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Review]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전 '영원한 풍경'

by 심수빈 에디터
2015.02.16 22:03
앙리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은 그 어떠한 사진전들보다 특별했다. 
사진 하나하나 인물과 풍경에 대해 평범하게 담은 것들이 거의 없었고, 
무엇보다도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흑백사진에 대한 매력이 엄청났다.

P20150211_134825527_CB51FBF7-3AA9-49B1-8137-027402866811.JPG


처음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회고전에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초창기의 사진이었다. 

그의 생각과 철학이 분명하게 담겼던 사진에서는 풍경과 인물의 조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단지 풍경과 인물이 상황에 맞게 어울린다고 하기보다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처럼 우스꽝스럽고 신기한 순간들을 가득 사진기에 포착하였다.


P20150211_134853823_52BBC476-E8BA-45A1-8FE8-9A04E7253DF0.JPG


인물의 사진에서는 인물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 처럼 생동감있게 담아냈다. 
단순한 사진만 봐도 그 인물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는지에 대해 단번에 파악할 수 있었다.
그만큼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인물에 대한 관찰력이 뛰어났고 
그것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표현력 또한 뛰어났다고 생각했다.

다음으로는 전시상황과 관련된 사진들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세계 어디할곳 없이 구석구석 다 갔던 앙리 카르티에는
그 나라의 전시상황 뿐만 아니라 역사에 길이 기억될 순간들도 많이 기록했다.
예를 들면 독일 베를린장벽이 세워졌을때 독일국민들이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을 같은 것이었다.

브레송의 사진을 사랑하는 이유를 물리적 결정적 순간이 아닌
정신적 결정적 순간 때문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P20150211_145023466_87626B65-232A-4C98-BA91-DA687192146E.JPG


어느 개인의 세계에 대해 그리고 내면적인 부분만큼
외면적인 것에 대해서도 고찰이 필요하다고 한 
브레송은 심도 있는 초상미학을 통해 더더욱 
자신만의 사진철학을 발전시켰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번 사진전에서 느꼈던 매우 색다른 점은
이전까지 봐왔던 사진전보다
스토리성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길지 않은 시간동안
세계 여러나라를 돌아다니고 그 나라에 대한 색깔적인 사진 뿐만아니라
영원을 밝혀주는 기록들을 많이 남겼다.
그로 인해 '사진계의 톨스토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던 것 같고,
20세기의 증인이라는 것을 입증했던 것 같다.



"난 평생 결정적 순간을 카메라로 포착하길 바랐다.
그러나 인생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



이 말을 통해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이 생전 추구했던
사진철학을 모두 알 수 있다고도 본다.

브레송은 분명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는 단순한 사진작가를 넘어서
그 결정적인 순간들이 인생의 중심이 되는 기록들이기를
바랬던 것이다.

10주년 회고전을 맞이하여 한국에 공개하지 않았던 작품을 
함께 볼 수 있었던 기쁨.
그리고 올해 첫 사진전을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사진전으로
열었던 내 마음에 그 어느때보다 뭉클한 감정이 있었던 하루였다.





서포터즈3기-심수빈님-태그1.png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