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아베끄 스트링 콰르텟 창단연주회

글 입력 2015.04.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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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끄 스트링 콰르텟 창단 연주회
Avec String Quartet Concert
 
 
 
* 늦은 퇴근 시간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2부만 감상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1. 네 아티스트, 드뷔시의 현악 4중주 선율에 귀를 기울이다
 
마음은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지만, 늦은 퇴근 시간으로 인해 제 시간에 입장하지 못한 다급함에 혹여 감상 초점이 흐려질까 걱정되었지만, 대기 중 TV 화면으로 만난 아베끄 스트링 콰르텟은 프리뷰 작성 때 그 이미지대로였다.
 
풋풋한 봄을 지나 뜨거운 여름을 맞고 이제 막 가을을 준비하는 잎사귀 같다고 할까?
불어로 함께 라는 의미의 ‘Avec’를 붙인 아베끄 스트링 콰르텟은 이미 뛰어난 학력과 수상 경력으로 뭉친 인재들의 모임을 넘어 그들이 갈망하고 이루고자 하는 함께공유하는 음악의 즐거움을 보여주고자 모인 긴장감 역력한 모습이었다.
 
2부에서 들려준 드뷔시(1986~1918)‘G Minor, Op.10’는 그의 유일한 현악 4중주곡이자 그의 음악 인생에 가장 정점에 도달했을 때 작곡한 곡이다. 다양한 연주곡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드뷔시의 곡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마 드뷔시가 창조해 내고자 했던 많은 음악적 언어들을 한 데 모아 하모니를 이뤄준 바로 ‘G Minor, Op.10’인 것처럼, 그들의 존재 이유이자 관중들인 우리들에게 순수한 음악에 대한 열정과 두근거림으로 똘똘 뭉치고 자아낸 현악 4중주를 들려주고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바이올린 이석중, 반선경, 비올라 진덕, 첼로 윤여훈이 들려준 4중주는 원곡에 충실하게 그리고 각 악장이 가진 특색을 생동감 넘치게, 리드미컬하게, 온화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쉴 틈 없이 보여 주었다.
 
 
2. 2015 4 16, 세월호 사건 1주년을 기리며
 
아베끄 스트링 콰르텟 창단 연주회가 있던 날이었던 2015 4 16. 창단 축하를 해 줄 자리에 초대 받아 품격 있는 연주에 감사를 표하며 박수를 보냈지만, 가슴 한 켠에는 대한민국 전 국민을 슬픔에 빠지게 만들었던 2014 4 16일 세월호 사건 1주년을 기리며 먹먹했던 시간을 보낸 하루였다.
 
‘Avec’. 함께여서 더욱 빛을 발하고 존재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단어 때문이었을까?
아베끄 스트링 콰르텟 창단 연주회의 마지막을 장식한 연주는 바로 푸치니가 작곡한 국화(Crisantemi)였다.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이쯤에서 말을 아끼고자 한다. 슬픔이 더할수록 증오와 안타까움만 더해지니깐 말이다.
 
푸치니의 친구였던 사보이 공작의 죽음을 애도하여 작곡된 곡이 바로 국화. 다시 만날 수 없는 길을 건너고 만 죽음앞에서 푸치니가 애절하게 자아낸 국화는 아베끄 스트링의 콰르텟 애절한 선율과 세월호 사건의 1주년을 기리며 조용히 마무리 지어갔다.
 
슬픔이 지나면 언젠가 기쁨이 다시 찾아오겠지.
난 인생의 희로애락을 굳게 믿는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갈 이유가 되어줌도 말이다.
 
첫 창단의 축하와 그들의 새로운 시작 앞에 잠시 슬픔을 내려놓은 채 진정한 박수를 보내며 돌아온 2015 4 16. 함께여서 더욱 빛났던 그들의 무대와 앞날에 늘 희망이 가득하길, 그리고 깊은 바다 속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혼이 늘 평안하길 기도하며 이번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 이 글은 Art, Culture. Education - NEWS 아트인사이트 (www.artinsight.co.kr)와 함께 합니다
 
 
[오윤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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