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비포유”는 2016년도에 개봉 된 영화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포기하고 일을 하는 여자와 교통사고로 인해 얼굴 밑으로는 마비가 온 남자의 이야기이다. 여자는 생계 유지를 위해 6개월이라는 시간이 남겨진 남자의 병간호를 맡게 되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들이 나누는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영화와 철학자의 말을 빌려 해석한 필자만의 사랑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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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사회심리학자 ‘프롬’은 사랑을 소유적, 존재적 관점으로 나누었다. 소유적 사랑은 대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소유욕 즉, 상대방을 구속하고 지배하려고 하는 것이다. ‘프롬’은 이러한 사랑을 진정한 사랑이라 보지 않았으며, 그가 사랑이라 말할 때 그것은 사실상 사랑이 없음을 은폐하려는 것에 불과하다 이야기 하였다.

존재적 관점에서 본 사랑은 상대방을 배려하고 알고자 하고, 상대방에 몰입하며, 상대방을 보고 즐거워한다고 이야기하였다. 이러한 사랑은 상대방을 소생시키며 상대방의 가치와 생동감을 증대시킨다. 그래서 ‘프롬’은 진정한 사랑이란 “소생과 성장을 낳는 과정”이라고 했다.

‘프롬’의 철학을 접하게 되었을 때 그의 생각은 이분법적이며, 극단적인 성향을 띈 다고 느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대상에 대한 존재적, 소유적 관점이 동시에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사랑이란 존재론적으로 매력을 느끼고 호감이라는 감정이 생기며, 상대방의 몸과 마음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현상 속에서 존재와 소유 어느 한 곳에 치우친 감정 또한 사랑이며 개인적 성장 과정, 상황, 개인적 성향 등에 의해 이러한 감정이 바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의 감정이 소유적인 측면에 극단적으로 나타난다면, ‘프롬’과 같은 의견을 내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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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비포유’는 필자가 정의한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한 영화라 생각한다. 영화의 두 주인공은 존재론적인 관점에 서로에게 충실했다. 현재의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비난하며, 이러한 상황을 바꾸려는 과정에서 둘은 만나게 된다. 남자 주인공을 간호하며 둘은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있는 그대로의 대상을 사랑하기 시작한다. 상대방에게 몰입하고 즐거움을 느끼며, 자신의 삶의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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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존재적 사랑을 실천하는 동시에 소유적 사랑 또한 나타난다. 몸에 마비가 온 남자는 그녀를 안고 싶고, 계속해서 옆에 두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자신의 육체적 상황에 의해 괴리감에 빠지고 자신의 생을 끊으려 한다. 또한 여자는 계속해서 같이 있고 싶은 마음, 그가 떠난 후 자신의 감정 등의 이유로 삶을 포기하려는 남자의 마음을 돌리려 한다. 결국, 각자 자신의 이기심과 소유적 관점에 의해 둘은 마찰을 일으킨다. 하지만, 이러한 마찰은 상대방을 더욱 존재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서로의 마음을 주장하고 나누며 보다 대상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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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존재적, 소유적 관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그 속에서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과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알고 인정하여야 하며, 상대방에게 꾸밈없이 표현하고 주장해야 한다. 상대방 또한 존재적으로 인정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사랑이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상대방과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서로를 이해해주길 바라고 그저 대상에게 원하는 것은 ‘프롬’이 말한 사랑이 없는 소유적 사랑이라 생각된다.

출처

(1), (3),(4),(5) - 네이버 영화

(2) - 네이버 인물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