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애호(愛好)하는 것을 둘러보기

글 입력 2024.05.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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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서 글을 쓴지도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다. 에디터일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50개가 조금 안 되는 글들을 써왔는데, 시간이 지나도 가끔 보는 글이 있는가 하면 기고 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글도 있다. 그중 몇 편의 글들을 선별해 다시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1. 유퀴즈- 두 MC와 함께하는 사람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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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세상 사람들의 사람사는 이야기 [드라마/예능]

 

드라마보다는 예능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예능도 관찰형식보다는 직접 밖으로 나와 체험을 하는 느낌의 예능이 좋다. 한 사람의 자연스럽고 꾸밈없는 모습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글은 평소 좋아하는 <유 퀴즈 온 더 블록>의 초창기 인터뷰 내용을 담아낸 글이다.


<유퀴즈>의 초창기 방송 포맷은 지금과는 달리 두 명의 MC가 직접 길을 다니며 즉흥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유퀴즈>와 관련된 기사에서 ‘유재석이 말을 걸어오는데 마다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라는 문장을 본 적이 있었는데, 맞다. 평소 낯을 가리는 나조차도 유재석이 말을 걸어온다면 한 번은 돌아볼 것 같다. 이곳에 출연한 수많은 시민이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술술 털어놓고 간 까닭도 이와 연결된다.


<유퀴즈>의 인터뷰는 많은 위로와 감동을 주었다. 살아가는 나날이 제각각 다른 모두의 삶이 즐겁지만은 않더라도 그 인생을 재미있게 풀어가는 모습이 그렇다. 가끔 이 글을 보다 보면 그때 인터뷰 속 인상 깊었던 이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 글을 쓰며 얻어낸 건 누군가가 선망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만 우리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러 굴곡이 있어도 그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겨내고 지나간 시절을 웃음으로 흘려보내는 이들과 그들의 말을 따뜻한 시선으로 경청하는 두 MC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역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건 거창한 무언가가 아닌, 소박하지만 진솔한 진심이다.

 

 

 

2. 영화 오펜하이머- 과학자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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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는 세상의 구원자이자 파멸자다-영화 오펜하이머

 

작년 여름 큰 화제성이 있는 영화라서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이 주제에 대해 글을 쓸 마음은 없었다. 무언가를 뽑아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작품을 감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를 본 후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윗글의 마지막 두 문단에서 전부 드러난다. 단 두 단락의 말을 주인공에게 이렇게나마 전하고 싶었고 의도대로 잘 전달이 된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왠지 모르게 마음이 좋지 않았다. 위대한 과학자라는 사실만을 간략히 알고 있었는데 그에게 이런 고통과 고민의 시간이 많았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면서 말이다. 따라서 인물의 죄책감을 덜어주고 그에게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자료조사를 많이 했다. 3시간 분량의 영화였고 간단한 지식만을 가지고 영화관에 들어갔을 때 생각 외로 인물 관계나 상황 면에서 복잡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료를 찾아보며 영화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고 이러한 정보를 미리 알고 본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반적인 전개 과정과 상황 설명을 하며 칼럼으로 내용을 확장했다.


글을 다 쓴 후 읽어봤을 때 나도 내 글에 만족했다. 그동안 글을 쓰며 만족한 적이 없었고, 계속해서 읽어볼수록 부족한 점만 보여서 속상했던 적도 많았는데 이 글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그런 부분이 있지는 않았다. 쓰기 전에는 고민과 어려움이 많았었는데 완성된 글을 본 후에는 쓰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던 기억 중 하나이다.

 

 

 

3. G는 파랑- 음악으로 위로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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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음악을 통한 상상은 현실이 된다-G는 파랑

 

이 책을 통해 쳇 베이커의 <올모스트 블루>라는 곡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의 목적과 부합하게 음악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 이 글을 쓴 시점에 수험생활에 가르침을 받았던 선생님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는 이미 선생님이 떠나시고 난 뒤 몇 주가 지나 있었다. 


문득 그때 내가 그날 무얼 했나 생각해보았다. 자격증 시험을 보고 와서 가족과 식사를 하고 그 이후는 소소하게 휴식을 취하며 보냈던 나름대로 괜찮았던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갑작스러운 이별로 인한 혼란과 슬픔이었을 생각을 하니 삶이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그분께 배운지는 지금으로부터 시간이 많이 흘렀고 엄청난 유대관계를 쌓아온 건 아니었지만, 매번 모의고사를 봤을 때마다 교실을 한 바퀴 돌며 학생 한명 한명의 시험지를 피드백해주시던 모습, 우연히 복도에서 뵀을 때 조금만 더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며 웃으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소식을 듣고 마음이 내내 불편했는데 이 글을 빌려서라도 이제야 직접 마음을 전하고 싶다.


너무 늦게 알게 되어서 죄송하고 그때 선생님께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고.

 

 

 

4. 황야의 이리- 웃음으로 승화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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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언젠가는 웃음을 배우게 되겠지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좋아한다. 그의 작품은 매우 어려워서 한 번 읽고는 이해가 전부 가지는 않는다. 대표적으로 그의 유명 작품 중 하나인 데미안은 여러 번 읽었음에도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작품을 계속 찾는 이유는 성찰과 성장의 모습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도 서술되어 있지만, 헤세의 삶은 그다지 행복하고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어려운 순간에도 글을 쓰며 무수한 성장에 다다르려고 노력했다는 점이 그의 작품을 계속해서 찾아보게 만든다. ‘어려운 시기에도 포기하지 말고 꿋꿋이 삶을 살아내자.’라는 게 말이야 쉽겠지만 막상 그 상황이 닥치면 침대에서 일어나 방 정리조차 하기 힘들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자신의 부족함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그것을 인정하고 웃음으로 승화시키라는 주제가 인상 깊었다. 부족함이 있다면 그것을 분석해서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그 부족함을 태연히 인정하고 웃음으로 극복하는 자세라면 조금 더 즐겁게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5. 런닝맨- 런닝맨의 700회를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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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함께하는 웃음은 언제나 행복해

 

런닝맨의 700회를 축하하고자, 그동안 내가 보고 느낀 런닝맨의 모습을 적어보고자 작성한 글이다. 1회부터 700회까지 한 회도 빠지지 않고 런닝맨을 시청했고 그래서 아주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볼 게 없으면 무조건 런닝맨부터 틀 정도로 이 예능을 보는 것이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애정이 있는 만큼 잘 쓰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웃음에 관한 책을 읽고 분석해서 열심히, 그리고 재미있게 썼다. 예전에는 런닝맨이 매우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 중 하나였는데 요즘은 런닝맨에 관해 이야기하면 ‘그거 아직도 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너무 오래 하다 보니 재미없다는 평도 있는데 사실 나는 아직도 재미있고 일요일에 런닝맨을 보지 않으면 그날 하루가 허전해질 정도다.


14년을 해왔는데 런닝맨이 완전히 끝나는 모습은 어떤 느낌일까.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봐 온 런닝맨이 종영한다면 그건 단순히 하나의 예능이 끝나고 또 다른 예능이 그 자리를 메꾸는 느낌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여러 회차를 보다 보면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그때의 내용과 그 내용의 범인, 마피아 등이 다 기억난다. 때로는 그 시절 런닝맨을 봤던 내 상황이 어땠는지까지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니 그에 걸맞은 대표적인 포즈는 달리는 모습이며 문구는 ‘걷지 말고 뛰어라. 런닝~맨’이다. 언제나 웃음을 위해 계속 달리겠다는 포부를 다지는 런닝맨 맴버들이지만 그냥 뛰지 않고 걸어도 좋다. 단지 웃음을 위해 함께 발맞추어 나아갔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그 목적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함께 하는 즐거움은 배가 되어 전해질 것 같다.

 

*


글을 쓰며 가장 좋은 점은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며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시에 개봉했던 영화를 비롯해 그해의 베스트 셀러 혹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순간적으로 떠올랐던 것들을 구체화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 내가 경험하고 감상한 것들이 단순히 순간의 감정이나 언어로만 남는 것이 아닌, 정리된 글로 기억되며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 


글을 쓰는 건 때론 괴롭기도 하지만 그 글을 완성하고 나면, 그래서 이 글이 모두가 볼 수 있는 공간에 올라간 것을 보면 내가 조금은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조금은 특별한 순간이 있고 그 순간의 주제도 매번 달라지기에 새롭다면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쓸 원동력이 생긴다. 오늘도 나는 이 글을 썼기에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조금은 특별한 경험을 한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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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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