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노련한, 그러나 담담한 '연애;아무것도 아닌 모든 것' [문학]

글 입력 2017.03.1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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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애를 시작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젊은 층의 연애 경험 횟수도 늘어나고 있지만 '좋은 연애'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하게 되는 것 같다. 대체 '좋은 연애'란 게 뭘까. 누가 그것을 말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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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생에서 누구나 한 번 이상 경험하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지만, 결국 누군가의 일상을 뒤흔들 수 있는 '모든 것'이다. 사실 요즘의 나에게도 그렇다. 연애를 하기 전에는 인터넷과 미디어에 넘쳐나는 수많은 연애 관련 정보들이 그저 남의 이야기였지만(남의 이야기라 해도 흥미진진하긴 했지만), 20대 초반의 나이에 첫 연애를 시작하고 보니 그게 아니다. 모든 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고, 수많은 조언들이 내게 해답을 주기도, 더 아리송하게 하기도 한다. 8년 차 연예부 기자로 일하며 다양한 매체에서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전문가' 박현민의 책 <연애 ; 아무것도 아닌 모든 것> 또한 그렇다.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 읽었다면 '또 뻔한 얘기' 하며 넘겼을 지 모른다. 지금은? 한숨에 다 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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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하다'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저자인 것 같다. 연애의 시작, 예컨대 '썸'에서부터 시작해서 절정기, 권태기, 이별에 걸쳐 세상의 다양한 연애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이것이 정답이니 이것을 따르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아서 좋았다. 이런 사람들은 이렇게 하더라, 그런데 이렇게 되더라. 경험에서 우러난 진정한 '조언'의 어조로 말해주니 부담스럽지 않고 편했다. '멀티탭남', '테마파크남', '정서적 게이', '쿨한 이별'과 같이 최근 20~30대 남녀의 연애 방식을 보여주는 부분도 신선했다. 이런 남자/여자도 있구나,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읽다보면 사람을 이해하는 눈도 깊어지는 듯 했다. 그렇지만 각자 다른 빛깔의 연애를 하고 있더라도 고민하는 것들은 비슷비슷하다는 것도 느꼈다. 연인의 과거, 데이트 비용, 사생활 공유, 스킨십 등등 연애 중 누구나 고민하지만 누구도 확실한 답을 내려줄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도 저자는 친절하게도 나름의 답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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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노련한 연애 상담가라 해도 '연애는 글로, 남에게 배우는 것이 아님'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 연애, 그거 네 멋대로 해라.(107쪽)'는 저자의 조언이 사실 가장 정확한 연애 지침이 아닐까? 연애는 자전거를 타거나 수영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설명해줄 수는 있어도 직접 체험해보기 전에는 절대 배울 수 없다. 넘어져 상처가 나고, 코로 물을 잔뜩 집어삼켜도 결국은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하지만 연애가 자전거와 수영과는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을 잘하고 못하고는 연습량에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몇 번을 거듭해도 여전히 넘어질 수 있다. 그것이 연애고 인간 관계다. 그래서 우리는 또 다시 못 미더워하면서도 연애 칼럼과 연애 방송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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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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