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양성평등을 이해하는 가이드
글 입력 2016.06.2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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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여자아이들의 처녀성을 칭찬하지만, 남자아이들의 동정을 칭찬하진 않습니다(그리고 나는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지 늘 의아하기 짝이 없는데,왜냐하면 보통 순결의 상실은 성별이 다른 두사람이 관여하는 과정이니까 말입니다)

• 세상은 지난 수백년동안 인간을 두 집단으로 나눈 뒤 그중 한 집단을 배제하고 억압해왔습니다.
그 문제에 관한 해법을 이야기하려면,당연히 그 사실부터 인정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 가 되어야 합니다 중에서



■250만 조회수를 기록한 Ted 강연을 원본으로 만든책. 비욘세 노래에 피처링되기도 하고 스웨덴 전국 고등학교 2학년 성평등교재로 지정됐다는 페미니즘 교과서로 불리는 책.
내용은 크게 강연부분과 추가된 작가의 소설,인터뷰 세파트로 나뉘어져있다.

□ 알라딘에서 페미니즘도서 이벤트로 지정된 도서이다. 내용은 굉장히 얇고 간단하고 어찌보면 원론적인 양성평등에 관한주장이다.  처음 읽으면서 는 이걸 누가몰라 양성이 평등해야 한다는걸 다들 알고있을텐데 라는 미지근한 느낌이들었는데 중후반부로 갈수록 내가틀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016년 한국에서 우리는 여자아이에게 치마를입건 바지를입건 무릎을 가지런히 모으고 앉아있어야 하고 밤에 여자혼자서 돌아다니지말라고하며 여학교에선 순결캔디를 먹이고 순결 서약을하게한다.
남자아이에게 여자가 무엇을입던 다리를 함부로 쳐다보고 시선강간하지 말라고 가르치지않고, 밤에 혼자돌아다니다 강간당한여자에게도 책임이있다고 가르쳐 성범죄자인 가해자 입장에서 감정이입을 하게끔 조장한다. 
또 사회적분위기나 흔한만화,소설등을 봐도
미성년자 남자가 섹스를하면 주변남자의 선망이 되고 여자가 섹스를하면 남녀노소 모두에게 걸레라고 매장당한다.
미혼모라는 말은 있어도 아이와 엄마를두고 도망간 남자를 지칭하는 말은 없다. 
남자아이를 성적대상화 시키는 쇼타는 사회악이지만 티비에는 여전히 짧은 세라복 교복을입고 춤추며 남성팬들의 망상을 만족시키는 로리타컨셉 아이돌이 공공연히 나온다.

곰곰이 따져보니 책속 소설의 배경인 몇십년전 나이지리아 가정에서 여자아이에게 다리를 모으라고 가르치는것과 현재 한국의 정서가 크게 다른것도없는것 같단 생각이들었다. 그렇지만 이런 사실들을 제쳐둔채  조선시대도아니고 21세기는 남녀가 평등한 세상입니다! 꼴페미들은 유난떨지 말라! 라는정서가 다른나라도 아닌 한국에서 암묵적으로 먹히고 있다는 사실이 무서워 졌다. 공기같이 차별이 퍼져있는 세상일수록 사람들이 차별을 감지하지못한다는 말이 새삼 실감났다. 
명절에 태어난지 두달된 여자조카인 갓난아기가 포대기에 쌓여 곤히 자는걸 보면서 과연 조카도 자라면서 <강간당한여자에게도 일부 책임이있다>라는 공기같은 차별을 자연스레 마시며  성인이될까. 그때까지는 인식이바뀌어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이가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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