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그 시절 어여쁜 꽃순이를 아시나요♬

글 입력 2015.05.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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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순이를 아시나요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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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이 되기 하루 전 날,
부모님께 아주 좋은 선물이 될 '뻔' 했던 '꽃순이를 아신나요'를 봤다.
엄마께 일이 생겨 아쉽게 함께 가지 못하고, 친구와 함께 관람했다.

사실 이 뮤지컬이 70년대 이야기다 보니까 
내가 공감하지 못하고 지루하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었다. 
특히 함께 간 친구가 재미없어할까봐 
초반에는 친구 눈치도 많이 보고 분위기도 살폈다.(ㅎㅎ)
그래도 티비나 영화 등을 통해서 보고 들었던 것이 있어서 그런지, 
낯설지 않고 편안하게 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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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순이를 아시나요'는 모든 연주를 라이브로 직접하더라. 
더 신선했던 것은 그 연주자가 뮤지컬의 연기자라는 점이다. 
대사를 하던 배우가 갑자기 기타를 들고 연주를 했다. 
뮤지컬 배우분들은 역시 다재다능하시다.

애초에 이 뮤지컬을 홍보할 때, 연주가 라이브로 이루어진 다는 것을 
특징으로 내세웠으면 어땠을까 한다. 
음악을 틀어놓고 노래하는 대부분의 뮤지컬과는 확실히 차별화되니 말이다.

그런데 '꽃순이를 아시나요'는 그 연주 공간을 굉장히 감추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기타나 첼로가 무대 한 가운데서 연주되기도 했지만, 
키보드는 한 쪽 구석에 존재했다. 
아예 그 공간을 밖으로 드러내거나,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사실 뮤지컬을 보는 내내, 무대에는 조명이 꺼져있는데도 
연주 공간에는 내내 켜져있는 스탠드 불빛이 조금 거슬렸다. 
배우분들이 이동하는 모습도 너무 잘보여서 종종 집중이 흐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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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분들 역시 한가지 역할에 국한되지 않고 
굉장히 다양한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는데, 
시시각각 바뀌는 배우들의 역할들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였다. 

특히 삼순 등의 역할을 하셨던 홍하영 씨, 
순이가 처음 상경했을 때 머물렀던 집의 
어머니 역할 등을 했던 김현아 씨가 기억에 남는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배우분들의 대사처리가 조금 빨라서 이해하기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주인공 춘호 역할을 맡으셨던 권인하 씨의 고등학생 연기도 살짝 어색한 감이 있었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조금 어리숙해도 순이만 바라보는 춘호의 성격을 
오히려 잘 드러냈던 연기였다고도 생각이 든다. 
후반으로 가면서 춘호도 나이가 들면서는 
자연스럽게 춘호의 역할에 맞게 점점 변하셨던 것 같다. 
무엇보다, 본업이 가수셔서 그런지 노래하실 때에는 
정말 춘호에게 몰입이 됐었고 눈물이 핑 돈 적도 몇 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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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사랑은 굉장히 순수하고 깨끗했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지고지순한 사랑이 많지만, 시시때때로 마음이 변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관계 또한 굉장히 많다. 

이런 상황에서 순이와 춘호의 진실되고 믿음 깊은 사랑을 보니까 
한켠에는 조금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나는 나의 면회를 거부하는 남자를 매일같이 그렇게 찾아갈 수 있을까? 
또 나 때문에 불행해지는 여인을 위해서 
면회도 거부하고 혼자 있는 것을 택할 수 있을까?
결국 그들의 사랑은 오랜시간을 돌고돌아 이루어졌으니 
앞으로는 슬픔없이 행복하게 잘 살면 좋겠다.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 순이, 아니 꽃순이와 춘호를 생각하면서, 
한 번의 사랑이라도 온 맘을 다하고 진실하게 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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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건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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