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달과 별을 향한 소녀의 마음 [음악]

[달의 노래], [작은별]
글 입력 2020.03.1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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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하루 일과가 끝나고 터벅터벅 집으로 발걸음을 옮길 때 언제나 하늘을 올려다봤다. 밤하늘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달과 별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개나리 꽃물이 든 것 같은 달과 크리스탈처럼 촘촘히 박혀져있는 작은 별의 광량은, 내 표정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씻겨주는 것만 같았다. 한참을 걸어가도 그들은 가만히 그 자리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항상 내 곁을 지켜 주는 것 같아 그 따스함이 좋았다.

 

횡단보도 앞에서 멈췄을 때, 이따금 달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달님, 제 삶도 언젠간 빛이 날까요?” 그럴 때면 달은 환한 빛으로 내 물음에 응해주는 것 같았다. 이렇듯 지치고 힘들 때마다 내 눈은 항상 달과 별을 쫓고 있었다. 그들에게 받은 위로와 감동의 순간을 떠올리며 달과 별의 이야기가 담긴 음악 2편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달과 별을 향해 간절히 이야기하는 노래 가사들을 곱씹으며 마음속에 있는 부담들을 덜어냈으면 좋겠고, 한결 시원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가길 바라본다.

 

 

 

예성 - [달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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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녀가 어두운 방 안에서 무릎을 끌어안고 홀로 울고 있다.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어.’ 라는 생각에 더욱 울적해지는 소녀이다. 그런데 창틈에 스민 빛 한줄기가 소녀의 머릿결을 비춘다. 소녀는 창밖을 바라보며 샛노란 빛을 뿜어내는 달을 본다. 달은 소녀의 방안으로 스며들었고, 소녀는 시간이 흘러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달을 보며 안정감을 느낀다. “힘든 하루였나요? 나에겐 투정 부려도 돼요.”라고 이야기해 주는 것만 같은 달을 보며 생각에 잠기는 소녀. 깜깜한 어둠 속, 소녀는 방문 앞으로 다가간다. 문고리를 살며시 잡아 돌리고, 그렇게 소녀는 자신만의 울타리 밖으로 나가게 된다.

 

학교와 학원 등 밖에서는 밝고 씩씩한 모습으로 지내곤 한다. 하지만 방에 들어오는 순간 침대 위에 엎어지며 이때까지 참아왔던 지친 마음을 드러낸다. 친구들의 메시지에 밝은 말투로 답장을 보내지만 실제 속마음은 울적하기만 하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일지 몰라도 나의 진짜 모습은 그렇지 않기에 나를 진정으로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이따금 외로움과 고독함이 밀려올 때마다 옥상 위에 올라가 달을 올려다봤다. 환하게 나를 향해 빛나고 있는 달빛을 볼 때면 “내가 안아줄게요.”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았고, 얼굴 위로 스며드는 바람결은 나를 보듬어 주는 것만 같았다. 언제나 항상 밝게 빛을 내는 달을 보며 내 마음속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사라졌으면, 내 속마음도 밝게 빛났으면 하고 이따금 생각한다.

 

어쿠스틱 기타만으로 흘러가는 연주는 소년의 목소리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소박한 분위기와 더불어 가사에 담긴 소년의 진심이 더욱 잘 느껴진다. 소년이 음-음이라며 읊조릴 때, 마치 자장가를 불러주는 것 같이 편안함과 포근함을 안겨준다. 친구와 말하듯이 이야기하는 창법으로 전개되기에 마치 남자친구가 내 옆에서 직접 노래를 불러주는 것만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한 톤으로 흘러간다는 점, 강약 조절이 없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한결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결같은 노래의 분위기는 달이 항상 그 자리에 떠있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반영한것 같다. “말했잖아요. 어두워져야 빛나는 걸 볼 수 있다고.” 등 위로를 전해주는 가사로 인해 마음은 더욱 따뜻해지고 여유로워진다. 3분 8초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노래는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악동뮤지션 - [작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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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항상 그 자리에 반짝이며 빛을 내는 별들. 이따금 외롭다고 느껴질 때,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소녀는 집 앞에 있는 공원 벤치에 앉아 “반짝반짝 작은 별님 날 조금만 비춰주세요.” 라고 기도를 올린다.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주변에 보이질 않는다 해도 모든 하늘은 자신을 향해있다고 믿으며 소녀는 별들을 뚫어져라 응시한다. 소녀의 눈동자는 별의 반짝임으로 가득했고, 이러한 빛은 소녀의 마음의 상처 또한 아물어 주는 듯했다. 소녀는 별들을 보며 자그마한 종이 위에 글귀 하나를 적는다. “Please let my star rise on your night.”

 

항상 가던 단골 편의점이 있었다. 하지만 새 가게가 들어와 편의점은 사라졌고, 이로 인해 아쉬움이 밀려왔고 이따금 슬퍼졌다. 이렇듯 세상은 변했고 새로운 것들이 계속해서 밀려들어왔다. 하지만 모든 게 바뀐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연’이다. 하늘 위를 올려다보면 별들은 항상 그 장소에 그대로 자리를 잡고 있다.


집으로 돌아갈 때, 옥상 위에서, 공원 벤치에 앉아 이따금씩 하늘을 올려다보곤 했는데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반짝반짝 빛을 내기에 너무나도 좋았다. 한결같은 모습이 언제나 내 곁을 지켜주는 내 편 같았고 그래서인지 그 무엇보다 별들에게 더 믿음이 갔다. 언제나 항상 하늘 위에 떠있는 별을 보며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나도 저 별들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았으면 참 좋겠다고.”

 

시원하고 단아한 소녀의 목소리와 따뜻하고 포근한 소년의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매력적인 하모니를 자아낸다. 피아노 음은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실로폰 소리는 통통 튀는 느낌을 자아내준다. 맑게 울려 퍼지는 목소리는 “저도 별님처럼 되고 싶어요.”라는 간절함을 돋보이게 해준다. 어린 시절, 별을 보며 곧잘 소원을 빌었던 것처럼 노래를 들으면 그때의 기억과 함께 순수함과 천진난만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후반부, 소년, 소녀가 외치듯이 부르는 창법으로 인해 마음속에 쌓여있는 짐들이 씻겨 내려가는 것만 같다. 이렇듯 순수함과 신뢰가 담긴 가사와 신비한 멜로디는 위로의 감정을 안겨준다.

  




[유수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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