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017 서울오페라페스티벌 : 리골레토

글 입력 2017.07.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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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 오페라 페스티벌
전막 <리골레토>


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17 포스터.jpg
 

1850년 37세의 베르디가 40일 동안 단숨에 작곡해 낸 오페라 <리골레토>는 이듬해 3월 베네치아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되어 오페라 사상 손꼽히는 찬사와 영광을 불러일으켰으며, 베르디 26편의 오페라 중 최초의 성공작이자 흥행작으로 무명이었던 베르디에게 오페라 작곡가로서 인정을 받게 해 준 작품입니다.

  6월 30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 2017 서울오페라페스티벌 전막 <리골레토>을 관람하였습니다.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의 마지막 행사인 오페라 <리골레토>는 1850년 37세의 베르디가 40일 동안 단숨에 작곡해낸 작품으로, 베르디에게 오페라 작곡가로서 인정을 받게 해 준 작품입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인간의 본능인 증오, 그리고 이로 인한 복수의 비극을 현대인의 관점에서 풀어냈다고 합니다.

 진입장벽이 높은 고전 오페라를 쉽게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리골레토의 집과 만토바 공작의 집 무대는 현대적이고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웠고, 리골레토와 질다의 구슬픈 노래는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리골레토.jpg
 

 다만, 여성혐오가 논란이 되는 현시점에서 <리골레토>를 마지막 공연으로 선정하였다는 점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오페라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공연 여러 장면들이 불편함을 자아냈습니다. 먼저 리골레토의 집 무대 설치에 있어서 집 내부는 색조명으로, 그 밖은 어두운 조명으로 비춰졌는데, 이는 쇼윈도우를 연상시켰고, 바깥에서 만토바 백작의 수많은 일행들이 집 안의 질다를 들여다보는 장면은 마치 이 여성을 하나의 '구경거리(spectacle)'로 보는 듯한 연출로 여성을 대상화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자아냈습니다.

 또한 질다를 납치할 때에 남성들은 그녀를 '훔친다'라고 표현하여 질다를 하나의 소유물로 보는 시각이 드러났습니다. 물론 오페라 원작을 파괴할 수 없고, 이 작품만의 가치가 있지만, 여성에 대한 시선과 인식이 문제가 되는 시점에서 관객들에게 불가피한 불편함을 줄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점들이 연출로 보완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나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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