

 

NFT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NFT는 위·변조를 방지하며, 쉽고 빠른 거래를 가능하게 하고 출처, 발행 시간 등 소유권 추적을 쉽게 만들어 정보와 가치의 연결을 빠르게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뿐만 아니라 NFT로 구성된 코인은 다른 코인이 대체할 수 없으며, 별도의 인식 값에 따라 코인의 가치가 다르다. 즉, 디지털 자산에 희소성을 부여하여 매매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현재는 디지털 자산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자산도 NFT를 적용시키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며, 실제 NFT 시스템인 CryptoKicks 기술을 통해 운동화의 진위를 NFT로 확인하는 방법이 특허로 올라가기도 했다.

 


[꾸미기][크기변환][포맷변환]그라임스2.jpg

 

 

하지만 NFT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분명 존재한다.

 

과거 유명 화가들의 작품은 실제성과 유일성에 의해 가치를 부여받지만 NFT를 통해 거래되는 작품은 실재하지도 않고 여러 사람이 분배된 지분을 가지고 있다. 과연 이러한 그림이 실제로 가치가 있는가? 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또한, 660만 달러에 거래된 비플의 작품은 화제가 되었을 당시, 하루 평균 1,930만 달러 정도 거래되었는데, 거래된 후 4주 동안 그 가격이 70% 감소하여 550만 달러로 줄어들어 거래되었다는 것을 보면 가치가 지속되어, 후에도 그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지조차 불분명하다.

 

이러한 이유로 로이터 통신은 “큰 돈이 유입되면서 NFT 시장이 가격 거품을 보이고 있다.”라며 “많은 틈새 투자 분야와 마찬가지로 열풍이 가라앉으면 큰 손실을 볼 수 있고, 사기꾼들에게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부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자산 중 일부를 투자하는 데에 사용되는 수단에는 비트코인, 골동품, 국보, 예술품 등이 있다. 특히 이중 골동품, 예술품의 가치를 정해주는 것은 한가지 요소가 아니다. 시대성, 예술성, 작품성, 고유성, 작가 등 복합적인 요소를 통해 작품의 가치는 결정된다. 이러한 점에서 현재 NFT 그림을 구매하는 것이 위험하고 섣부른 투자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로이터 통신의 지적처럼 가격 거품도 허황된 이야기는 아니다. NFT 그림이 위·변조가 불가능하며, 고윳값을 가진다는 특성에서 다른 자산들보다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면에 존재하는 위험성을 인식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보여진다.

 

 

[김민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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