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100살이다 왜!

글 입력 2017.08.0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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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살이다 왜!'는
성공 신화를 보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도, 위대한 발명 또한 하지 않았다.

이 책은 그저 평범한 한 회사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00세라는 사실만 빼면 말이다.

후쿠이 후쿠타로씨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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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인물이 되려는 꿈을 꾼 적도 없어서
쫓기는 기분으로 일하지 않았다."


나는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다.
물론, 남들이 인정할 만한
위대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도 자리잡고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후쿠이 후쿠타로씨도 소위 말하는
'대단한'인물이 되고자 하는 욕망은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고 보니 '대단한'인물이 되고자 하는 마음보다
더 중요한, 아주 사소한 것들에서 부터,
천천히 깨닫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
(물론 아닐 수 도 있지만)


"안 되는 일 때문에 애가 탈 필요가 없다.
노력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면 된다.
인생을 억지로 끌고 가려는 욕심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이 말을 보고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이 떠올랐다.

영화 속 주인공은 회사에 잘릴 위험에 처해 있었다.
주인공이 잘리게 되면 회사 직원들은 보너스를,
주인공이 회사를 계속 다니게 되면
다른 직원들은 보너스를 받을 수 없게 된다.

주인공은 내일 있을 투표를 위해
해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
직접 동료들을 찾아 설득을 한다.
물론 완강히 거절하는 직원,
주인공을 걱정해주는 직원 등 각자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직장을 지키기 위해 하루동안 열심히 돌아다닌 그녀.
그러나 다음날 투표에서는
아쉬운 차이로 주인공은 해고 당하게 된다.

그런데 회사 사장이 뜻밖의 제안을 한다.
현재 비정규직 직원이 계약이 만료되면
그 직원 대신에 다시 복직 시켜 주겠다는 제안.
하지만 그녀는 거절한다.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은 그녀의 절실한 노력에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결말로 끝이 난다.
하지만, 그녀는 '아름다운 실패'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자신의 보너스 대신 동료의 직장을 선택해 준 직원들.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을 지지해 준
계약직 직원을 위해 복직도 거절한 그녀.
비록 결과는 원하는 바가 나오지 않았지만,
과정은 노력하여 얻은 아름다운 결실이었기 때문에.

 
"'자연보호'라는 표현이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은 자연보호가 아니라 인간이 오히려
자연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후쿠이 후쿠타로씨는 우리가 살아왔고,
살아가고, 살아갈 자연,
나아가 지구와 우주까지 걱정을 하고 있다.

인간의 도발로 인해 지구에는
계속해서 위험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며
더이상 살아갈 수 없을 자연에 대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한다.

사실, 살아가는 방식들이 점점 편리해 지면서
자연이 파괴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연을 대하는 모습은
마치 '영원'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 같은 행동들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고
나설 수 도 없는 입장이지만,
현재의 위치, 위험성등을 인지하는 것 만으로도
작은 시작의 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또한 후쿠이 후쿠타로씨는 아내가 죽기 전
10년간 함께 여행한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 말한다.
행복한 시절이 언제인지 물었을때,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일은 정말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일까?


100세인 현재에도 회사원인 후쿠이 후쿠타로씨.
그 부분만 제외하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다.
평범한 사람이 들려준 자신의 이야기.
때로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이의 이야기보다 마음에 더 와 닿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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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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