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모빌 창시자 알렉산더 칼더 작품세계의 시작 [전시]

글 입력 2020.01.2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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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가장 많이 기억에 남는 것은 미술관에 간 것이다. 총 7개의 도시를 여행하며 10개의 미술관에 방문했고,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었던 학교 근처의 미술관과 현대미술관에 간 것을 합치면 12개를 간 것이 된다.


수많은 관광객으로 시끌시끌한 거리에 있는데도, 미술관 안은 늘 조용하고 안정감이 있어서 사람에 치이고 힘들면 늘 미술관에 가곤 했다. 그렇게 많은 전시품을 보았지만, 아직도 내게 익숙하지 않은 종류의 미술품이 있는데, 그건 바로 조형미술이다.

알 수 없는 색으로 칠해진 캔버스나 기하학적인 무늬로 가득 찬 추상회화를 볼 때는 크게 의미를 해석하지 않으려 했고, 그저 그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하지만 눈앞에 놓인 입체적인 조형 미술 작품은 어쩐지 의미를 해석해야만 할 것 같고, 멀게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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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문에 세계적인 조각의 거장으로 꼽히는 알렉산더 칼더의 순회전에 관심이 갔다. 지난 12월 13일부터 4월 12일까지 K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칼더 온 페이퍼 전>은 런던의 싸치갤러리(Saatchi Gallery)에서 시작된 순회전으로, 그의 조형 작품뿐만 아니라 그간 다른 전시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드로잉 및 회화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조형 예술 작품의 탄생 과정을 엿보고, 그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본다면 조형 예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모빌의 창시자’라는 수식어로 알려진 알렉산더 칼더는 20세기 예술에 혁신을 가져온 예술가로 꼽힌다. 아버지와 조부 모두 조각가인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처음에는 예술가가 되기를 거부했고, 대신 공학에 관심을 가졌다.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그리고 뉴욕으로 이동하던 그는 뉴저지의 공학 대학에 진학했고, 1919년 공학 학위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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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칼더, 로물루스와 레무스


 

1922년 중미에서 배를 타고 다니며 수평선과 그 위로 떠오르는 해, 달을 바라본 조형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알렉산더 칼더는 1923년 뉴욕의 미술대학에서 수업을 들으며 예술가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다.


소묘 화가로서 실력을 인정받은 후, 그는 파블로 피카소와 호안 미로 등의 현대 미술의 거장들을 길러낸 파리로 떠난다. 공학도답게 실용적인 소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철사로 다양한 동물들을 만들어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다.


1930년 피에르 몬드리안의 작업실을 방문한 이후, 알렉산더 칼더는 추상예술의 세계에 발을 들이기 시작한다. ‘움직이는 사각형을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발상에서 출발해, 움직임을 연구하던 그는 움직임이 있는 조각, 즉 모빌을 만들어낸다. 파리에 있는 동안 그는 유럽과 미국에서 명성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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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여행에서 직접 찍은

알렉산더 칼더의 플라밍고

 


1933년 미국에 돌아와 새로운 작업실을 꾸리고, 그는 모빌의 형태와 소재 면에서 점점 확장된 세계를 보여주게 된다. 모빌의 형태는 구에서 자연물을 흉내 낸 모양으로 바뀌었고, 재료는 금속이 부족했던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나무, 유리, 사기 등으로 바뀌었다. 이후에도 360도 회전할 수 있게끔 만든 작품, 대형 조형물 등 끊임없이 새로운 작업을 이어나갔다.


이렇듯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하면서도 그 안에서 변화를 시도해온 그의 작품이 K현대미술관을 찾는다. K현대미술관은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작품과 공간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문화공간이다.


오즈의 마법사, 어린 왕자 등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동화를 테마로 전시를 기획하거나, ‘디어 브레인’처럼 현대 사회에서 미술관의 역할을 돌아보는 전시를 기획하는 등 관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시회로, 미술관의 진입 장벽을 낮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예술은 즐거워야 한다”는 칼더의 말과 “모두가 향유하고 즐길 수 있는 예술”이라는 미술관의 모토가 만나 어떤 전시가 기획되었을지 기대가 된다.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모빌을 만들어보는 등의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예술을 어렵게만 생각했던 관객도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알렉산더 칼더 展
- Calder on Paper -


일자 : 2019.12.13 ~ 2020.04.12

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6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K현대미술관

티켓가격
성인 : 15,000원
청소년 : 12,000원
초등학생 : 10,000원
미취학아동 : 8,000원

주최
K현대미술관
 
관람연령
만 3세 이상



 




[김채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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