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책 '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

생각의 변화를 통해 상대로부터 나를 지키다.
글 입력 2018.12.15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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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사람에게서 나를 지키는 말들

오늘도 중심을 나에게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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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eview



다른 사람들은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내가 하는 말에 상대방이 상처를 입지 않을까, 그래서 그 사람이 나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꽤 하고 살았었다. 특히 친구들과의 관계가 중요했던 청소년 시기에 말이다. 장난으로 던진 말에 상대방은 그렇지 않게 받아들일 때 관계가 틀어지게 될까 걱정이 앞섰다. 다행히도 지금은 여러 상황을 겪으며 내가 걱정하는 것만큼 상대방은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았고, 관계가 틀어지지도 않다는 것을 알아 예전보다 덜 신경 쓰게 되었다. 무엇보다 정말 친한 친구를 제외하고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조금씩 하고 싶은 말도 하며 나아졌던 것 같다. (물론, 완벽하게 중심이 나에게 둔 상태는 아니다.) 이런 나에게 ‘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라는 책의 이름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읽어보고 싶게 만들었다. 그렇게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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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



▶ 뇌의 ’빙의’ 현상


책을 앞에서부터 찬찬히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눈에 들어왔던 부분이 있었다. “뇌의 ‘빙의’ 현상”. 책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쉽게 분노하는 사람을 만나면 덩달아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긴장한 사람 옆에 있을 때는 같이 긴장하고요. 평소 서글서글한 성격인데도 옆 사람에게 영향을 받아 괜스레 신경질적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대에 따라 자신의 인격이 너무 쉽게 바뀌어버리는 상황 말입니다. 이는 뇌 속에 있는 거울 뉴런이 작용하여 마치 카멜레온처럼 상대의 뇌를 흉내 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뇌는 특정 상대에게 주목하면 그 상대의 뇌 상태까지 흉내 내는 성질이 있습니다. – 35p



상대의 뇌 상태에 따라 나의 뇌 상태가 변화하여 그에 맞춰 반응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상대방의 감정이 나에게 영향을 줘 비슷하게 변화한다는 것일까? 뒤에 이어지는 글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혼자 생각에 잠겼을 때 문득 떠올랐던 기억이 있다.


나에게는 나와 반대 성향을 가진 한 친구가 있다. 좋게 생각하고, 잘 넘어가려는 나완 달리 좋지 않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말했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던 우리는 “난 긍정적이고 넌 부정적이야, 난 빛이고 넌 어둠이야”라며 장난을 치곤했었다. 그런 친구와 대화를 하다 보면 가끔 너무나 다른 생각에 답답해지기도 하고, 왜 그렇게까지 안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 친구에겐 큰 문제가 되어 부정적으로 얘기할 때 기분이 함께 나빠지고 짜증이 나는 것을 느꼈던 적이 있다. 얘기 속 상황이 짜 증날 상황으로 느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감정이 변화되었던 이유가 지금 생각해보면 친구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기억을 토대로 생각해보니 특정 상대에게 집중하다 보면 상대의 뇌 상태에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는 것 같다. 물론 떠올린 기억과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 자기 암시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전부 타인의 뇌에서 전달된 부정적인 암시’라고 생각해도 틀림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의 결론을 내리고 모든 부정적인 생각을 배제하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메시지가 감지되면 ‘뇌 네트워크를 통해 암시가 걸리고 있어!’라고 받아들이고, 이것은 ‘자신의 생각’이 아닌 ‘타인의 암시’라고 생각해버립시다. 그럴 때 스스로에게 반대되는 암시를 걸면 손쉽게 ‘지배받지 않는 자신’을 만들 수 있습니다. – 64p



책의 이 부분에서는 타인에게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타인이 암시’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반대되는 ‘자기 암시’를 걸어 관계 변화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 “왜 나한테만 일을 시켜?”가 아닌 “의외로 나에게 편한 일을 맡기네.”라고, “격의 없는 말을 하다니 어쩌지?”가 아닌 “나 의외로 친화력 있어”라고 자시 암시를 통해 생각에 변화를 주면 상대방의 태도 역시 변화되는 것을 느낀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약간의 의문이 생겼다. 정말로 나의 생각 변화가 상대방의 뇌에 영향을 미쳐 관계에 변화가 생기는 것일까? 그저 상대방은 변화가 없이 똑같은 상태인데, 상대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뀐 ‘나’로 인해 변화되어 보이는 것은 아닐까?


물이 반 정도 담긴 컵을 보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고 생각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라고 반응할 수 있는 것처럼. 같은 것을 보고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기에 달라 보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살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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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log



작가의 말에서 보면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조금 받아들이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장 와닿지 않더라도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라는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적혀져 있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난 역시 이 책을 읽으며 이게 무슨 말인가 하는 의문으로 가득했다. 내용이 머릿속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마음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책의 초반부에서 중반부까지를 읽으며 상대의 뇌 상태가 나에게 전염이 된다는 것이 온전히 와닿지 않았다.


자기 암시를 통해 생각하는 방식의 변화를 주면 변화된 뇌의 상태를 상대방이 인지하게 되고 그렇게 태도가 함께 바뀌게 된다는 것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갔지만 묘하게 불편한 의구심이 들었다. 앞서 얘기했던 의문처럼 뇌의 영향으로 상대방의 변화를 이끌어냈다기보다 주체하는 이가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기 때문에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부정적이게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타인의 문제라고 이야기하며 위로한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이러한 의문들을 가진 상태로 책을 읽다가, 문득문득 떠올랐던 사례와 비슷한 상황이나 사람은 관계 속에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점점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자기 암시’에 대한 의문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같은 맥락에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 자신을 중심에 두기 위해서는 ‘암시’를 통해서든 어떤 다른 방식이든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책을 읽는 동안 꽤 고민하게 되고, 관계에 있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상대의 말에 잘 휘둘리는 사람뿐 아니라 관계에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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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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