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의 이야기지만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열렸던 팀버튼 전시회에 다녀왔던 이야기를 하고싶다.
시간이 지나도 그에 대한 그리고 그에 작품에 대한 생각들이 아직도 향수처럼 남아있다.
팀버튼 전시회 (Tim Burton Exhibition)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열리고, 한국 서울에서 마지막 전시를 연다는 소식에
이번 전시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작년 12월부터 열린 전시회였지만 아직도 사람들의 관람열기는 뜨거웠다.
평일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줄을 서서 입장하였다.

전시회장은 2층과 3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2층에는 오디오 대여소가 있는데 여기서 오디오파일을 대여하면 작품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나와 친구는 오디오를 대여해서 2층 전시회장으로 입장하였다.
그동안 일반인에게 공개 되지 않았던 스케치와 그림들을 공개하는 전시회이기 때문일까?
전시회 내부에서는 사진촬영이 불가하다.
2층의 주 전시는 팀버튼의 유년기 시절부터 성장기 시절까지의 스케치와 그림이다.
나는 여기서 팀버튼의 상상력이 유년시절부터 남달랐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지구를 입이 벌려진 얼굴로 표현해 생명체와 싸우는 그림부터
로미오와 줄리엣을 산과 바다의 일부에서 따와 사람의 형태로 표현한 것까지.
처음에는 간단한 도형과 선들로 스케치를 해왔지만
점차 그림의 형태들로 바뀌었고 나중에는 스케치가 작품으로 느껴질만큼 완성도가 높아져갔다.
형광물질로 만들어진 회전목마와 냅킨에 스케치를 한 것 또한 인상깊었다.
3층에는 팀버튼이 영화로 만들었던 작품들의 전시가 있다.
데뷔작인「빈센트」부터「찰리와 초콜릿공장」,「유령 신부」,「배트맨」,「가위손」까지
수많은 영화들의 배경과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2층에서 봤던 스케치를 바탕으로 영상과 3차원적인 소품까지 직접 보니 신기하고
캐릭터 대한 섬세한 표현력에 감탄하였다.

- 3층 복도에 있던 영화「빅피쉬」의 포스터

- 3층 복도에 있던 팀버튼의 그림들
이번전시를 통해서 팀버튼 감독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친구와 전시를 보고 나오면서 팀버튼은 늙지 않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어른들의 세계보다는 아이들의 세계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하지만 팀버튼이 어린 아이들의 세계만 표현해 내는 것은 아니다.
순수한 상상력 속에 어른들의 생각을 이끌어내는 것이 팀버튼만의 색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 사랑 뿐만아니라 어른들의 사랑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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