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Read : netFlix _ intro

다시 태어난다면, 24시간을 넷플릭스를 위해 쓸 수 있는 사람을 위한 칼럼
글 입력 2020.07.0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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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나 드라마, 책, 공연이든 그게 어떤 종류의 것이든 시작하기 전에는 그것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배제하려고 하는 편이다.

 

어릴 때,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소개해주시는 책을 읽어보는 사람들과 읽지 않는 사람들 두 분류로 나뉜다면 나는 언제나 후자였다. 어쩌면 이 경우에는 소개를 받고 책을 읽는 사람들의 수가 더 적을지도 모르겠다.

 

유튜브에서 넷플릭스에 대한 짧은 소개를 다루는 영상들을 봐온 결과, 보는 순간에는 흥미롭지만 10분짜리 소개 영상을 다 보고나면 이미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아 허무해져서 찾아보지 않게 된다.

 

언젠가 한번, 김수현 씨와 전지현 씨가 나왔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나왔던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비한 여행’이라는 책은 읽어보긴 했었던 게 떠오른다. 어쩌면 책에 대한 광고 전략이란 텔레비전에 나오는 스타가 코카콜라를 마시는 장면의 은근슬쩍한 청량감 같은 게 줄거리와 후기를 줄줄 읽어주는 것보다 더 잘 통하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인터넷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살면서, 내가 원하지 않는 정보에 의도치 않게 노출되는 상황이 많을 수밖에 없다. 꼭 특정한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더라도, 연관검색어나 인기 순위에 있는 글 때문에 알고 싶지 않은 정보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나는 텔레비전에 한참 방영중인 드라마는 순위에서 제하고, 이미 완결된 작품 위주로 정주행을 시작하는 편이다. 유행도 한참 지난 작품이라 내가 인터넷에 접속하지만 않으면, 주변에서 이야기할 일도 없어서 스포일러를 당하지 않는다.

 

때로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 사람들이 그저 어떤 것에 시간을 소비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를 판단하기 위해 관련된 글과 정보를 찾아보곤 하지만, 경험상 스포일러를 하지 않으면서 흥미를 유발하거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글을 쓰기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줄거리만 줄줄 쓰는 글에 느낀점을 첨가하는 것도 따분한 글이 되기 쉽다.

 

글을 써서 어떠한 상업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의도가 없는만큼, 나의 글은 수박겉핥기 식으로, 내가 봤으니, 내가 읽었으니 보라는 글이 아닌, 어떤 공통적인 작품이나 대상을 다 본 뒤에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경험이자 나의 주관적인 생각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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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Flix

Read netFlix

(리 : 플릭스 ; 넷플릭스를 읽다)

 

아트인사이트를 둘러보면서, 넷플릭스를 오피니언으로 다루는 글을 봤지만, 넷플릭스를 주제로 연재를 하는 글은 없었다. 넷플릭스의 애청자라면 알다시피, 삶이 한번 더 주어진다면 그 삶은 온전히 넷플릭스를 보는데 쓰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라 이 글을 시작하게 되었다.

 

온전히 소모적인 취미일지라도, 나의 가장 큰 행복이 타인이 만들어낸 창작물을 시청하는 것일지라도, 그 취미에서 내가 행복을 얻는다면 그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함께 글을 시작하려고 한다. 매달 1일 넷플릭스와 함께 돌아오려고 한다.

 

 

[박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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