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아가씨,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영화]

이 많은 단추들은 다 나 좋으라고 달렸지
글 입력 2021.05.0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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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The Handmaiden)

감독 박찬욱 출연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김해숙, 문소리 등

개봉 2016년 5월 14일 | 상영 시간 144분/16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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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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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

 

영화 <아가씨> 이즈미 히데코, 김민희 역

 

 

보통 꽂히는 감독이나 배우가 생기면 필모그래피를 모두 훑어야 직성이 풀리는 편이다. 그리고 신작이 나올 때면 시기를 놓쳐도 기어코 꼭 보고 마는 편이다. 선호하는 감독은 대표적으로 왕가위와 박찬욱 감독, 한때 박찬욱 감독이 가장 과대평가된 영화는 왕가위의 <중경삼림>이라고 뜬 헤드라인을 본 적이 있다. 사실 <중경삼림>의 제작 기행을 들어보면 그럴 만도 하다. 어쩌다 조각내서 찍은 영화가 이토록 회자하고 왕가위 감성 신드롬을 만들어낼지 누가 알았을까?

 

박찬욱 감독 필모와 왕가위 감독의 필모를 보자면 확실히 결은 다르다. 개인적인 견해로, 왕가위는 서정적이고 깊지만 얄팍하고 넓은 세계가 있고 박찬욱 감독은 상대적으로 촘촘하게 짜둔 이야기를 댕강댕강 이어간다. 결이 다른다해도 나에겐 어딘가 같은 지점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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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정확히 난 그 둘의 미쟝셴이 좋다. 꼭 화려하고 휘황찬란하지 않아도 감독이 의도한 영상의 꼼꼼한 디테일과 장치들이 아름답다. 왕가위는 <중경삼림>에서 박찬욱은 <박쥐>에서, 내 취향을 발견했고 지금까지도 그들의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개중 박찬욱 감독 영화 중에 가장 예뻐하는 영화 <아가씨>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영화 <아가씨>는 1930년대 배경으로 박찬욱 감독의 10번째 장편 영화다. 2016년도에 개봉하였고 당시 파격적인 노출과 소재로 화제가 되어 SNS를 달궜다. 소재뿐만 아니라, 감독, 배우진까지 모든 기대를 한 몸에 받았는데, 기대를 받은 만큼 작품도 받쳐줘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018년 외국어 영화상에서 수상하였다. 물론 당시 국내 영화상 또한 휩쓸었다. 그리고 나 또한 박찬욱 감독 영화 중에서도 제일 아름다운 걸작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아가씨>는 김태리라는 배우를 단번에 스타덤으로 올려놓았다.

 

확실히 남성 배우보다는 여성 배우들의 매력을 더 독특히 느낄 수 있는 영화로 이즈미 히데코(김민희 역)와 남숙희(김태리 역)의 관계성과 인물의 성격이 많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의 장점을 총 3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짜한테 마음을 빼앗겼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 이모부(조진웅)의 엄격한 보호 아래 살아가는 귀족 아가씨(김민희). 그녀에게 백작이 추천한 새로운 하녀가 찾아온다. 매일 이모부의 서재에서 책을 읽는 것이 일상의 전부인 외로운 아가씨는 순박해 보이는 하녀에게 조금씩 의지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하녀의 정체는 유명한 여도둑의 딸로, 장물아비 손에서 자란 소매치기 고아 소녀 숙희(김태리).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될 아가씨를 유혹하여 돈을 가로채겠다는 사기꾼 백작(하정우)의 제안을 받고 아가씨가 백작을 사랑하게 만들기 위해 하녀가 된 것.

 

드디어 백작이 등장하고, 백작과 숙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가씨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하는데…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매혹적인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 <아가씨> 시놉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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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쟝셴


 

 

"염병... 이쁘면 이쁘다고 미리 말을 해줘야 할 거 아냐, 사람 당황스럽게시리." / "내가 지금까지 내 손으로 씻기고 입힌 것 중에 이렇게 예쁜게 있었나?"

 

 

숙희는 히데코를 보며 저렇게 말한다. 그리고 나도 <아가씨>를 보며 그렇게 말한다. 1930년대라는 배경 중에서도 조선, 일본, 그리고 사대주의인 코우즈키(조진웅 역)의 취향에 따라 섞인 유럽 양식의 혼합된 건축물. 외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저택 안은 더욱더 집중하게 된다. 인물 자체도 미쟝셴이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방과 한몸처럼 꾸며진 히데코, 그리고 박찬욱 감독만이 가진 독특한 감성과 연출이 한 곳에 어우러져 이상적인 <아가씨>를 만들어낸다. 제목마저도 순수하게 아름답지 않은가? 숙희가 부르는 아가씨 히데코는 정말 아가씨 그 자체로 아름답다.

 

보통 이렇게 화려하고 개성이 넘치면 그 속은 빈 것들이 많은데 여백마저 미쟝셴으로 느껴질 만큼 꽉꽉 채워진 이 영화는 촬영 세트장만 보아도 재미가 있다. 제작 예산이 150억 원까지 들어갔다는데, 영화를 보면 바로 납득이 된다. 그만큼 극에 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 차별점을 두어 저택 그 자체를 만들어냈다. 이 모든 작품을 렌즈를 통해 보았는데 직접 그 현장에서 본 감상은 어떨지 아직도 궁금하다. 귀걸이 하나하나 탐이난다. 숙희가 패물에 욕심내는 이유가 이해간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는지 <아가씨> 류성희 미술감독은 2016년 칸 영화제에서 벌칸상(미술, 음향, 촬영 등 부문)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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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물과 연기


  

 

"이 많은 단추들은 다 나 좋으라고 달렸지." / "입 안이 자꾸 배어. 이 하나가 뾰족한가봐."

 

 

모두 계획하고 숙희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던 히데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숙희. 다른 목적을 가지고 저택에서 만나게 된 히데코와 숙희는 서로를 이용할 생각으로 접근한다. 숙희는 세상에서 자신이 꽤 실력 있는 사기꾼이라 생각하지만 17살 아이답게 통통 튀는 거리낌 없는 행동과 감정을 숨기는 게 서툴렀고, 5살에 일본에서 조선으로 건너와 이모부 코우즈키의 저택에 갇혀 20년간 살아온 히데코는 치밀하고 연기에 천부적 자질이 있는 온실 속 화초다.

 

이를 잘 버무려 요리할 수 있겠다고 판단한 후지와라 백작, 본명 고판돌(하정우 역)과 히데코에게 정신 나간 짓을 시키는 이모부 코우즈키(조진웅 역)은 악역의 포지션으로 숙희와 히데코를 못살게 군다. 특히 코우즈키는 분량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는 데에 비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지독한 흑막이며, 새까만 먹물이 어울리는 변태다.

 

오히려 캐릭터만 보았을 때 제일 심심했던 것은 후지와라 백작이다. 단순히 신분 상승 욕구가 가득한 평면적인 캐릭터로 하정우의 능글능글한 연기가 받쳐줘 사건 전개를 이끄는 캐릭터다. 아무래도 이 판을 짠 설계자 역할이니 오히려 평면적이어야 바르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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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입체적인 캐릭터로 생각되는 인물은 단연 히데코. 가만히 서 있는 것도 못할 만큼 가녀리고 창백한 피부와 저택이 세상의 전부처럼 보이는 히데코는 5살 주제에 사사키 부인의 뺨을 때릴 정도로 배짱 있고 싹수 없는 영리한 아가씨다. 자신의 욕구를 분명히 깨닫고 인지할 줄 알며 또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용기도 가진 지배계층의 특성을 가진 히데코는 숙희에게 끌리는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을 대하는 숙희의 마음을 시험한다. 그런 히데코와 행동을 서슴지 않는 대도의 딸, 숙희는 그야말로 히데코의 인생(귀족의 삶, 가식, 모순으로 가득 찬)을 망치러 온 구원자(자유, 자아, 부조리함에서 벗어난)가 아닐까 싶다.

 

4명의 주연은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며 숙희와 히데코의 관계성을 바꾼다. 히데코와 숙희의 상하이행과 대조되는 후지와라 백작과 코우즈키의 고문실 장면은 초반 흐름과 달리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이었다. 즉 이야기는 뻔할 것 같으면서도 뻔하게 흘러가지 않았고, 자칫 누군가에겐 진부할 수 있다 하여도 배우들의 연기와 겹겹이 쌓인 미쟝셴과 연출이 정신을 쏙 빼놓아 완벽한 밸런스를 만든다.

 

 

 

3. 상징과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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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는 3부로 나뉜다. 나뉜다고 하기엔 좀 애매하지만 1부는 숙희의 관점에서, 2부는 히데코의 관점에서, 그리고 3부는 이를 마무리 하기 위한 총망라의 관점에서 진행된다. 서로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숙희와 히데코를 통해 감정을 쌓아간다. 그리고 그 쌓이는 과정을 관객에게 보여주어 공감하게 한다. 호불호가 있는 박찬욱 감독 작품 중에서도 소재는 하드코어임은 여전하나 가장 라이트하고 대중적이 작품이라고 말할 만큼 친절하다.

 

원작 <핑거스미스>를 모티브 삼아 각색하여 제작했으며, 총 3부 중 1부만 원작과 같으나 2부부터는 스토리가 다르다고 한다. 외국 작품을 가져왔기 때문에 작품의 배경에는 혼란했던 일제 강점기의 적절한 혼란과 시대상이 설정됐는데, 어느정도 핑거스미스를 아는 관객에게 이질감없이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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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친일파의 존재인 코우즈키는 4명의 주연 인물 중에서 제일 '악'에 가까운 인물이다. 그는 친일 행동으로 인해 부를 축적했다. 그가 최고의 문명인인 것 마냥 자랑하는 보물창고는 거대하고 암울한 서재이며 사실 음란 서적으로 가득한 창고다. 그리고 그 창고는 뱀이 지키고 있으며 그 밑 숨겨진 지하실은 거대 문어가 자리를 잡고 있다. 유독 글과 연관되어 보이는 코우즈키는 혓바닥마저 먹물로 물들어있다.

 

 

"명심해라, 뱀이 무지의 경계선이다."

 

<아가씨> 코우즈키 노리아키, 조진웅 역

 

 

코우즈키는 저택의 절대적인 존재다. 제일 어르신이고 히데코의 이모를 미쳐 자살하게 만든 장본인이며(사실 도망가는 이모를 잡아 죽이고 자결로 위장했다는 것이 극에서 암시된다) 말도 안 되는 낭독을 히데코에게 대물림 시킨 근본적인 원인이다. 히데코와 결혼을 하려는 이유도 히데코가 상속받을 막대한 부를 이용해 거대한 서재를 만들기 위함이다. 코우즈키는 낭독실 입구, 뱀을 무지의 경계선이라 표현한다. 그래서 멋모르고 다가온 숙희에게 뱀이다! 하며 놀라게 하고 도망가게 만든다.

 

멋모르는 숙희는 처음 뱀을 보고 도망쳤으나 막바지에 히데코를 위하여 깨부순다. 그렇게 코우즈키의 추악함을 지키던 경계선은 부서지고 결국 코우즈키는 잡혀 온 후지와라 백작을 통해 은연히 드러났던 변태적인 추악함을 여과 없이 표출한다. 아무리 일본인과 재혼하고 옷을 그들처럼 입어도 결국 손이 가는 음식이 냉면인 것처럼, 그의 질문 수준은 본능적인 '어떤 것'에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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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후지와라는 무엇일까? 본명 고판돌은 제주도 출신 머슴과 무당 사이의 자식이며, 월급을 몽땅 털어 헤링본 맞춤 양복을, 그리고 다음 달은 제국 호텔 양식당에서 값비싼 식사를 하는, 상류 사회를 동경하고 상류 인들의 태도를 탐한다는 것을 다음 그의 고백을 통해 알 수 있다.

 

 

"사실 돈 자체는 관심이 없고 가격을 보지 않고 포도주를 주문하는 태도를 탐한다"

 

<아가씨> 후지와라 백작, 하정우 역

 

 

자신이 절대 소유할 수 없는 그들의 태도를 샀지만, 백작은 결국 가지지 못했다. 지하실에 잡혀 와 히데코와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코우즈키에게 호통을 치며 소위 그와 손절을 치는 듯하지만 사실상 후지와라 백작도 코우즈키와 다를 게 없는 '악'에 가까운 포지션이다.

 

아마 본인은 코우즈키와 다르다고 생각하겠지만 알고 보면 그의 전철을 밟아가는 과정을 계획이 진행되는 와중 그와 닮은 면모가 차곡차곡 적립됐다. 신분 상승 욕구가 있던 그는 히데코를 결혼 후 놓아주겠다 약속했지만, 결국엔 정식으로 결혼까지 제안하고 처음부터 숙희는 희생양으로 생각으로 놀았다는 점 등, 어떤 짓을 해도 숙희와는 가까워지려야 가까워질 수 없는 성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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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남숙희, 신인 배우 김태리가 맡아 더욱 신선한 마스크와 알고 보니 어리숙한 아이의 모습을 가진 숙희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숙희는 꽤 영리하다. 머리도 굴릴 줄 알고 골똘히 자신의 처지를 판단할 줄도 안다. 단지 머리 굴러가는 소리가 남한테 들릴 뿐이다. 극 중 17세 소녈 25살 히데코 아가씨를 속여 발라먹기 위해 저택으로 찾아오지만 웬걸, 오히려 자신이 구워 삶아진다. 욕심이 많아 패물에 관심이 많고 은근 감정을 숨기지 못해 화났으면 화났다고 발을 쿵쿵거리며 저택 마루를 지나간다.

 

하녀 신분으로 잠입한 건데 저래도 되는 거야? 싶으면서도 나 화났다! 짜증 났다! 라고 대놓고 쓰인 숙희의 솔직한 감정표현이 귀엽게 느껴진다. 김태리의 건강해 보이는 피부색과 삐져나온 잔머리, 그리고 탄탄한 몸매가 숙희란 캐릭터를 더 빛나게 한다.

 

 

"아가씨는 제 애기씨세요"

 

<아가씨> 남숙희, 김태리 역

 

 

'남숙희' 그 자체로 숙희 본연 그대로를 보여준다. 물건을 훔치는 도둑이며, 결국 셀 수 없는 돈으로 지어진 서재를 홀라당 태워 먹고 저택의 가장 큰 자산인 히데코마저 데리고 도망친다. 숙희는 히데코의 구원자이며, 히데코가 자아를 찾아가게 해주는 길이 된다. 코우즈키의 학대로 틀에서 깨고 나오질 못하는 히데코를 위해 그녀를 괴롭힌 서적들을 찢어갈 기며 무지의 경계선을 후려친 히데코의 구원자는 그녀의 손을 잡고 저택 담벼락을 넘는다. 자신을 낳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랬다고 한다. 숙희야 나는 너를 낳고 갈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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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히데코 아가씨는 심성이 곱지만 않다. 약았다. 귀족 집안의 자제답게 격식을 차릴 줄 알고 고집을 부릴 줄도 안다. 신분을 과시할 수 있다. 그런 그녀는 의무와 체면에 갇혀있고 코우즈키의 낭독회에서 매일 파괴당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을 보호할 방도를 모른다. 언젠간 이모처럼 미쳐버릴까 두려워하고 지하실에서 받은 학대를 잊지 못한다. 그런 그녀는 자유를 갈망했다. 그래서 후지와라 백작과 손을 잡았지만 뱀에서 벗어야 또 다른 우리에 갇히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이즈미 히데코 자체를 느끼게 해 준 숙희를 따라 상하이로 가는 배에 탑승한다.

 

 

얘 왜 이럴까? 왜 이렇게 쿵쾅거리면서 제가 화났다는 걸 표시내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한숨쉬고, 백작하고 마주칠 때마다 숙희의 눈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당신 싫어요'

 

<아가씨> 이즈미 히데코, 김민희 역

 

 

모든 계획을 알고 있고 중심에 있던 아가씨는 2부에서 타마코를 탐색한다. 타마코가 분에 못 이겨 하녀들의 괴롭힘에 도망이라도 갈까 봐 자신의 신발을 내어줬다(숙희는 냉큼 집는다) 새 신이 좋은 타마코는 종일 기분이 좋았다. 패물을 훔쳐보는 시선을 눈치채고 히데코는 타마코와 아가씨 놀이도 하자, 숙희의 입은 귀에 걸렸다. 히데코와 달리 타마코는 작고 소소한 거에 숨김이 없다.

 

히데코는 서재를 없애려는 숙희를 보며 이래도 되는 걸까? 하며 불안했다. 당찬 도둑의 행동에 결국 그녀는 동참하며 영화 흐름 중 가장 큰 웃음을 보인다. 25년 평생을 가둬둔 장소에 뜨거운 복수를 한 셈이다.

 

캐릭터들이 시대상에서 상징하는 역할이 뚜렷하다. 친일파 코우즈키는 탐욕의 아이콘이고, 고판돌은 어떻게든 상류층이 되기위해 발버둥치는 기회주의자며, 숙희는 자신을 속이지 않고 충실한 자아 그 자체다. 영화 제목이자 계획인, 누군가의 '대상'으로 존재하는 아가씨 히데코는 낭독회의 인형에서 주체성을 찾아가는 입체적인 인물, 즉 <아가씨>에서 관객으로 하여금 희망을 품게 하는 역할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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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해외에는 하녀로 개봉된

주종 관계로 만난 히데코와 숙희,

하지만 감독은 제목을 다르게 하여 그 둘이 대등함을 보여주고자 한다.



힘차게 전진하는 영화를 만드는 박찬욱 감독 영화 중 <아가씨>는 가장 서정적인 구성이라 느껴진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예쁘다. 고급스럽고, 세련됐으며 앤틱하다. 깊이가 있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자신의 영화 중 가장 큰 매력 위에 겉 포장을 굉장히 신경 썼다. 그랬더니 이런 작품이 나왔다. 물론 선정적인 장면과 소재가 누군가에게 굉장히 불효로 작용했을지도 모르고, 기대했던 매력 외 다른 점도 존재하기에 이질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 작품성뿐만 아니라 콘텐츠로, 또 소비 상품으로 완벽하게 잡은 작품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나는 <아가씨>에서 미장셴과 배우들의 매력, 마지막으로 연출력이 <아가씨>의 매력이자 장점으로 생각한다. 원작 <핑거스미스>를 다룬 작품은 많다.

 

샐리 호킨스가 주연한 영드 <핑거 스미스>도 있고 모티브로 한 영화도 있는 거로 알고 있다. 본인은 원작을 찾아 읽어볼 셈이고, 개인적으로 배우를 샐리 호킨스 좋아하는 편이라, BBC가 제작한 영드 <핑거 스미스> 차례로 감상할 계획이다. 이렇게 하나의 작품의 영향력이 확장되어 다양한 형태로 각색되는 만큼 연계되어 다른 작품을 찾아보게 만든다면 그 자체가 성공의 반증이지 않을까?

 

모든 계획을 알고 있고 중심에 있던 아가씨는 2부에서 타마코를 탐색한다. 타마코가 분을 못 이겨 하녀들의 괴롭힘에 도망이라도 갈까 봐 자신의 신발을 내어줬다(숙희는 냉큼 집는다) 새 신이 좋은 타마코는 종일 기분이 좋았다. 패물을 훔쳐보는 시선을 눈치채고 히데코는 타마코와 아가씨 놀이도 하자, 숙희의 입은 귀에 걸렸다. 히데코와 달리 타마코는 작고 소소한 거에 숨김이 없다. 그리고 히데코도 자신에게 솔직해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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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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