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필로FILO No.4 2018. 9/10

글 입력 2018.11.05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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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언어와 사랑의 탐색지
<FILO>와 함께 영화를 다시 사랑해보는 건 어떤가요?

<FILO>는 '영화'를 뜻하는 'film'과 '어떤 것을 좋아하는'이란 뜻의 'philo-'를 결합한 말로 영화에 대한 사랑을 글의 행로로 옮겨보고자 하는 격월간 잡지다.

리뷰처럼 간단한 평을 보는 나에게 영화평론 잡지는 낯설었다. 잡지를 펴기 전, 영화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나 재밌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쓰여있을 거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 그러나 <린 온 피트> 글을 읽자마자 만만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책을 덮고 영화평론과 리뷰의 다른 점부터 검색했다. 위키피디아가 친절히 가르쳐 준 덕분에 영화평론과 리뷰의 차이점을 알았고, 나는 리뷰에 길들여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영화평론/리뷰의 다른 점


리뷰는 영화의 줄거리와 구성을 요약하고 간단히 평을 하는 것이다. 평론은 영화를 평가하는 ‘론’으로써 “영화가 좋고 나쁨이 아니라 영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현상과 그 현상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다. 영화 전체의 짜임새와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영화 평론의 방법에는 서너 가지가 있다. 작가론, 줄거리의 구조적 분석을 통한 내러티브 분석, 촬영, 편집, 조명, 연기, 연출 등 기술적 협력으로 이루어지는 영화적 장치에 의한 분석이다.



▶영화를 음미하는 방법


영화는 상상을 구체화한 세상, 현실을 조금이나마 반영한 현실 세상이 있다고 생각한다. 상상의 세상은 말 그대로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이기에 흥미롭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현실을 반영한 영화는 진실이 많은 만큼 감정이입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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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폴아웃>은 영화관에서 본 최신 영화여서 이후경 씨가 쓴 글을 재밌게 읽었다. 읽으면서 톰 크루즈가 하는 액션에 전혀 긴장하지 않고 재밌게 봤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평소 영화를 볼 때 남보다 감정이입이 심해 눈물을 흘리거나 화를 내거나 안절부절 못하는 마음으로 보는데 이 영화는 너무 편안하게 봤다. 선을 잘못 자르면 큰일이 날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순간에도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았다. 그 이유는 카메라가 톰 크루즈의 액션만 쫓아가며 관객에게 그처럼 날고뛰는 쾌감을 느끼도록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스크린을 넘을 수 없는 관객과 배우의 차이였다.

글의 힘은 머릿속에 구체화되지 않은 감정과 생각을 정확한 형태로 만든다. 영화의 재미는 감독의 생각이나 물건에 숨은 의미를 찾고 바라보면서 생각을 구체화해보는 것이다.

영화를 눈으로 한번 보고 글로 읽으면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두 번의 음미 시간을 주는 잡지라고 생각한다. 뭐든지 곱씹을수록 맛이 난다. 영화도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씹으면서 재미를 넓혀간다.

<버닝>에 대한 평론은 정말 세세하게 나누고 분석해서 영화를 샅샅이 뒤져서 본 느낌이었다. 그만큼 영화 전체에 숨겨놓은 이야기나 여러 가지 요소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이야기다. 세 명의 인물이 각각 또는 같이 형성하는 분위기와 나누는 대사를 통해서 분석한 글은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 방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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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퀘어>에 대한 허문영 영화평론가의 이야기는 새로운 시각을 보게 해줬다. 공연장과 영화관의 차이. 공연장에서 하는 무대공연을 대학교 때 처음 봤던 기억이 있다. 운이 좋게 앞자리에 앉게 되었고 연극을 하는 배우와 1m밖에 안 떨어진 공연장은 나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몸과 눈빛 대사만으로 그 공간을 채우고 쉴 틈 없는 시간 속에서 분주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를 봤다.

항상 정돈되고 철저히 계산된 스크린 세상만 보다가 내 눈앞에서 땀 흘리고 호흡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세상은 또 다른 재미를 줬다.

허문영 영화평론가 말처럼 스크린의 차단 능력에 길들여진 것이다. 스크린에서는 카메라가 보여주는 시점만 보고 생각하며 다른 공간은 철저히 소외된다. 공연장은 제한된 시선이 아닌 열려 있는 시야를 제공한다.

이처럼 ‘더 스퀘어’에서는 스크린이 주는 이중적인 격리를 이용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영화 속의 세상은 점점 넓어지고 다양해진다. 여전히 스크린이 주는 세상은 매혹적이고 근사하다.


 
▶내가 영화를 음미하는 방법


영화관에서 보기 vs 집에서 보기

이 둘 중 나는 집에서 보는 영화를 좋아한다. 책이나 영화를 볼 때 워낙 꼼꼼하게 보는 편이라 대사 하나도 허투루 듣지 않으려고 한다.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대사에도 무슨 의미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꼬리를 물면서 영화에 집중한다. 그러고도 모자라 중간중간 멈춰 내 머릿속을 정리하고 생각한 후에 다시 재생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그 장면이 예쁘다거나 대사가 맘에 들거나 물건, 좋아하는 색이 나오면 캡처를 한다. 나는 영화를 떠나 여러 가지를 그 장면 안에서 찾아내고 눈여겨본다. 그 이미지가 모여 사진첩 안에 있는 걸 보면 그 물건을 직접 가지고 있는 것처럼 행복해진다. 그래서 나는 집에서 폰이나 노트북으로 가까이 보는 걸 좋아한다. 즉, 내가 직접 통제하거나 만질 수 있는 환경에서 영화 보는 걸 즐긴다.

각자 사람마다 영화를 즐기는 방법이 다양한데 그 다양한 이야기를 필로라는 잡지에서 읽을 수 있다. 영화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겐 영화, 팝콘, 영화잡지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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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 FILO
- 2018.9/10 -


펴낸곳 : 매거진 필로 편집부

분야
잡지 > 예술/대중문화

규격
170 * 240 mm

쪽 수 : 160쪽

발행일
2018년 09월 07일

정가 : 14,400원

ISBN
979-11-963782-2-6


[백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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