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툴루즈 로트렉, 몽마르트의 작은 거인 [전시]

현대 포스터의 아버지, 툴루즈 로트렉展
글 입력 2020.01.05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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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인상주의 화가이자 현대 그래픽 아트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의 전시회가 2020년 1월 14일부터 5월 3일까지(96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툴루즈 로트렉 전은 국내에서 선보이는 로트렉의 첫 번째 단독전으로, 그리스 아테네에 위치한 헤라클레이돈 미술관(Herakleidon Museum)이 소장하고 있는 15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전시작품 모두가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현대 포스터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툴루즈 로트렉은 19세기 후반, 예술의 거리 몽마르트와 밤 문화의 상징 물랭 루즈 등을 무대로 파리 보헤미안의 라이프스타일을 날카롭게 그려낸 프랑스 화가이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포스터, 석판화, 드로잉, 스케치, 일러스트 및 수채화들과 로트렉의 사진 및 영상, 이 시대의 생활용품 등은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을 19세기 말 생동감 넘치는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과 물랭 루즈로 안내해 줄 것이다.

 

*


지금은 그의 작품만이 남아있어 그의 모습이 아닌, 그림을 통한 예술세계만을 관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당시의 로트렉은 장애로 인해 큰 영향을 받았다. 그는 남프랑스의 유서 깊은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알비(Albi) 지역의 백작 작위를 가진 아버지와 사촌지간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로트렉은 가문의 계속된 근친혼의 영향으로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뼈가 극히 약했던 그는 14살에 의자에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고, 성장판이 닫혀 짧은 하반신을 가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 로트렉은 사냥, 승마와 같은 귀족 가문의 문화를 즐길 수 없었고, 실내에서 할 수 있던 미술에 집중했다.


엄청난 단신이었던 로트렉은 어쩔 수 없이 주변 사람들에게서 놀림이나 무시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술집에서 스케치를 하다가 연필을 놓고 가려고 했을 때, 옆 손님이 지팡이를 두고 갔다는 조롱을 던졌다는 일화도 있다. 그래서 그는 약자의 입장을 절실히 느끼며 자랐고, 주변의 약자에 대한 연민을 예술적인 감각으로 풀어냈다.


특히, 카바레의 댄서와 가수, 서커스 단원과 매춘부의 비애를 풀어낸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는 여성들의 초상을 아무런 과장이나 미화 없이 보이는 대로 진지하게 그려냈다. 로트렉은 가수, 배우 등의 사람들이 강요된 관능과 유혹 아래 감춰진 열정, 욕망, 외로움을 아무런 편견 없이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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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렉은 벨 에포크 시대의 예술가다. 벨 에포크(Belle Époque)란 아름다운, 좋은 시절이라는 뜻으로, 주로 19세기 말부터 제1차 세계대전 발발(1914년)까지 프랑스가 사회, 경제, 기술, 정치적 발전으로 번성했던 시대를 일컫는 회고적 용어다.


파리의 상징 에펠탑이 세워지고, 파리의 지하철이 들어섰다. 무엇보다 미술 분야에서는 피카소, 샤갈, 칸딘스키 등의 화가들이 파리로 모여들었고, 고흐, 드가, 고갱 등의 인상파 화가들이 등장한 시기였다.


로트렉 또한 이 시대의 예술가로, 몽마르트를 근거지 삼아 화랑과 미술관을 돌아다니고, 카페에 모여 토론하고 같이 작업을 하는 등 세기말 파리의 분위기를 누리던 예술가였다. 1889년 오픈한 파리의 댄스홀 물랑루즈(Moulin Rouge)가 오픈했고, 로트렉은 그곳의 공연과 사람들로부터 예술적 영담을 받았다.


그는 물랑루즈의 다양한 모습들을 그림에 담았고, 그가 물랑루즈를 그린 포스터 ‘물랭 루즈, 라 굴뤼(Moulin Rouge, La Goulue)’는 로트렉을 일약 파리의 유명인사로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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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빈센트 반 고흐와도 인연이 있었는데, 1882년 동생 테오를 만나러 온 반 고흐와 만나게 되어 친분을 맺게 되었고, 이후 1887년 반 고흐가 주최한 전시회에서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반 고흐는 로트렉의 작품 중 이라는 작품을 특히 좋아했는데, 동생 테오는 이 작품을 구매해서 자신의 컬렉션으로 소장하였다. 로트렉은 빈센트 반 고흐의 초상화를 그리기도 했으며, 로트렉이 그린 반 고흐의 초상화는 고흐의 옆모습을 그린 아주 드문 작품이었다.


툴루즈 로트렉은 현대 포스터의 아버지로도 평가받는다. 그가 그린 포스터는 수집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으며, 벽에 붙은 포스터를 떼어 가지려 혈안이었다고 한다. 로트렉의 포스터는 미술작품이 대중 소비를 위해 제작되고 활용되는 계기로 평가받았다.


로트렉은 포스터를 비롯해 5,000여 점의 작품을 남기며 향년 3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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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루즈 로트렉展
- Henri de Toulouse-Lautrec -


일자 : 2020.01.14 ~ 2020.05.03

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6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1,2전시실

티켓가격
성인 : 15,000원
청소년 : 12,000원
어린이 : 10,000원

주최
현대씨스퀘어
 
주관: 메이드인뷰, 한솔BBK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김용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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