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달콤한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싶은 날에는 - 2019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사용법 콘서트 [공연]
-
성균관대학교에서 매년 주최하는 축제인 ‘고하노라’는 조선시대 성균관 유생들이 임금에게 상소를 올리던 유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개최하는 콘서트 개념의 행사다. 참가자 모집이 이틀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이 축제가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는, 옛 전통을 ‘재해석’하여 현대와 적절하게 ‘융합’하였기 때문이다.
유소는 가치 있는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지만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키워드는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과거 유소 문화만을 가져왔다면 큰 관심을 끌기 어려웠을 것이다. 빽빽한 빌딩 속 한복 입은 유생들을 접목시키고, 전통문화를 신나는 춤과 노래로 재미있게 보여주기 때문에 고하노라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고전은 전통과 같은 맥락을 따른다. 고전은 긴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의 질적인 가치를 지녔지만, 그만큼 어렵고 지루하다는 틀에 갇혀 있다. 그래서 단순한 전통만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란 어렵다. 조금이라도 경험해 본다면 전통의 깊이와 가치를 느끼기 충분하지만, 대다수가 시도조차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없이 써 보이는 아메리카노 같은 고전과 친해지기 위해서 약간의 시럽은 큰 도움이 된다. 여기 클래식을 달콤한 커피로 만들어 버린 콘서트가 있다.
<2019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사용법 콘서트>는 클래식이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클래식을 평소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는 음악임을 알려주고자 기획되었다. 즉 클래식 진입장벽을 낮추어 주고자 기획된 것으로, 공연 구성 방식에 설탕을 솔솔 뿌려 누구나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봄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온라인 채널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트럼페터 나웅준, 지휘자 안두현,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은 우리들을 무궁무진한 클래식의 세계로 이끌어 준다.
순서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공연은 1부 사이사이에 삽입되어 설명을 돕는 따뜻한 ‘내레이션’과, 상황별로 알맞은 음악을 소개해 주는 2부의 ‘클래식 사용법’으로 참신하게 구성되어 있다.
먼저 내레이션은 동물들을 음악으로 재치 있게 표현한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와 함께 진행된다. 즉흥 연주의 대가였던 생상스인 만큼 곡 곳곳에서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부분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2부는 사람들이 클래식을 학문적으로 대하기보다 인간적으로 접근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획하게 되었는데, 그래서 단순하게 음악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별 사용법까지 배우면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이름은 낯설지만 귀에는 익숙한 모차르트,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일상생활 속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순간을 떠올려 본다면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번 콘서트가 클래식과 진솔하게 마주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일지도 모르겠다. 학창시절 음악 수행평가를 위해 들었던 음악이 당신의 세계에서 클래식의 전부라면, 그래서 클래식은 너무 쓰다는 편견에 갇혀 있다면 설탕을 조금 타 보는 건 어떨까. 90분 동안 클래식의 부드러운 선율이 나의 일상 속에 부드럽게 녹아들면서 내 마음을 따뜻하게 토닥여 줄지도 모른다.<PROGRAM>1부생상스 - 동물의 사육제1. 서주와 사자왕의 행진2. 암탉과 수탉3. 야생 당나귀4. 거북5. 코끼리6. 캥거루7. 수족관8. 귀가 긴 등장인물9. 숲속의 뻐꾸기10. 큰 새장11. 피아니스트12. 화석13. 백조14. 피날레2부클래식 사용법, 이럴 땐 이런 음악!그리그 - 페르귄트 모음곡 중 아침의 기분요한 슈트라우스 - 천둥과 번개 폴카홀스트 - 성 바울 모음곡 중 4악장모차르트 - 디베르티멘토 D장조 1악장비제 - 아를르의 여인 모음곡 중 인터메쪼차이콥스키 - 현을 위한 세레나데 1악장*프로그램은 연주자의 사정에 의해변경될 수 있습니다.2019 청소년을 위한클래식 사용법 콘서트- 클래식 입문 콘서트 -일자 : 2019.08.24시간오후 5시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티켓가격R석 40,000원S석 30,000원주최(주)봄아트프로젝트관람연령8세이상 관람가능공연시간 : 90분(인터미션 : 15분)[이현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