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축제, 어두운 숲으로 들어가기

글 입력 2020.08.0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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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네마프2020 공식포스터.jpg

 

 

 

비주류의 축제, 서울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우리는 모두 사람을 좋아한다고들 한다. 우리는 모두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외친다. 그러나 여전히 여러 층위의 차별이 존재한다. 위계 폭력, 성폭력, 아동 학대와 같이 직접적인 차별뿐만 아니라 미디어에서 드러나는 가부장적인 관점, 서류상에 보이지 않는 고용의 성차별, 즐겨먹는 새우에서 숨겨진 아동 노동착취를 방관하고 있다.

 

세상에는 주류 뒤에 가려진 비주류가 존재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소외되어있다. 지금 우리는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어야 할까? 올해 20주년을 맞이하는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이하 네마프)에 참여하면 대안영상예술로서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현재 우리가 가져야할 비판적인 사고를 깨우친다. 뉴미디어아트 대안영상축제인 네마프는 이번 8월 20일~8월 28일까지 메가박스 홍대, 서울아트시네마, 탈영역우정국, 신촌문화발전소 등에서 개최된다.

 

네마프는 스타배우가 등장하고 상업영화가 줄잇는 영화제도 아니며, 고가의 미술 작품이 전시되어있는 갤러리행사도 아니다. 영화와 미술과 접목한 유일무일한 축제이며 실험적인 예술과 미디어 아트를 동시에 향유할 수 있는 대안영상문화의 장이다. 이번 축제에서 영화와 철학을 배우고 그 가치를 나누는 오윤홍 배우가 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

 

또한, 역사 속 제국주의의 잔재에서 소외된 사회를 다룬 탈식민주의와 페미니즘 미학의 영화예술 거장 베트남 출신 트린 T.민하 감독 회고전도 진행된다. 그녀의 작품 10편이 서울아트시네마와 탈영역우정국에서 상영되며 24일에는 최유미 박사는 <부적절한/마음대로 전용 할 수 없는 타자(inappropriate/d other)>라는 주제로 트린 T.민하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강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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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린 T.민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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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홍 배우

 

 

 

뉴미디어아트 대안영화 축제, 네마프 2020


 

국내 유일하게 전시와 영화를 연계한 축제인 네마프는 벌써 20년이 되어 올해 20회를 맞이한다. 여태 인권, 이주, 민족, 인종, 성차, 학력, 지역, 계급 등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와 영화를 선보였고 올해는 '한국 대안영상예술 어디까지 왔나'을 주제로 대안영상예술 작품들을 점검하고 앞으로 대안영상예술의 방향성과 가치를 나눈다.

 

게다가 이번 축제는 심지어 단순 여성, 아동, 등의 약자 혹은 소외된 사람들뿐만 아니라 인간이 아닌 ‘비인간’이라는 우리를 둘러싸인 것들도 선보인다. : <뒷산의 괴물- ‘같이’ 사는 것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지구의 생명체와 환경 문제를 다루는 작품 11편을 상영 및 전시 한다.

 

이는 몇 년전부터 퍼지고 있는 비거니즘(veganism)에 걸맞는 주제라고 본다.

 

 


검은질주


 

네마프의 포스터 또한 인상적이다.

 

유비호(RYU Biho) 작가의 2000년에 완성한 <검은질주>라는 영상 일부를 포스터로 만든 것으로, ”불안한 현재와 다가올 미래사회에서 벗어나고자”하는 개인의 몸부림을 표현했다고 한다.

 

특히 최근, 반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전세계는 혐오와 차별이 증가했다. 이 시대를 적절히 반영한 포스터로 보인다. 한편, <검은 질주(2000)>의 전체 영상을 보면, 마지막에 손거울을 통해 햇빛을 반사시키는 어린 아이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는 “태양과 같이 질서와 권위를 상징하는 빛”이 아닌 개개인의 다른 빛을 의미한다고 작가는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불안한 시대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미래는 최악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음 세대들인 어린 아이들은 분명 현재보다 더 괜찮게 만들어 나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번 네마프를 통해 우리가 갖게 되는 생각 또한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게 되지 않을까? 비록 비주류의 소외된 사람들이 여전히 많지만,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

 

지속적인 대안영상예술을 창조하고 항유하면서 우리의 생각이 변하고 더 나아가 행동이 변하면 우리의 미래가 조금씩 밝아질 것이라는 희망말이다.

 

 

Nemaf 2020 Trailer by RYU Biho

 

 

 

네마프, 어두운 숲으로 들어가기


 

131.jpg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우리는 모두 인권 운동가가 되거나 다큐멘터리 감독까지 될 필요 없다. 사회 구조 전체를 뒤엎는 혁명을 일으키지 않아도 된다. 그저 매일 환경보호를 위해 재활용하는 것, 주변 약자에게 손을 내미는 것, 그리고 이와 관련 네마프를 통해 대안영상예술을 소비함으로써 우리 하나하나가 조금씩 변화해 나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믿는다.

 

우리는 네마프에 참가자로서 어떤 변화의 진동을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이 축제에서 어떠한 찰나의 순간이 나비효과처럼 우리의 사고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 대안예술페스티벌을 참가한다는 것은 마치 어두운 숲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어두운 숲'에 대해서는 이탈리아 시인인 단테의 <신곡>의 첫 부분인 <지옥편>의 첫부분에 나와있다. "우리 인생 여정의 한가운데에서, 나는 ‘어두운 숲속’에서 헤매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였다. 그곳은 반듯한 길이 숨겨져 있는 장소다.”

 

어두운 숲은 우리가 마주해야할 나만의 공간이고 반드시 '반듯한 길'이 있다. 그래서 어두운 숲에 들어가는 것은 독창적인 경험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상징한다. 네마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영상예술에서는 작지만 강한 목소리를 가진 이들이 등장한다. 네마프는 평소에 듣기 힘든 목소리를 마음껏 듣고 보고 느낄 수 있는 축제의 장이자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예술을 공유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 이로써 우리는 개개인 독창적인 경험이 되어 깨우치며, 세상을 조금씩 바꿔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한은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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