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앙리 마티스를 만나는 즐거운 시간 - 앙리 마티스 특별전

글 입력 2020.11.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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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를 가는 것은 언제나 나에게 기분 좋은 일이다. 어떠한 한 화가의 작품 전시회라면, 그 작품 세계를 탐구하며 이 화가는 어떠한 생각을 했을지에 대해 즐거운 상상을 하면 무언가 마음이 한결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야수파' 의 대표적인 화가인 앙리 마티스(1869-1954)의 전시회를 다녀와 보며 그의 예술 세계를 탐방할 수 있었다.

 

 

129725222.jpg

 


이번 10월 31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열리는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연 전시회 <앙리 마티스 특별전: 재즈와 연극>은 나에게 더더욱이 기분 좋은 경험으로 다가왔다.

 

본 전시회는 색종이를 오려내 붙이는 "컷아웃"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들을 비롯한 여러 드로잉, 로사리오 경당 건축, 공연 무대의상 또한 전시하고 있다. 나의 경우 '앙리 마티스' 의 작품은 '이카루스'와 '춤'만 알고 있었지만, 전시회를 통해 마티스가 상당히 다양한 작품을 그려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화로와 과일그릇 앞의 오달리스크, 1929.jpg

work by Henri Matisse ©Succession H.Matisse


 

전시회는 크게 1부에서 5부로 나누어져 있었고, 첫 1부에서는 '오달리스크 드로잉' 작품을 볼 수 있다.

 

이 작품만 보더라도 얼마나 마티스가 곡선과 같은 부드러운 선을 좋아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또한 뒤에 있는 벽지의 현란한 무늬를 강조하는 것으로 보아 패턴에 대한 사랑이 앞으로의 2부의 컷아웃 기법으로 어떻게 발전하였는지도 엿볼 수 있었다.


 

이카루스, 1947.jpg

work by Henri Matisse ©Succession H.Matisse


 

'앙리 마티스' 에 대해 말하자면 첫 번째로 손꼽히는 단어가 '화려한 색채'일 것이다. 그의 유화 속 강렬한 색채는 마치 그림에 활력이 깃들어 있는 듯하다. 그런데도 그 강렬한 색채는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있다.


그러나 마티스는 상당히 지병이 많은 화가였다. 병이 악화하여 더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힘들어졌을 때, 마티스는 색종이를 가위로 오려 내어 붙이는 '컷아웃' 기법으로 그의 예술세계를 담아내기 시작했다.

 

원색의 색종이를 콜라주 하듯이 붙임으로 강렬한 색채감을 추구하는 그에게 컷아웃이란 알맞은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그의 컷아웃 작품들을 보면 정교한 사람의 형태를 재현하기  보다는, 그 자세에서 오는 역동성을 담아내며 마티스가 사람의 피조물에서 어떠한 것을 읽어내는지 한번 상상해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 <이카루스> 는 이전에도 많이 접해왔던 작품이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더욱더 대단한 작품이었다. 마치 그림자를 보듯이, 형태만 담아낸 검은색 바탕이지만 몸동작은 하늘을 향해 저항하는 것처럼 뻗어있으며 신화처럼 떨어지는 이카루스의 형상과 더불어 그 감정을 표현해내고 있다.

 

이 작품엔 떨어지는 깃털도, 절망하는 이카루스의 표정도 없다. 그러나 단지 검정색의 단순한 형상, 심지어 4가지의 색깔만 사용한 이 작품만큼 이카루스를 잘 그려낸 작품은 없다고 생각한다.

 


발레 뤼스 '나이팅 게일의 노래' 울음꾼 의상, 1920.jpg

©LES BALLETS DE MONTE-CARLO

 

 

그의 작품 중 가장 놀랐던 것은 3부에서의 마티스가 제작한 '발레 의상'이었다. '나이팅게일의 노래'라는 발레 의상을 제작하며 앙리 마티스는 의상에 본인이 사랑하는 패턴을 집어넣었다. 그러기에 오히려 이 의상들은 독특하면서도 현재까지도 매우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어느 한 웹사이트에서 마티스의 컷아웃을 모빌로 만들어 놓은 상품을 본 적이 있었다. 그 패턴의 색감과 단순한 모형이 매우 현대적이고 어느 공간에 두어도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위대한 예술은 녹슬지 않는다는 말과 같이, 마티스의 작품은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하여금 깊은 감명을 주고 여러 곳곳에서 숨 쉬며 살아있다. 아마도 앞으로도 영원히 녹슬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스테판 말라르메 '시집' 중 머리카락, 1932.jpg

work by Henri Matisse ©Succession H.Matisse


 

4부에서는 마티스가 그린 시의 삽화들을 여럿 전시하고 있었다.

 

그의 삽화들을 보면 참으로 단순한 선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 하나하나는 모두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역동적'이라는 인상을 안겨준다.

 

그림의 하나 세밀한 것을 그리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조화를 고려해가며 그리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 말을 떠올리며 작품을 감상하니, 마티스가 작품을 그리기 위해 얼마나 연구하고 있으며 정성을 들이는지 엿볼 수 있었다.

 

여러 삽화를 볼수록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열정에 새삼 감탄하였다.

 

 

안드레아 세라노, 마티스 채플, 2015.jpg

photo by Andres Serrano © Andres Serrano


 

5부는 마티스가 4년에 걸쳐 완성한 로사리오 성당 내부를 일부 재현한 공간이었다.

 

실제로 성당에 대해 정보를 찾아보니, 내부가 온통 하얀색이며 마티스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성당에는 햇빛을 상징하는 노란빛과 자연을 상징하는 파란빛과 초록빛이 감돈다고 한다.

 

마치 가우디의 성가족성당이 떠오르는 맑고 신성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두 화가 모두 자연의 조화로움을 작품에 옮기려 했다는 데서 어느 정도의 공통점이 있다는 것도 매우 놀라웠다.

 

개인적으로 고딕 양식의 전통적인 성당보다는 이러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부각된 하얀 배경의 성당 내부를 더욱 선호하는 편이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내리쬐는 형형 색깔의 빛이 성당 내부를 감싸 안는 것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비록 재현한 공간이기에 성당의 본 느낌을 온전히 알 수는 없었지만, 재현해둔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며 그가 추구했던 분위기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프랑스에 다시 갈 수 있다면, 이 아름다운 성당을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 섹션이었다.

 

앙리 마티스의 특별전을 보고 난 후, 온종일 마음이 산뜻하고 차분해진 기분을 받았다. 실제로 "내가 꿈꾸는 것은 균형의 예술이다."라고 말한 앙리 마티스의 말이 크게 와닿는 시간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지친 마음을 본 전시를 통해 치유하고 마티스의 예술적 숨결을 느껴보길 바란다.

 

 

*
 
앙리 마티스 특별전
- 탄생 150주년 기념 -


일자 : 2020.10.31 ~ 2021.03.03

시간
10:00 ~ 20:00
(입장마감 19:00)

*
월요일 휴관 없이 운영
공휴일 정상 개관

장소
마이아트뮤지엄

티켓가격
성인 : 15,000원
청소년 : 12,000원
어린이 : 10,000원
 
주최/주관
마이아트뮤지엄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백승아.jpg

 

 

[백승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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