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카모마일북스를 통해 나온 신간, Tina Park의 <바로 지금부터야, Just Live!>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를 통해 이 신간을 접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살아야 하는 이유

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이

과연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매우 궁금했다.

사실은, 저 부제 때문에 더 책이 궁금해졌던 것 같다.

질풍노도의 시기라 불리는 사춘기는 이미 끝난지 오래임에도 불구하고

그 시기보다 더 질풍노도와 같은 20대를 보내고 있는 나로서는

지금의 내가 겪고 있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그로부터 비롯되는 불안정함이

늘 숨막혔다.

특히나 지금의 20대라면 누구나 공감할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이,

취업과 진로의 문제일텐데

경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앞으로의 한국 경제가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고

(특히 과거의 성장기와 같은 성장은 불가능할 것이 분명하며 슬프게도, 더 어려워 질 일만 남은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고)

거기에 더해 요즘 온통 규제 철폐만을 외치며 서민들의 삶이 더 어려워지는 정책들이 대두되는 것을 보면서

도대체 미래를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 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무엇보다도 슬픈 것은, 이렇게 사는 것 자체가 팍팍해지다보니

원하는 삶의 방향대로 나아가는 것이 마치 무모한 도전인 것만 같고 사치를 부리는 것 같아

스스로 위축되고 부정적인 생각에 매몰될 때가 생긴다는 점이었다.

이미 대학 진학할 때부터 경제적으로 사실상 자립했기 때문에

나는 무엇을 하든 모든 경제적 비용을 나 혼자서 감당해왔고, 따라서 무슨 일이든 계획할 때에

그것을 내가 경제적으로 부담할 수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의 저자인 Tina Park처럼 미국에서 공부하고 취업을 한 사람은

이미 출발점이 나와 다르고, 저런 사람에게는 도전 자체가 사치가 아니었을 것이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얼마든지 개척해나갈 수 있었으리라

은연 중에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저자 역시, 부유하지 못한 이민 가정의 1.5세 한인으로서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해왔음을,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물론 책의 분량이 짧고, 책의 지면 자체가 작아서

저자의 삶이 상세히 녹여져 있지는 않았다.

초반부에는 전개가 조금 맥이 이어지지 않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아무래도 인생이, 반드시 정해진 어느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책의 후반부에, 저자 자신의 삶을 통해

7가지 중요한 점들을 지적해내면서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신선한 것은

저자가 이미 어느 정점에 도달하여 그 영광을 누리는 상태에서 쓴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근무했고, 캘리포니아에서 Protiviti에서 근무했으며

LA 커뮤니티 컬리지 이사로 공직 경험까지 있던 저자는

지금은 인권 구호 활동을 위해 기존의 안정적인 자리를 내려놓고

새로이 도전하고 있다.

결국 그렇게, 우리는 살아가게 되는 것이 아닌가

저자를 통해 다시금 느끼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