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힙합 믹스테이프의 대중화를 이끈 플랫폼, DatPiff [음악]

힙합 믹스테이프 문화의 황금기
글 입력 2023.12.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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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테이프의 역사는 힙합의 역사와 함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믹스테이프는 아티스트가 자신의 사운드를 실험하고 창의성을 표현하며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으로 오랫동안 힙합 문화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자리해 왔다.


일반적으로 7~80년대 DJ들이 다양한 곡을 믹스해 파티에서 자신들만의 시그니처로 활용하던 것에서 유래된 믹스테이프는 힙합 아티스트들 보다 자유롭게 작업물들을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인디펜던트 힙합 아티스트부터 대형 레이블의 홍보 용도로 사용되며 힙합 대중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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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New blood, Rapper Vol.1 / (우): I Just Wanna Rhyme

 

 

초기 국내 힙합씬에서도 믹스테이프가 뿌리를 내리며 본격적으로 국내 힙합씬의 성장을 이끌었다.

 

전설적인 믹스테이프인 사이먼 도미닉(Simon Dominic)의 ‘I Just Wanna Rhyme’부터 이센스(E-Sens)의 ‘New blood, Rapper Vol.1’까지 그 당시의 감성을 담은 믹스테이프는 믹스테이프 문화를 본격적으로 국내에 퍼뜨린 기념비적인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힙합플레이야(Hiphoplaya)를 중심으로 다수의 래퍼들이 믹스테이프를 올리며 본인들의 존재를 알렸고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믹스테이프가 보급이 되며 힙합씬이 성장했다.


국내 힙합씬의 성장을 이끈 믹스테이프는 당연히 힙합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매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오늘 소개할 주제는 바로 믹스테이프 문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믹스테이프의 제작, 배포, 리스너들의 소비 방식을 형성한 전설적인 플랫폼인 DatPiff이다.

 

 

 

힙합 믹스테이프의 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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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piff는 믹스테이프 호스팅 및 배포를 전문으로 하는 플랫폼이다. 힙합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믹스테이프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던 마커스 프레이저(Marcus Frasier)가 2005년에 설립했다.

 

* DatPiff라는 이름은 '그것'이라는 뜻의 속어인 'Dat'과 고품질 마리화나를 가리키는 용어인 'Piff'를 결합한 언어유희


Datpiff는 아티스트들이 무료로 자신의 믹스테이프를 업로드하고 홍보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대형 음반사나 배급사의 도움 없이도 신예 힙합 아티스트들이 작업물을 선보일 수 있게 되며 큰 인기를 얻어 힙합 믹스테이프 문화의 허브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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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Piff가 특히 힙합 아티스트와 리스너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는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아티스트가 본인들의 믹스테이프의 다운로드, 조회수 등 리스너들과 상호 작용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리스너들이 믹스테이프의 퀄리티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었고 아티스트들은 즉각적인 피드백을 통해 대중들의 반응과 음악적 스타일의 방향성에 대한 대략적인 가이드를 받을 수 있었다.

 

 

 

신예 힙합 아티스트의 요람


 

아티스트가 무료로 믹스테이프를 업로드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한 DatPiff은 혁신이었다. 메이저 음반사의 기존 배포 방식을 감당할 수 없었던 많은 힙합 아티스트들의 재정적 부담을 줄이며 노출효과는 극대화하여 초기 팬층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믹스테이프 애호가부터 힙합 언더그라운드 팬들이 자연스럽게 디깅을 하며 즐겨 찾는 플랫폼이 된 DatPiff는 현재 거물급 힙합 아티스트들의 초기 커리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자연스럽게 힙합씬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인재들을 발굴하는 역할을 수행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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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테이프 황금기를 상징하는 주옥같은 작업물들

 

 

지금은 거물 아티스트가 된 에이셉 라키(ASAP Rocky),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 타이가(Tyga), 위즈 칼리파(Wiz Khalifa), 빅 션(Big Sean),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등은 DatPiff에 본인들의 믹스테이프를 올리며 일찍이 인지도를 쌓았다. 지금도 Datpiff에서 확인할 수 있는 믹스테이프 아카이브들을 보면 다수의 아티스트들의 패기 넘치던 신인시절의 작업물들을 볼 수 있다.


신인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아티스트 또한 정규 앨범을 홍보하는 역할로 믹스테이프를 활용했다. Datpiff의 성공과 인기는 음악 업계에서 믹스테이프를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켰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상업용 앨범을 출시하기 전에 무료 믹스테이프를 공개하여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홍보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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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Sorry 4 The Wait / (우): Days Before Rodeo

 

 

대표적인 예시로 릴 웨인(Lil Wayne)의 ‘Tha Carter IV’ 발매가 미뤄지는 것에 대한 사과의 의미를 담은 ‘Sorry 4 The Wait’, 트래비스 스캇의 첫 정규 앨범인 ‘Rodeo’의 발매 전 프로모션을 위한 ‘Days Before Rodeo’등이 있다.

 

 

 

개인적으로 뽑아 본 주요 믹스테이프


 

공통적으로 꼽아본 믹스테이프들은 현재도 매우 애정하는 아티스트들을 처음 접하게 만들어준 믹스테이프들이다. 지금 들어도 수작이며 아직도 아티스트들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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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P Rocky - Live. Love. AS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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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Sean – Detro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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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Ocean – Nostalgia Ul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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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is Scott – Owl Phara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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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z Khalifa – Cavin F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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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ie Fresh - Electric Highway

 

 

이외에도 다양한 힙합 아티스트들의 초기 커리어의 기반을 다진 수작들이 많다.

 

 

 

DatPiff의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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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테이프의 황금기를 이끈 DatPiff는 과거에 비해 줄어든 믹스테이프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점차 힙합 리스너들에게 잊혀 갔다. 그리고 올해 3월 힙합 리스너들 사이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DatPiff가 폐쇄된다는 루머였다.

 

하지만 이와 같은 루머에 대응하기 위해 DatPiff는 X (구 트위터)를 통해 이와 같은 루머는 사실이 아니며 기술적인 이슈로 인해 사이트와 어플을 잠시 닫는다는 글을 남기며 DatPiff를 추억하는 리스너들을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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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재정비 중인 것을 암시하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DatPiff 사이트에 접속하면 재정비 중이라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하단에 위치한 ‘Check Library’를 누르면 다행히도 당시 믹스테이프 아카이브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힙합 믹스테이프의 황금기를 추억하며


 

Datpiff는 수년 동안 저작권 침해 및 무단 배포와 관련된 문제 등 몇 가지 논란에 직면하며 위기를 맞았었다. 하지만 힙합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리스너들에게 공유하고 홍보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신예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허브 역할을 하는 등 힙합의 역사와 함께했다.


이번 오피니언을 작성하며 오랜만에 DatPiff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던 믹스테이프들을 들으면서 믹스테이프 황금기를 추억했다. 본격적으로 외국힙합에 입문하게 만들어준 플랫폼이기에 DatPiff는 어느 플랫폼보다 더욱 소중하다.


힙합 아티스트에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 점, 새로운 아티스트들을 발굴한 점, 기존 힙합 업계에서 믹스테이프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극대화한 점 등을 고려할 때 DatPiff는 힙합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아티스트들이 음악 유통에 접근하는 방식을 변화시켰으며, 힙합 장르의 문화적, 예술적 발전에 기여한 DatPiff가 이룬 업적이 힙합 리스너들에게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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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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