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off the foo-foo, take off the clout chase, take off the Wi-Fi 짝퉁들 다 벗어제껴, 유명세 좇는 짓도 그만둬, 인터넷도 끊어
Take off the money phone, take off the car loan, take off the flex and the white lies 돈 자랑도 그만해, 차 대출도 그만, 플렉스랑 하얀 거짓말 다 집어치워
가사는 켄드릭 라마(kendric lamar)의 n95. 래퍼 Kendrick Lamar의 정규 5집 Mr. Morale & The Big Steppers의 싱글이며, 빌보드 핫 100에서 3위를 기록했다.
제목인 n95는 코로나 19를 대비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보건용 마스크인 N95 마스크에서 따왔다. 켄드릭은 이 트랙을 통해서 현시대의 허세, 혐오, 보여주기식 위선 등 모든 피상적인 가짜를 비판한다.
패션은 일차적으로 의복의 기능적 가치를 넘어 자아 표현의 가치로 정의된다. 다양한 상황에서 TPO를 지키는 사회적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갖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멋부리기에 과하게 몰두하는 것은 으레 하찮고 한심한 행위로 터부시되곤 한다. 스티브 잡스의 한결같은 옷차림은 사람들에게 큰 귀감이 되었다. 검정 터틀넥, 청바지, 뉴발란스 신발. 정말 성공하려면 쓸데없는 치장에 관심을 꺼야 해!
Take off the Chanel, take off the Dolce, take off the Birkin bag (Take it off)
샤넬도 때려치우고, 돌체도 벗어, 버킨백도 집어치워 (집어치워)
Take all that designer bullshit off, and what do you have?
디자이너들이 그려낸 그 쓰레기들 벗어내면, 너한테 남은 게 뭔데?
아이러니하게도 “N95”는 루이비통 2023년 남성복 컬렉션 쇼에서 런웨이를 장식하는 라이브로 가장 유명하다. 켄드릭은 이 라이브에서 기존 가사와 더불어 루이비통 디자이너인 “버질 알블로”에게 존경의 찬사를 덧붙인다. “long live, Virgil“
무언가 모순을 느낄 것이다. 샤넬이랑 돌체는 안되지만 루이비통은 괜찮다는 건가? 디자이너의 예술혼은 멋지지만, 그를 먹여 살리는 비즈니스와 소비자는 한심하다는 것인가? 넉넉하지 않으면서 무리한 소비를 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인가? 그럼 명품을 사는 것이 사치가 아닐 정도로 돈이 많으면 괜찮은건가? 만약 그렇다면 어느 정도까지?
세상엔 인류의 존속을 위해 꼭 필요한 직업이 있다. 혹은 기술로서 인류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직업이 있다. 그러한 면에서 예술은 이타적이지는 않다. 예술가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예술을 하기로 선택한 것에 가깝다. 하지만 자신의 메시지를 예술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인류에게 더욱 임팩트있게 남길 수는 있다. 그 메시지는 큰 의미가 있기도, 없기도 하다.
흔히 오트쿠튀르 패션쇼의 전위적인 패션 세계는 현대 예술로서 평가된다. 거의 모든 현대 예술이 그렇듯이 남다른 가격 책정과 더불어, 실용성과 기능성을 갖춘 도구라는 의복의 기본적 조건에 벗어난다는 이유로 더욱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다. 패션은 가장 잘 팔리는 대중적인 예술이지만, 동시에 진정한 예술로 인정받지 못한다. 비싼 그림 작품을 모으는 행위는 사치가 아니지만, 비싼 옷을 사는 것은 사치라고 여겨진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가장 트렌디한 것을 가장 빠르게 좆는 패션계에서 본질과 깊이를 찾는 것은 사치일까? 패션은 소비주의적이고 환경 파괴적인, 사회에서 터부시되는 사실상 사장되어야 할, 사치와 허영을 촉구하는 일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예술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이러한 예술이 굳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원래 예술은 굳이 필요해서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비판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