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도서 "그림 처방전"

글 입력 2019.12.0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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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눈길이 머물렀나요? 그곳에 당신의 아픔이 있습니다."

 

 

책 속에 담겨진 55점의 그림. 이들 중 나의 눈길을 붙잡는 그림이 나의 아픔이 있다고 한다. 내가 품고 있는 아픔이 무엇인지 알고자 책의 내용을 읽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림을 먼저 훑었다. 그리고 나의 눈길을 끈 그림들의 공통점을 찾아냈다.

 

모두 녹색이 사용되었고, 자연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그림의 전체적인 느낌이 나를 이끌었다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녹색과 자연이 들어간 그림에 자연적으로 이끌린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그 그림들이 뜻하는 아픔은 나의 상태와는 거리가 있었다. 오히려 '자연과 초록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 마음이 가장 어려운 당신을 위한 1:1 그림치유"

  


나의 눈과 손이 책으로 향하게 한 문장이다. 내 자신도 모르겠는 "나"를 알 수 있을까하는 막연한 기대감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내 마음이 가장 어려운 사람을 위한 그림치유라기 보다는 '사랑'이 어려운 사람을 위한 그림치유책이라는 설명이 더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사랑에 상처받고, 사랑으로 인한 관계가 힘든 사람들을 위한 책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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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랭글리 <슬픔은 끝이 없고>

 

 

"이 그림에 눈길이 멈춘 당신에게 슬퍼해도 괜찮다고 말해 주고 싶어요. 눈물에는 큰 힘이 있어 한바탕 울고 나면 감정이 정화되니까요."

 

 

그림과 글을 보면 사람의 마음을 달래준다. 아픔을 견디고 있는 사람들에게 슬퍼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따뜻한 위로와 같은 말이다. 그러나 다음장으로 넘기면 글은 다시 사랑으로 이어진다. 정확히는 이별로 이어진다. 이런 식으로 결말이 계속하여 사랑, 이별, 새로운 사랑 등으로 이어진다.

 

물론 사랑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고, 다양한 관계에서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꼭 연인 간의 사랑이 아닌 가족, 친구 등의 관계를 대입하여 읽어보았지만 대입이 되지 않았다. 책은 사랑의 관계에서도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 스스로가 바로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끊임없이 말한다.

 

관계 속에서 상처받은 자들을 위로하고, 아픔을 달래고자 한다. 관계의 끝에 서있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고, 내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의 상황과 잘 맞지 않아서인지 크게 와 닿지는 않았다.

 

책을 통해 스스로를 알고 싶다는 기대가 컸어서인지 때문인지, 아니면 그림에 완전히 몰두하지 못해서 나의 아픔을 찾아내지 못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그림처방전이 아닌 그림해설책으로 읽기 시작했다. 평소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작가들의 그림을 접함과 동시에 해석도 알 수 있는 '미술서적'으로 읽기 시작한 것이다.

 

그림을 보고, 제목을 보며 어떠한 상황일지 유추를 해보고, 그 그림이 어떠한 아픔을 품고 있는지를 학습하듯 읽어갔다. 오히려 그것이 더욱 나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나의 케이스일 뿐이다. 나의 경험과 조금은 맞지 않아 그랬을 수도 있고, 나의 기대가 너무 커서 그랬을 수도 있다.

 

아픔없는 사람은 없다. 책을 읽고, 그림을 보고, 눈길을 사로잡혔다면 그 곳에 아픔이 있을 수 있다. 그러니 자신의 마음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 번쯤은 읽어봄직하다. 필자는 아니었지만 그대는 우연찮게 자신도 모르는 숨겨진 아픔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림 처방전
- 나는 왜 이 그림에 눈길이 머무는 걸까? -


지은이
김선현

출판사 : 블랙피쉬

분야
인문>심리

규격
150*210mm

쪽 수 : 264쪽

발행일
2019년 11월 06일

정가 : 17,500원

ISBN
978-89-6833-234-0 (03180)



 

 

[김태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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