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도서 < 그리고 사랑을 보다 >
글 입력 2015.07.2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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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희(글), 김은기(그림) 작가의 <그리고 사랑을 보다>.내 인생의 한 여름에서 만난 단비같은 책이었다.인생과 사랑에 대해 담담하게 읊조리는 이 책은, 깊이 생각하며 읽으려 하기 보다는아무 생각 없이 그 문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때 더 깊게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았다.어쩌면 그건 내가 생각이 너무 많기 때문일지도 모른다.여러가지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나는 그 중에서도 내가 인상깊게 본 몇 구절을 직접 인용하고자 한다."삶에 특별한 클라이맥스는 없어도 나는 내 삶을 사랑합니다.당신의 인생을 달달하게 할 1퍼센트를 찾으세요. 그리고 당신만의 기적을 만드세요." (<달달한 인생> 중에서)- <그리고 사랑을 보다> pp.24~25"행복과 가장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것은 개인의 성격이다. 타인과 함께 있는 상태를 얼마나 쉽게 즐길 수 있는가, 또는 짜증스렁누 일에 얼마나 쉽게 고통을 받는가. 우리는 행운이나 불운에 영향을 받지만 운의 변화에 익숙해지면 누구나 자기가 타고난 행복 수준을 되돌아가는 것 같다. 주위 환경에서 행복에 가장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남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자신의 일에 흥미를 느끼고, 여기에 정말로 만족스러운 일을 하면 우리는 더 행복해진다." (<행복에 대한 거의 모든 것들> 중에서)- <그리고 사랑을 보다> p.76"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세상이 보이게 되고 우리의 인생을 이해하게 된다. 다른 사람의 삶을 대할 때도 내가 세운 기준으로 재단하지 않고 융통성 있게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사랑을 보다> p.91"현실은 냉혹하고 청춘은 뜨겁다. 때문에 희망을 가득 품어야 청춘을 간직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사랑을 보다> p.100"사람은 타인의 욕망을 먹고 산다. 타인의 욕망이 마치 내가 욕망하는 것인 양 착각하면서 살고 있는데, 그 욕망이 내가 아닌 타인의 욕망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주체할 수 없는 괴로움에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 때 성찰과 화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랑을 보다> p.134"산다는 것은 무엇일까?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여고를 다니는 언니들의 인생이 최고인 것처럼 보였고 내가 여고생이었을 때는 스무살이 된 대학생 언니가 인생의 최고처럼 여겨졌다. 내가 스무 살이 되었을 땐 인생에서 최고점이란 나이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사랑을 보다> p.181사춘기 시절에 자아성찰을 하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해 충분히 고찰했다고 생각했는데20대에 접어들어서 나는 그 때보다도 더한 자아성찰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그건 마치 저자가 '타인의 욕망이 마치 내가 욕망하는 것인 양 착각'한다고 표현한 것과 유사한 것이었다.타인의 욕망을 내 것인양 오인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내가 그리는 이상적인 모습과 내 현실의 모습의 간극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그렇기 때문에 자아성찰이 불완전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청소년 시절 나는, 지금의 내 나이 즈음에는 미래가 확정되어 있고 내가 원하는 그 일을 하며 안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을 줄 알았다.마치 저자가 표현하는 '인생에서의 최고점'처럼.그렇지만 슬프게도, 이제는 정말 알게 된 것 같다.나뿐만 아니라 심지어 어른들조차도, 처음 살아가는 인생인만큼 시행착오를 분명 겪고 있을 것이라는 걸 말이다.나이가 들어가면서 관록이 쌓이니까 위험을 회피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지, 나이가 든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안정적이게 되고 탄탄대로를 걸을 리는 없다는 게 이제는 선연히 보인다.이처럼 현실은 너무도 냉혹하다. 어떤 때에는 직시하고 싶지 않을 만큼 잔인하다.누구나 장미를 꽃피울 것을 꿈꾸며 인생을 계획하지만, 인생의 끝에서 장미를 단 한 순간도 보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 역시 부지기수다.그래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른이 되어갈수록 삶이 팍팍해지는 것 같다.이런 순간에,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희망을 가득 품어 청춘을 간직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그렇지만 행복은 결국 선택의 문제이다. 현실은 버거울지언정 인생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가 행복하기를 능동적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각자의 정의가 다르겠지만, 나는 그것이 곧 사랑이라고 생각한다.행복은 자신을 사랑하기를 선택하는 것이고, 타인과 세상을 사랑함으로써 좀 더 관용적으로 포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인생에 매우 극적인 기쁨의 순간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을 통해 인생이 풍요로워지고또 나 스스로도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그렇게 되는 것이 궁극적인 내 인생의 지향점인 것 같다.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는 결국 그 사람의 경험과 인식의 지평에 달려 있다.나 역시도 내가 느끼고 경험한 바에 근거하여 저자들과 소통했다.이 책은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도서가 아니라 저자의 생각을 보여주는 책인 만큼,독자들이 자신의 인생에 기반하여 각자 다채롭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인생의 벼랑 끝에서 휘청거릴 때사는 게 힘겹다며 지친 그대에게"괜찮아 그건 모두 사랑이야"라고말해 주고 싶다<그리고 사랑을 보다> 中[석미화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