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순수했던 폭력의 기억,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공연]

글 입력 2020.01.3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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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놉시스에 대한 공감 - 평범함 속의 폭력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사진제공_대전예술의전당 (5).jpg

 


"준호는 입시경쟁의 불안과 초조함을 여성용 레오타드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는 독특한 취향으로 심적 안정을 찾는다. 하지만 자신이 속해 있는 과외모임 엄마들의 과도한 통제와 친구들의 선입견 때문에 자신의 취향을 비밀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레오타드를 입은 준호의 사진이 얼굴이 모자이크 된 채로 올라오고 준호는 그것을 올린 사람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희주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체육 수행평가에서 짝을 구하지 못했던 희주가 준호의 사진을 빌미로 체육 수행평가 과제를 함께 준비하자고 제안한다. 준호와 희주의 평소와 다른 모습에 주변 친구들로부터 의심과 의혹을 받게 된다."


해당 공연의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시놉시스를 보고 치열했던 중학교 시절이 생각났다. 소위 좋은 학군 속에서 부모님이 의사, 검사, 판사 등 소위 '사짜 돌림'의 직업을 가지고 있던 학교 친구들, 교실 앞에 아이들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아파트 이름을 써 놓았던 나이브했던 학교 정책, 그리고 이 문제는 논리적으로 틀렸다면서 이의를 제기하려 학교에 찾아온, 교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던 학부모, 그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학원 혹은 과외 선생님,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방관하던 학교 선생님까지. 내 중학교 시절은 다들 '치열했다'.

 

 

“다른 애들 하는 거 보면 누가 밑에서 잡아 주는 거 같고. 누가 옆에서 응원해주는 거 같거든. 나도 그러면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너는 그거 안 입고 버틸 수 있어?”

 

 

이 시절 가장 중요했던 것은 평범함이었다. 평범하게 남들 다 가는 학원 가고, 남들 다 가는 대학교 가고, 평범하게 '앗 저는 동성애는 찬성하지만 저만 좋아하지 않으면 되어요' 라고 말하는 너무나 순수한 인권 의식을 가진 이들을 기억한다.


돈을 가장 중요시 하지만 그 마음을 쉬쉬하지 않으면 교양없음으로 치부되는 평범함, 담배만 피워도 저 아이는 인생을 말아먹었구나 판단하고, 에쿠스가 보통 차라고 생각하는 쪽과 비싼 차라고 생각하는 쪽에 따라서 너는 이쪽이지, 너는 저쪽이지 하던 선긋기. 아주 지극히 평범해서 폭력적이던 상황들.


나는 이 폭력들 속에서 이 쪽에도 저 쪽에도 섞이지 못하고 방황했고 아직까지도 잊지 않고 이 폭력들을 기억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들 덕분에 과거를 곱씹으면서 이번 연극의 평범함의 폭력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다.


 

 

2. 시놉시스에 대한 궁금증 - 연극의 인권의식의 한계에 대한 경계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사진제공_대전예술의전당 (3).jpg

 


시놉시스와 보도자료를 읽으면서 궁금증이 생겼다. 그는 아래와 같다.

 

1) 이 연극은 여성용 레오타드를 준호가 입는 것을 이상하게 보는가? 그러니까 남성이라고 사회적으로 판단되어지는 사람이 여성용 레오타드를 입는 것을 비정상으로 보는가? 만약 그렇다면 '선긋기'에 대한 이 연극과 함축된 비정상성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2) 따돌림을 당하는 희주가 준호의 허락을 받지 않고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 연극은 어떻게 생각하고 다룰 것인가?

 

3) 준호는 자신의 최대 약점이라고 볼 수 있는 '레오타드 입기'를 희주에 의해 가장 들키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들키고 말았다. 준호는 이에 대해 여러가지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될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상황 때문에 희주와 함께 체육 수행평가를 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 상황과 감정을 연극은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연극을 보면서 이 궁금증에 대해 풀어나가고 싶다.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 부모의 세계에 갇힌 아이들 -


일자 : 2020.02.06 ~ 2020.02.09

시간
목요일 오후 8시
금, 토, 일 오후 4시, 7시

장소 :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티켓가격

전석 20,000원

  

주최/기획

극단 돌파구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연령
중학생이상 관람가

공연시간
8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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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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