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모자 아래 진솔한 마음, 정아로

싱어송라이터 정아로를 다시 만났다.
글 입력 2024.01.1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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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들려온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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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새벽, 우연히 들려온 노래 한 곡이 마음의 바람을 바꿔놓기도 한다. 조명을 켜고 책상에 앉아 온종일 마음을 복잡하게 했던 일들을 떠올리던 어느 날, 정아로를 만났다. 수상할 정도로 많은 모자를 가진 그녀를. 얼굴이 보이지 않을 만큼 모자를 눌러쓰고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그녀는 바로 싱어송라이터 ‘정아로’


“글로 쓰여져 멜로디로 남을래요”


사람들에게 ‘아로새겨지는’ 음악을 하고싶다는 그녀는 18년도에 ‘착한 딸’로 데뷔해 ‘Carry’, ‘시소’, ‘서로’ 등 여러 히트곡을 가지고 있는 가수로 지금도 활발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3년 8월에는 두 번째 EP Remain을 발매했고, 다가오는 24년 2월 2일에 롤링홀에서 단독콘서트를 준비중이기도 하다. 운이 좋다면 라디오 이곳저곳에서도 정아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마음속에 담긴 사랑과 이야기들을 따뜻한 음악으로 풀어내고, 장난끼 많고 매력적인 웃음으로 리스너들 마음에 스며드는 그녀가 모자를 눌러쓰고 노래할 때는 평소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 되는 것만 같은 것은 왜일까. 그 모자 아래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을까.


싱어송라이터 정아로를 다시 만났다.

  

 


<정아로, 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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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정아로: 저는 가사 쓰고 노래부르는 싱어송라이터 정아로입니다.



2, 아트인사이트에서 인터뷰하신 후 3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근황을 들려주세요.


정아로: 많은 음악적 고민을 통해서 여러 앨범, 특히 EP를 2장이나 내고 공연도 하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 자리를 잡지는 못 했고 (웃음) 잡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Q. 활동 기간중에 코로나도 겹쳐있어서 영향이 있었을 것 같아요


정아로: (아트인사이트와 인터뷰 했던)3년 전이 코로나 때여서 음원 고민이 많던 시기였는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코로나를 탓할 수 있었달까요. ‘코로나 때문에 뭘 못하네’ 이런 핑계거리가 있었는데 이제는 기회가 열려있으니까 어떻게 잘 해나갈 수 있을지 다른 고민이 생긴 것 같아요.



3. 그동안 ‘서정아’에게, 그리고 ‘정아로’의 음악세계에서 가장 변한 점이 있다면요?


정아로: 예전에는 사람들이 찾아서 들어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난 이런 음악이야’ 이런. 어쩌면 이기적일수도 있는, 그야말로 인디펜던트 음악이었다면 이제는 제가 친절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진 것 같아요. ‘이런 음악도 있는데 들어볼래?’ 좀 더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더 만들고 싶어진 것 같아요.


Q. 최근 앨범에도 그런 마음이 반영되어 있을까요?


정아로: 좀 더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가사를 쓰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비유나 은유적인 표현에 많이 숨기려 했다면 이제는 사랑노래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쓴다든지. 사운드도 그렇고, 많이 다가가려고 했던 것 같아요.


Q. 저는 초창기의 밴드 사운드도 좋았는데, 최근에는 스타일이 좀 달라지셨죠?


정아로: 맞아요. 지금은 그때와는 조금은 다른 색깔을 찾아가고 있어요.


Q. 정아로로써 말고 서정아로써 변한 점은요?


정아로: 예전보다는 덜 감정적이 된 거? 예전에는 많이 일희일비하는 성격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많이 무뎌진 것 같아요. 모든 것들에 대해서.


최근 라이브에서 별로 행복에 연연해하지 않으신다는 말씀을 해주신 적도 있었잖아요. 저는 그 말이 위로가 되더라고요. 행복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거.




<오래, 봄. 올해 2월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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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가오는 2월에 단독콘서트를 준비중이신데 어떤 공연이 될 것 같나요?


정아로: 2월 4일이 입춘이더라고요. 제 공연일이 2월 2일인데,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딱 그 시기에 하는 공연이라서 공연 테마를 봄이 되어가는 과정처럼 순서나 무대를 구성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Q. 콘서트 이름이 <오래, 봄>이었죠?


정아로: 네. ‘올해, 봄’과도 비슷한 발음이라서 중의적인 의미를 담아서 지어봤죠.


저는 아직 봄이라기에 좀 이른 시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입춘이 있었군요.


정아로: 맞아요. 공연 제목을 고민할 때, 연초에 공연하는 건 좋은데 새 앨범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어떤 의미를 담으면 좋을까 생각해봤어요. 찾아보니 입춘이기도 하고, 제 노래중에 ‘오래’라는 곡도 있고, 봄의 시작을 같이 하면서 올해, 오래, 같이 (웃음) 시작하면 좋겠다. 그 의미를 담아보자하고 지었습니다.


이번 공연장소가 의미 있는 장소이기도 하잖아요.


정아로: 맞아요. 롤링홀은 제가 처음 섭외받아서 했던 미니멀라이프 페스티벌을 했던 곳이여서, 의미가 있는 공연장이에요. 거기서 단독공연을 하게 되어서 더 의미가 있어요.


Q. 콘서트를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을 팬들에게 한 마디를 해주신다면?


정아로: 항상 공연마다 다른 재미를 주고 싶어서 고민을 하는 편인데요. 그런 마음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콘서트와 관련해서 꼭 들려주고 싶으신 곡이 있을까요?


정아로: 오랜만에 들려드리는 제 곡들도 있을 것 같고요. 기타 한 대로 혼자 서는 무대도 있을 예정이에요. 어떤 곡일지는 비밀입니다(ㅎㅎ)


커버곡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워낙 잘 불러주시잖아요. 개인적으로는 꼭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정아로: 맞아요. 그걸 기대하고 오시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3. 지난 8월에 Remain 이라는 이름의 두 번째 EP앨범을 내셨어요. 어떤 앨범인가요?


정아로: 사랑을 시작하기 전과 사랑이 끝난 후까지의 이야기를 5곡의 연결된 곡으로 엮은 앨범입니다.


 

4. Remain의 수록곡 ‘오래’는 색다른 뮤직비디오를 내주셨어요. 어떻게 하게 된 기획인가요?


정아로: 제가 기획한 건 아니지만 (웃음) 원래 사실은 드라마타이즈처럼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담으려고 했어요. 감독님이랑 미팅을 하면서 이 노래가 이별에 대한 노래이기 때문에 연기하면서 그 감정선을 쭉 따라가는 형식의 뮤비는 어떨까 제안을 했는데, 아무래도 제가 연기를 그렇게 뛰어나게 하지 못하고, 감독님도 그거에 대한 우려가 있다보니까 감독님께서 먼저 제안해주신 의견이었어요.


‘오래’라는 곡이 아름다운 이별에 관한 노래라고 생각해요. 언젠가는 팬분들도 만날 수 없게되는 그런 환경이 올 수도 있잖아요. 제가 팬분들을 오래 남긴다는 의미와, 팬분들이 소중한 어떤 것과의 추억을 남길 수 있다는 그 의미가 좋아서 그런 의도를 가지고 찍었습니다.


 



 

5. 아티스트로써 평소에는 카메라 렌즈를 바라보는 자리에 주로 서 계시는데, 반대의 입장에서 팬들을 촬영하는 경험이 색달랐을 것 같아요. 어떤 기분이셨나요?


정아로: 맞아요. 너무너무 색달랐고. 그분들도 처음일거 아니에요. 그런데 자기가 좋다고 하는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얼마나 긴장되겠어요. 저도 그게 너무 느껴저서 다 잘한다 잘한다 해주고 싶더라고요. 그런 마음을 느껴보니까 팬분들이 나를 담을 때 이런 마음으로 담겠구나, 그래서 감사하기도 하고 뭔가 뭉클했어요.


Q. 기억나는 순간이나 팬분들이 있나요?


정아로: 바이올린을 가져오신 팬분이 있었어요. 군인이셨는데, 본인이 0시 0분을 너무 좋아해서 들려주고 싶다고 실제로 바이올린 연주를 해주셨어요. 너무 떨리니까 완벽하지는 않았는데 그걸 보여주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고맙고, 거기에 저만 있는 상황도 아니고 스탭들도 있는데 그게 쉽지 않거든요. 그렇게 보여주려는 모습이 찡했어요.


 


<모자와 기타, 그리고 정아로. 혹은 서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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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은 인스타에 ‘모자와 기타’ 라는 이름으로 커버를 종종 올려주시고 계신데, 모자를 쓰고 노래하는 이유를 들려주세요.


정아로: 처음에는 제가 콘텐츠를 많이 찍는 아티스트였던 것 같아요. 유튜브도 그렇고. 그런데 결과물에 대한 부담이 많았고, 워낙 잘 붓는 얼굴이여서 항상 아쉬움이 있었거든요. 찍고나면 노래는 괜찮은데 보여지는 모습에 대한 회의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모자와 기타를 처음 올리던 날에도 이걸 노래해서 올리고싶은데 오늘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거에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그냥 모자나 쓰고 해보자! 했던건데, 잘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동안 콘텐츠를 유지하는게 어려웠는데 모자를 쓰고나서 여러 가지 제약에서 벗어난 것 같은 해방감이 들었달까요. 그래서 계속 해보고 있어요.


Q. 모자를 쓰고 노래를 하면 달라지는 마음가짐 같은것도 있을까요? 편해진다든지, 조금 더 솔직해진다든지.


정아로: 그렇죠. 이건 말하지 못했던 것들인데 (웃음), 이전에는 카메라를 보고 노래하니까 코드나 가사를 다 외워야했는데, 모자를 쓰면 여기까지는 안 보이니까 눈으로는 굉장히 바쁘게 코드를 본다든지 할 수도 있고 하여튼 많은 자유로움이 생겼어요. 자신감도 좀 더 찾게 되었고요.


 

2. 모자가 정말 많으신데, 모자를 고르는 기준이 있나요?


정아로: 저는 무조건 써봐야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얹는 모자는 딱히 선호하지 않고 무조건 깊어야 좋더라고요. 눈을 푹 가릴 수 있고 모자의 쉐입이 동그란 모자.


하나의 브랜드에 꽂히면 그 브랜드를 많이 쓰는 편인 것 같아요.


Q. 지금 꽂혀있는 브랜드 있으신가요?


정아로: DVSN이라고. 거기 모자 너무 좋아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라인의 모델 생산이 중단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있는 모자로 잘 쓰고 있습니다. (웃음)


 

3. 모자 외에도 좋아하는 사물이나 대상이 있을까요? 예를 들면 애착인형 같은 것들이요.


정아로: 제 애착목걸이가 있어요. 오늘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안 차고 왔네요. 제 인스타그램 하이라이트에 있을 거에요. 제작한 목걸이인데 거기에 제 이름 ARO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레터링해서 항상 걸고 다니거든요. 모자말고 제가 좋아하는건 그게 다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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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직접 제작하신 건가요?

 

정아로: 네. 세상에 하나뿐인. (웃음)



4. 아티스트님께 음악이란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인가요 혹은 ‘숨을 수 있는 공간’인가요?


정아로: 그 질문 되게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었어요. 고민을 해봤는데, 명확하게 답을 할 수는 없지만. 드러내려고 할수록 숨을 수 있는 곳이 필요한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제 음악이 저를 드러내는 음악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다보니 숨을 곳이 없어서 음악 듣는 것도 멀리하고 그렇게 되는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어디에 숨어야 하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Q. 앞으로도 음악을 통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하시겠죠?


정아로: 아마 그럴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좀 제 이야기 말고 상상을 동원해서 쓰는 곡들도 많지 않을까. 이제는 거기에 숨어볼까. 제 음악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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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최근 자신을 가장 슬프게 하는 일과 기쁘게 하는 일은 무엇이 있나요?


정아로: 슬프게 하는 일... 어... 항상 기대하는 것과 그것에 못 미치는 결과들이 슬프게 하는 것 같아요. 작년에.


Q. 작년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정아로: 저를 돌아보게 만드는 일이 있었어요. 거기서 느낀건 이 정도로도 감사하게 음악을 하는게 나에게도 좋고 오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는 큰 기대나 이런걸 하지 않아야겠다 생각해요.


적당한 기대와 감사한 마음 (웃음). 그렇게 극복했던 것 같아요.


Q.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조금 더 여쭤봐도 될까요? (정아로는) 슬픈 일이 생길 때 이렇게 한다.


정아로: 제가 일주일 넘게 쉬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2주를 쉬었어요. 제가 3일정도 작업실에 안 가면 몸이 근질근질하거든요. 이제 루틴처럼 되어서 매일 작업실에 가는데, 그때는 2주 정도를 그냥 작업실에 아예 안 가고 제 자신을 돌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래보니까 다시 음악을 하고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정말 다 내려놓는 시간이 가끔은 도움이 되는구나. 느꼈죠.


Q. 그 2주 동안은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정아로: 그냥 누워있고. 음악과 관련된 모든 걸 차단하고 지냈던 것 같아요. 안 하던 일, 영화를 본다든지.


Q. 최근에 정아로님을 가장 기쁘게 했던 일은요?


정아로: 기쁘게 했던 일은 항상 많지만, 최근이라면 공연했을 때? 그게 제일 오래 가는 것 같아요. 팬 분들을 만나고 나면 그게 제일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에너지를 얻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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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일기장이나 메모장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문장이 있을까요?


정아로: 일기는 잘 안 써요 (웃음) 그래서 제가 메모장을 봤는데, 햇살. 이런 날씨에 관련된 거. 어디 나가자. 그런걸 많이 썼더라고요. 누군가랑 좋은걸 보러가고 같이 리프레쉬할 수 있는 일에 관한 가사가 많은 것 같아요.


 

7. 그리워하거나 오래오래 떠올리는 장면이 있나요?


정아로: 제가 그렇게 뭘 그리워하는 성격은 아니라서 과거 생각을 잘 안 하는 것 같아요. 그럴수록 거기에 계속 갇히는 것 같아서. 그게 장점인 것 같기도 하고.

 


8. 요즘에 가장 빠져있는 일,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일은 무엇인가요?


정아로: 요즘에 영어공부를 좀 재밌게 하고 있거든요. 제가 뭔가를 꾸준히 하지는 못하는 성격인데 1년 넘게 공부를 하고 있어요. 음악 외에 흥미를 가지고 하는게 되게 오랜만이라서 이걸 어떻게 음악에 잘 녹여낼지 생각중이에요. 영어 곡을 하나 써본다든지, 해외진출을 한다든지 (웃음) 그런 쪽으로 잘 쓰이면 좋겠어요.


Q.이미 커버곡 하시면서 잘 활용하고 계시지 않나요? 영어 발음이 굉장이 좋게 느껴지던데.


정아로: 맞아요. 많이 나아진 것 같아요. 전에 부르던 영상을 보면 바보같이 부르는 것 같은데 지금은 좀 낫더라고요 (웃음).

 

 

9. 재밌게 봤던 콘텐츠랑 플레이리스트 소개해주세요! 라이브 방송 보다보면 최근 들으시는 플레이리스트 소개해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정아로: 제가 최근에 자이언티님 음악을 재즈피아노로 연주해서 올린 플레이리스트가 알고리즘에 떠서 봤는데 너무 좋은거에요. 저는 재즈를 잘 모르지만 듣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런 플레이리스트를 만든 것도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하고 그냥 듣기에도 너무 좋고. 나중에는 제 음악을 그렇게 해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Q. 직접 만드실 생각이신가요?


정아로: 만드는거요? 도움을 좀 받아야하지 않을까요?(웃음) 제가 요즘 피아노를 배우고싶어서, 배우고 싶은 건 많은데. 언젠가는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10. 사랑하고 계시나요? 어떤 대상을 향한 어떤 종류의 사랑인지, 그 사랑이 본인과 음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이야기해주세요.


정아로: 그게 참 너무 뻔해서 (웃음). 팬들을 향한 사랑. 그것도 생각했고, 음악을 사랑하는 게 뭘까 되게 고민했어요. 사랑보다는 사실 너무 애증이거든요. 제가 일기를 생각이 많을 때 간헐적으로 쓰기는 하는데, 거기다가 이런걸 썼더라고요. 음악이 나에게 온 이유가 뭘까. 왜 나한테 음악이 와서, 무슨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어서 음악이 나에게 왔을까. 그런 이야기를 썼더라고요. 예전에 시작할 때만큼 음악을 음악 자체로 사랑하는 마음이 휘발된 느낌이여서, 올해는 좀 음악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아요. ‘정말 좋다’하는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다.


원래 취미가 일이 되면 그걸 사랑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정아로: 맞아요. 참 아이러니한 것 같아요.


Q. 아로마들을 향한 사랑이 본인과 음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궁금해요.


정아로: 거의 대부분의 제 사랑노래가. 안 믿어도 되지만 (웃음) 팬 분들을 생각하며 쓴거거든요. 처음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쓰기 시작하더라도 항상 끝에는 팬들을 생각해요. ‘오래’라는 노래도 그렇고요. 만약에 팬분들이 떠난다고 하면 나에게 어떤 감정일까. 그렇게 생각하니까 결과적으로는 사랑노래를 팬분들을 생각하면서 쓰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제 노래를 들을 때 팬분들이 슬프게 느끼는것도, 그런 마음을 대입해서 쓴게 영향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팬들과의 사랑이 뭔가 서로 일방적인 사랑, 분명 서로 사랑을 하고는 있지만 벽을 두고 사랑하는 마음이여서 그거에 대한걸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 곡을 쓸 때.




<당신에게 남겨지고, 새겨지는 음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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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중에 돌아봤을 때 정아로라는 가수와 함께 소개되고 싶은 곡은 어떤 곡인가요? 이유는요?


정아로: 제가 원래 ‘나의 달’을 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오래’면 좋을 것 같아요. 이게 어느정도 뒤에 돌아보는 건지 모르지만 정말 끝났을 때 돌아보는 곡이라면 ‘오래’가 가장 맞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까 말했던것처럼 나를 좋아했던 팬분들한테 너무 고마웠고, 너란 사람 만났던 것만으로 감사했다.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을까 서로에게. 그런 때가 온다면 ‘오래’라는 노래가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Q. 지금 시점이면 좀 다를까요?


정아로: 지금이라면 ‘나의 달’이요. 나의 달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제 사랑노래에는 항상 뭔가 걸리적거리는 불편한 슬픔이 있거든요? 듣는 사람들은 모를 수 있지만, 그 노래를 썼을 때 어느 정도의 슬픔이 묻어있는 노래가 대부분인데. ‘나의 달’은 쓸 때도 그렇고 곡이 가진 분위기도 그렇고 슬픔이 없는 노래여서 너무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노래에요. 사람들도 그 노래를 들을 때 그렇게 느꼈으면 좋겠어요.



2. 아쉽거나, 기회가 되면 다시 편곡을 해보고 싶은 노래가 있나요? 이유는요?


정아로: 제 데뷔곡 ‘착한 딸’이라는 노래가 있는데요. 그 노래가 완전히 제 힘으로 했던 곡이다보니까 노래도 다시 해보고 싶고, 현악기도 넣어서 편곡해보고싶고 그런 마음이 있어요. 좀 아쉬운 느낌이랄까.


저도 이 곡 좋아하는데, 그때라서 느껴지는 풋풋함이 있는 것 같아요.


정아로: 정말요? 그때는 곡을 만들던 당시에 기타를 제가 쳤는데 너무 박자가 안 맞으니까, 그 당시에 녹음 도와주시던 분이 박자를 하나하나 맞춰서 해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만의 그때만 할 수 있는 느낌의 분위기가 나기는 했지만 좀 더 전문가의 손길을 받으면 어떻게 될까 그게 궁금하기도 해요.



3. 노래할 때 부르기 어렵거나, 특정 상황이 아니면 부를 수 없는 곡도 있을까요?


정아로: 제가 항상 노래하는 일에 부담을 느끼고 어렵다고 느끼는데, 힘들었을 때 썼던 곡들, 특히 ‘마음’같은 곡들은 팬분들의 얼굴이 특히 잘 보이는 공연장에서는 집중을 덜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때 그 감정에 울컥도 하고 이러니까.


Q. 아까 말씀해주셨던 거슬리는 슬픔에 해당하는 건가봐요. 마음이라는 곡이 특히 그런가요?


정아로: ‘마음’이라는 곡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곡이거든요. 소위 ‘휴덕’, ‘탈덕’처럼 어느샌가 사라진 나의 팬분들을 생각하며 썼던 곡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2절 가사에 ‘주위를 맴도는게 서운한 마음인게 다 싫었어’ 이런 가사가 있는데, 그냥 그 사람은 내가 지나가는 음악 중에 하나였을 수 있는 건데 나는 왜 그 마음을 서운해하고 있지? 내가 너무 일희일비하고 있구나. 그런 내가 너무 싫다. 이런 마음을 담았거든요. 공연장에서 지금 나를 보고 웃는 저 사람도 언젠가는 없어질 수 있잖아요. 덤덤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미워하거나 너무 슬퍼하지는 말아야지. 하면서.


아로마들은 다들 잠실에서 콘서트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정아로: 그러게요 (웃음)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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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수로써 나만이, 정아로라는 가수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정아로: 그거 진짜 생각해봤는데 없는 것 같아요. 저라서 할 수 있는거요? 예전에는 자신있게 말하듯이 노래하는거요. 이런거 말했는데. 이젠 나만이 할 수 있다고 말하기엔 잘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웃음) 제가 요즘 자기객관화를 심하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말해보자면) 어렵지 않게 위로 할 수 있는 사람?


저는 정아로님이 써주시는 노래 안의 이야기가 좋더라고요. 슬픈 감정이 담겨있는 노래도 있고 제 생각을 대입해서 듣다보면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는 순간들도 있지만, 목소리나 곡의 분위기가 너무 어둡거나 너무 슬픔으로 빠지지는 않아서. 그 감정을 같이 느끼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불러주는 느낌, 나도 이랬는데 괜찮아 같은 느낌이라서 항상 좋았어요.


정아로: 맞아요. 담담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제가 가진 작은 장점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5. 음악을 쓰시는 과정도 궁금해요. 멜로디나 코드가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있고, 가사나 하고싶은 이야기가 떠오르는 경우도 있다던데 어떤 작업방식을 선호하시나요?


정아로: 최근에도 예전과 비슷하게 기타로 멜로디와 가사를 뱉으면서, 갑자기 걸리는 키워드가 있으면 거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쓰곤 하는데요. 뭔가 계속 거기에 한정되고 국한되는 느낌을 받아서 멜로디를 먼저 쓰고 거기에 어울리는 코드를 찾는다든지, 그렇게 다른 방법도 찾아보면서 노력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최근에 영어가사로 된 노래를 썼거든요.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고민이라서 데모로 남기고 한국어로 바꿔야할지 생각중이고, 그런데 그러면 곡이 주는 느낌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그것도 고민중에 있어요.


Q. 최근에 걸린 키워드나 자주 쓰시는 코드진행이 있나요?


정아로: 제가 한동안 왜 이렇게 쉽게만 가려고 하지 생각했었어요. 코드진행도 막 코드 4개. 멋지게 어려운 코드 써가면서 가고싶은데 나는 왜 코드 4개로만 곡을 쓰고, 전체 코드가 6개밖에 안 되고 이런 생각에 빠져있다가. 내가 잘하는게 이건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에는 다시 간단한 코드 위주로 손 가는대로 하려고 하고 있어요. 좀 쉽게쉽게 다시 가보려고 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피아노로 쓰신 곡이 하나도 없었나요?


정아로: 제가 쓴 곡 중에 피아노로 쓴 곡은 없는 것 같아요. 기타로 만들어서 피아노로 바꾼 곡은 있는데, 처음 작업할 때는 기타로. 확실히 피아노로 곡을 쓰는거랑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피아노를 더 잘 치게 되어서 처음부터 피아노로 작곡해보고 싶어요.



6. 사람들에게 어떤 아티스트로 남고 싶으신가요? 구체적인 모습이 있을까요?


정아로: 방금 떠오른건 벤치같은 음악을 하고싶다. 쉬었다 갈 수 있는. 정말 힘들 때 벤치 하나 있으면 좋잖아요. 누가 앉아있으면 나와줬으면 좋겠고 (웃음) 내가 앉고싶고. 그런 것처럼. 그냥 그 자리에 있는 사람. 벤치 싫어하는 사람 없잖아요.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그냥 우두커니 있지만, 쉬었다가 갈 수도 있고. 떠날수도 있지만 언젠가 오면 또 반가운 그런 음악이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7. 10년 뒤에는 어떤 아티스트가 되어있을 것 같으세요?


정아로: 이거는 정아로 따라갈 수 있는 사람 없네. 그런 점 하나가 있으면 좋겠어요.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는 무언가가. 지금은 자신있게 이건 정아로다. 말할 수 있는게 없다면. 그때는 하나 제가 가지고 있는 나만의 무기나 이미지가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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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가장 기억에 남는 본인의 공연은 어떤 공연인가요?


정아로: 윤딴딴의 포스트 인이라는 무대가 정말 기억에 남아요. 그 때에는 사실 저를 보러 온 팬분들은 많이 없었을 거에요 아마. 제가 무대공포증이 많이 심했던 때였는데, 그때 무대하고 내려왔을 때 처음으로 후련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가 데뷔초부터 계속 함께 했었던 프로듀서 분이랑도 오늘 뭔가 씌인 것 같았다. 그 전에 항상 무대에서 달달 떨던 애랑 달랐다. 그래서 너무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었어요. 그때 내려왔을 때의 기분이나 그런게 되게 기억에 남아요.

 


9. 음악을 통해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일이나 말하고 싶은 주제는 무엇인가요?


정아로: 좋은 곡을 쓰는게 제일 큰 목표이지 않을까요? 스테디셀러인 곡을 쓰는. 그게 가장 큰 목표이고, 큰 공연장을 가는 것도 목표인데. 지금 연초라서 그런지 고민이 많은 것 같아요. 어떤 길로 가야할지, 어떤 아티스트의 모습을 바라보고 가야할지. 그런 생각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싶어서 그런게 아닐까요?


Q. 음악을 통해서 말하고 싶은 주제도 있으세요? 나는 결국에는 내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정아로: 무대에 있을 때 행복해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거든요. 예전에는 내 아픔을 나누면서 위로를 느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곡을 많이 썼다면, 이제는 좀 더 밝은 노래도 많이 하고 사람들이 내 행복해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정말 밝은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 옆에 가면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그런 모습을 좀 더 갖고싶어요. 나 행복하니까 너도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런 주제로 다가가고 싶은 것 같아요.


그러러면 본인이 가장 행복하셔야겠어요.


정아로: 그러니까요. (웃음)


Q. 요즘 행복하세요?


정아로: 행복?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웃음) 즐겁게 하고 자기자신을 잘 돌보는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최근에 한 유튜브 채널에서 박새별님이 인터뷰 하신 영상을 봤어요. 거기서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생각을 전환하면 쉽다고. 내가 일을 하다가 육아를 하면 일을 쉬고있는거고. 육아를 하다가 일을 하면 육아를 쉬는 거다. 그래서 저도 음악을 하다가 뭔가 너무 쉬고싶으면 잠깐 다른 걸 하면서 음악을 쉬면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떻게 하면 내가 진짜 쉬는걸까 이런 진지한 고민하지 말고 그렇게 쉽게쉽게 생각을 해야겠다. 그게 나한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10. 아로마들에게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정아로: 항상 저를 잘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게 보일까요? 제가 흔들리고 휘둘리고 있는게. 그게 보이는지 궁금해요. 저는 그걸 잘 숨기려고 하고 있거든요. 그걸 잘 잡아주고 있는 사람이 바로 여러분들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고. 너무 감사해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정아로: 인터뷰하는거 재밌어하고, 물어봐주시는거 좋아하는데. 이렇게 새해 연초에 인터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올해에는) 좀 더 솔직한 모습으로 팬분들 많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고, 항상 돌봐주시고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악으로 보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잘 자라겠습니다. (웃음)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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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며>

 

내가 만난 '정아로'는 다정한 사람이었다.

솔직하게 사랑하고 고민하고 그걸 음악으로 엮어내려는 사람.

 

싱어송라이터, 가수라는 직업적 특성으로 인해 모든 것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없고, 어느 날에는 숨고 싶어도 끊임없이 사람들 앞에 서야만 하는 사람이지만 그 안에는 미처 보여주지 못한 그만의 이야기와 솔직함과 고민들이 있음이 보였다.

 

인스타그램에서 오랜만에 그녀의 노래를 듣게 된 어느 새벽 내가 위로받았던 것도 비슷한 이유일테다. 'How deep is your love'커버로 화제가 되었던 터라 이미 알고있는 아티스트이기는 했지만, 그날 노래에서는 애써 웃음 아래에 감추거나 숨길 필요 없이 솔직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 내 마음을 건드렸다.

 

그리고 '정아로'가 모자를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가지고 있을 얼마간의 슬픔과 혼란스러움이 모자를 눌러쓰고 노래할때는 그녀를 방해하지 않는 것 같아서. 여러가지 고민을 딛고도 여전히 사람들 앞에 서는 모습이 대견해보인다고 나이도 어린 내가 감히 생각해보았다.

 

'정아로'는 앞으로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남는 아티스트가 될까 기대가 된다. 그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고민과 솔직한 마음들이 어떤 모습의 음악으로 피어날지 기대하면서 글을 적는다.

 

앞으로도 '정아로' 많이 기억해주시고 사랑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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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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