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도시 속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서 -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 리뷰

글 입력 2016.10.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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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도시 속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서
 -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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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고미술에 관심이 있는만큼 이번 전시에 대한 기대가 높았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근사했던 전시회여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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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있는 이번 전시에서
모든 전시관들이 다 볼거리가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청명상하도"와 "낙중낙외도", 
그리고 "태평성시도"가 있는
첫번째 전시관이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각각 중국의 청명상하도, 일본의 낙중낙외도 
그리고 한국의 태평성시도에서 나타나는 
각 나라의 생활방식이나 의복, 
그림체의 특징의 차이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고,
두 번째로, 각 나라에서 굉장히 가치있는 그림들을 
실제로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특별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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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_ 낙중낙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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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_ 태평성시도> 


아이들이 노는 모습, 결혼식 장면 등 일상의 모습들이 겹쳐져
제가 마치 그림 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라마다 조금씩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안타깝게도 1관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올 수는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중국에 대한 애정때문에 더 인상깊게 본 
"청명상하도"의 원본과 영상을 나누고자 합니다.
다른 분들도 굉장히 인상깊으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중국_청명상하도 원본 영상>

" 이것이 과연 개봉의 변하인가? 이제는 물어볼 수가 없구나. 
그런데 대체로 그 풍속인 청명에 필히 다리 위에서 큰 시장이 열리고, 
물과 뭍의 상인들과 나그네, 구경꾼들이 모두 여기에 모여들어
그 사람들의 번화함이 이와 같음이 있을 것이다.

그림은 대개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앞 부분은 원근(遠近)에서 시장에 가는 모습이요,
뒷부분은 성안의 시전과 누관의 장관이며, 
중간은 바로 다리에서 열린 시장의 성대한 모습인데,
다리 좌우에 돛대가 늘어서 있는 것은 모두 사방에서 모여든 상선이다.

사람들은 크기가 대추씨보다도 작은데, 이목구비가 분명하고,
정신이 드러나 있으며, 남녀노소가 각각 그 모습을 갖추고 있다.
걸어가는 사람, 앉아있는 사람, 말을 탄 사람, 달리는 사람, 
아래를 굽어보는 사람, 위를 쳐다보는 사람들이 모두 
그 향하고 등지며 기울이고
바로 섬에 그 묘를 다했는데도 똑같은 사람이 없다.

사냥, 유람, 행상, 걸인, 장인, 일꾼, 노래하고 춤추고, 싸움 등 
무릇 인간사의 즐겁고 놀라운 모습들이 자세하게 다 갖추어져 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림 속에 실제로 들어가 있는 듯 하게 만드니,
참으로 오묘한 그림이다." 

-- 조영석趙榮祏 (1686~1761) 청명상하도발 중에서--


두 번째 전시관, "사람들, 도시에 매혹되다" 에서는
실제 조선에서 쓰였던 도자기, 풍속화 등
좀 더 친근한 작품 등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조선시대에 실제 과거시험에서 차상을 받아 
임금이 직접 빨간 글씨로 차상(次上)이라고 쓴 작품인데요.
과거시험에서 차상을 한 시험지라니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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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도> 


호피무늬의 장막을 걷자 책이 드러나는데, 
화려한 호피장막과 책이
부유층의 것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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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백매도 (紅白梅圖)> 


일생동안 매화에 둘러싸여 살면서
매화도를 그린 조희룡의 작품, 홍백매도
우아하게 뻗은 가지와 홍백의 매화꽃이
만발한 가운데 싸늘한 매화향이 느껴지듯
매화의 정수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인데요. 
이처럼 연폭 화면에 매화 가지가 양쪽으로 펼쳐지는 조희룡의 양식은
이후 매화도 화풍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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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납도 병풍>


마지막 전시관에서
조선시대의 미술환경이 변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새로운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조선시대의 초상화를 유화로 그리는가 하면
입체경으로 그림을 볼 수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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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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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경으로 본 그림>


근대화의 시기를 겪으면서
우리나라의 특유의 풍자와 해학이 살아있는 만화 등
새로운 장르도 나타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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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화 시기 신문에 실렸던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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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제가 관심있는 분야여서 기대했던 것도 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다양한 전시품들이 있어서 
오랜만에 만족스러웠던 전시를 본 것 같았는데요.
제 1 전시관부터 마지막 제 4 전시관까지 
술술 넘어가는 재밌는 역사책을 읽은 듯, 
푹 빠져서 전시를 봤던 것 같아요~ 

옛 것에는 항상 이야기가 있듯이 
전시명 그대로 미술 속에 담겨있는
도시의 이야기를 맘껏 품고 있는 전시
"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 "
특히, 10월 23일까지만 원본이 공개되는 
청명상하도와 낙중낙외도는 꼭 보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꼭 보고 오세요~~ㅎㅎ 


[박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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