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도서 < 그리고 사랑을 보다 >

글 입력 2015.07.23 09:2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그리고 사랑을 보다 표지 (등포함).jpg
 
 
정윤희(글), 김은기(그림) 작가의 <그리고 사랑을 보다>.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의 초대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내 인생의 한 여름에서 만난 단비같은 책이었다.
 
 
 
인생과 사랑에 대해 담담하게 읊조리는 이 책은, 깊이 생각하며 읽으려 하기 보다는
아무 생각 없이 그 문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때 더 깊게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았다.
어쩌면 그건 내가 생각이 너무 많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여러가지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나는 그 중에서도 내가 인상깊게 본 몇 구절을 직접 인용하고자 한다.
 
 
 
 
 
"삶에 특별한 클라이맥스는 없어도 나는 내 삶을 사랑합니다.
당신의 인생을 달달하게 할 1퍼센트를 찾으세요. 그리고 당신만의 기적을 만드세요." (<달달한 인생> 중에서)
- <그리고 사랑을 보다> pp.24~25
 
 
"행복과 가장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것은 개인의 성격이다. 타인과 함께 있는 상태를 얼마나 쉽게 즐길 수 있는가, 또는 짜증스렁누 일에 얼마나 쉽게 고통을 받는가. 우리는 행운이나 불운에 영향을 받지만 운의 변화에 익숙해지면 누구나 자기가 타고난 행복 수준을 되돌아가는 것 같다. 주위 환경에서 행복에 가장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남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자신의 일에 흥미를 느끼고, 여기에 정말로 만족스러운 일을 하면 우리는 더 행복해진다." (<행복에 대한 거의 모든 것들> 중에서)
- <그리고 사랑을 보다> p.76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세상이 보이게 되고 우리의 인생을 이해하게 된다. 다른 사람의 삶을 대할 때도 내가 세운 기준으로 재단하지 않고 융통성 있게 바라보게 된다."
- <그리고 사랑을 보다> p.91
 
 
"현실은 냉혹하고 청춘은 뜨겁다. 때문에 희망을 가득 품어야 청춘을 간직할 수 있지 않을까."
- <그리고 사랑을 보다> p.100
 
 
"사람은 타인의 욕망을 먹고 산다. 타인의 욕망이 마치 내가 욕망하는 것인 양 착각하면서 살고 있는데, 그 욕망이 내가 아닌 타인의 욕망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주체할 수 없는 괴로움에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 때 성찰과 화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 <그리고 사랑을 보다> p.134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여고를 다니는 언니들의 인생이 최고인 것처럼 보였고 내가 여고생이었을 때는 스무살이 된 대학생 언니가 인생의 최고처럼 여겨졌다. 내가 스무 살이 되었을 땐 인생에서 최고점이란 나이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그리고 사랑을 보다> p.181
 
 
 
 
 
사춘기 시절에 자아성찰을 하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해 충분히 고찰했다고 생각했는데
20대에 접어들어서 나는 그 때보다도 더한 자아성찰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건 마치 저자가 '타인의 욕망이 마치 내가 욕망하는 것인 양 착각'한다고 표현한 것과 유사한 것이었다.
타인의 욕망을 내 것인양 오인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내가 그리는 이상적인 모습과 내 현실의 모습의 간극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자아성찰이 불완전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 시절 나는, 지금의 내 나이 즈음에는 미래가 확정되어 있고 내가 원하는 그 일을 하며 안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을 줄 알았다.
마치 저자가 표현하는 '인생에서의 최고점'처럼.
그렇지만 슬프게도, 이제는 정말 알게 된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심지어 어른들조차도, 처음 살아가는 인생인만큼 시행착오를 분명 겪고 있을 것이라는 걸 말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관록이 쌓이니까 위험을 회피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지, 나이가 든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안정적이게 되고 탄탄대로를 걸을 리는 없다는 게 이제는 선연히 보인다.
 
 
 
이처럼 현실은 너무도 냉혹하다. 어떤 때에는 직시하고 싶지 않을 만큼 잔인하다.
누구나 장미를 꽃피울 것을 꿈꾸며 인생을 계획하지만, 인생의 끝에서 장미를 단 한 순간도 보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 역시 부지기수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른이 되어갈수록 삶이 팍팍해지는 것 같다.
이런 순간에,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희망을 가득 품어 청춘을 간직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행복은 결국 선택의 문제이다. 현실은 버거울지언정 인생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가 행복하기를 능동적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각자의 정의가 다르겠지만, 나는 그것이 곧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행복은 자신을 사랑하기를 선택하는 것이고, 타인과 세상을 사랑함으로써 좀 더 관용적으로 포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인생에 매우 극적인 기쁨의 순간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을 통해 인생이 풍요로워지고
또 나 스스로도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는 것이 궁극적인 내 인생의 지향점인 것 같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는 결국 그 사람의 경험과 인식의 지평에 달려 있다.
나 역시도 내가 느끼고 경험한 바에 근거하여 저자들과 소통했다.
이 책은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도서가 아니라 저자의 생각을 보여주는 책인 만큼,
독자들이 자신의 인생에 기반하여 각자 다채롭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의 벼랑 끝에서 휘청거릴 때
사는 게 힘겹다며 지친 그대에게
"괜찮아 그건 모두 사랑이야"라고
말해 주고 싶다
<그리고 사랑을 보다> 中




[석미화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4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