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화창한 가을 날엔, 이 노래를 듣자.

글 입력 2017.10.22 21:3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바야흐로 가을의 한 중간에 서 있다.

 이따금씩 지금은 가을이 아니라, 그냥 여름과 겨울의 그 사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바로 그 ‘가을’이다. 흔히 가을을 탄다고들 한다. 꽃도 지고 낙엽도 떨어지고, 찬바람 불고, 심지어 벌레들마저 서서히 죽어간다. 외투를 껴 입기 시작하면서 내 옆에 아무도 없다면, 아, 이게 가을 타는거구나. 하면서 쓸쓸해 하고 가을에 맞는 노래를 듣는다. 예를 들면 10cm의 <스토커> 같은 곡. 사실 지금도 듣고 있다.

 하지만, 나는 다른 관점으로 가을을 바라보고 싶다. 나는 벌레를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벌레가 서서히 사라지고, 매미도 울지 않는 이 시기가 기분 좋다. 오히려 밤에는 심신이 안정되는 귀뚜라미 소리가 들린다. 매미소리에는 귀를 막고 인상을 찌푸리지만 왠지 귀뚜라미 소리에는 오히려 창 밖을 내다보고 아이유의 <밤편지>를 들어야 할 것 같다. 비가 내리고 해가 쩅쩅하던 여름이 자니면, 선선한 바람과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다. 그 쾌청한 내음과 하늘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 좋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렇게 화창한 가을에, 칙칙하고 어두운 이별노래만 들으면서 방 안에 있을 생각인가? 가을날엔 감성적이고 밝은 곡 5을 추천한다!



1. 로이킴 <좋겠다>

KakaoTalk_20171022_222506185.jpg


-
내 가슴이 설렌다 이 기분 좋은 느낌
은은하게 스며든 향기좋은 너의 숨결
-


 로이킴이 최근 이종석, 수지 주연의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OST를 불렀다. 가사만 보아도 설레고 연애하고 싶어진다. 봄만 연애하기 좋은 날씨가 아니다. 선선한 바람은 산책하기에 좋고, 차가운 날씨를 틈 타 슬쩍 손을 잡기에도 좋다. 로이킴이 부른 이종석 주연의 전작<피노키오>의 동명의 OST <피노키오>도 추천한다. 필자가 뽑는 <피노키오>의 킬링파트는 ‘밤바람이 많이 차요, 내게로’이다. 역시 가을에 들어도 좋은 노래다. 로이킴은 이별을 노래하기에도 좋은 목소리지만, 무엇보다 그 진가를 발휘할 때는 이렇게 아름다운 가사를 읊을 때인 것 같다.



2. 전기뱀장어 <별똥별>

KakaoTalk_20171022_222436681.jpg


-
넌 마치 별똥별처럼 나의 우주를 가로 질러가
아무도 듣지 못했지만
지구의 회전축이
기우는 소리를 듣고 있어
-


 보컬의 담백한 목소리가 사랑을 노래한다. 전체적인 가사는 약간의 찌질함을 담은 것이 포인트지만, 멜로디라인과 곡의 흐름이 푸르른 가을 하늘과 너무나도 잘 맞아 떨어지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곡 역시 필자가 가을만 되는 듣는 곡이며, 전기뱀장어도 음악 패스티벌에서 앵콜곡으로 부르는 대표곡이다. 발표시기가 10월인데, 어쩌면 가을과 어울리는 곡으로 노린 것을 아닐까 쓸데없는 추측을 해 본다.



3. 멜로망스 <부끄럼>

KakaoTalk_20171022_222404407.jpg


-
내 몸이 말을 안 들어
마음은 널 좋아한다 하는데
내 눈은 네 눈을 피해
내 몸이 말을 안 들어
마음은 다가가라고 하는데
그렇게 원하지 않던
부끄럼만 생겼네
-


 최근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 후 주가를 올리고 있는 멜로망스의 고전이다. 필자는 이 곡을 음악페스티벌인 ‘그랜드민트페스티벌 2015(GMF)’에서 처음 들었는데, 음향정비 시간마다 들려서 하루 종일 흥얼거리고도 다음날까지 흥얼거린 마성의 곡이다. 그래서 찾아보니, 'GMF'에서 매해 페스티벌 시기에 맞춰 발매하는 프로젝트 앨범 에 실린 앨범이었다. 이 앨범은 현재 #6까지 나왔으며, GMF가 가을의 한 가운데서 열리는 페스티벌이다 보니 가을에 어울리는 곡을 많이 담는 것 같다. 부터 까지 전 트랙을 들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4. 오왠(O.WHEN)

KakaoTalk_20171022_222318853.jpg


-
Good Night Good Night
밤에 이불 덮고 자요
더워도 좀 참아요 음음
답답해도 참아요 음음
-


 이 노래는 작년 에 실린 곡이다. 공교롭게도 홍보 글처럼 되어 버렸지만, 이 노래는 가을의 설렘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애인에게 애정 어린 잔소리를 듣는 것 같은, 혹은 애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이다. 나는 오왠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달달한 오혁’이다. 라는 생각을 먼저 했는데, 오혁의 보이스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노래를 듣다보면 오왠만의 보이스에 빠져들게 된다. 가을엔 그래도 역시 센치함이지! 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왠의 <오늘>을 꼭 들어보길 바란다.



5. 아이유 <푸르던>

KakaoTalk_20171022_222245644.jpg


-
너는 조용히 내려 나의 가물은 곳에 고이고
나는 한참을 서서 가만히 머금은 채로 그대로
나의 여름 가장 푸르던 그 밤
-


 감성 어쿠스틱의 끝판왕, 아이유의 등판이다. 지금은 스물 다섯을 노래하는 아이유가 한창 스물 셋을 노래할 때 나왔던 노래다. 이 노래는 비 내리는 여름에 들어도 진국인 곡이지만, 쾌청한 가을 하늘 아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들어도 어울린다. 뿐만 아니라 가을 밤, 산책을 하면서 귀뚜라미 소리를 더해 들어도 좋을 것이다. 기타 선율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아이유의 감성 시리즈는 끝이 없는데, 최근 나온 신보<꽃갈피 둘>은 당연하고 <마음>, <밤편지> 등등 을 포함해 앞으로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음악의 힘 일수도 있지만, 그녀가 써내려가는 아름다운 가사도 뺴놓울 수 없겠다.





 이 외에도 담지 못한 노래들이 너무나 많다. 기회가 된다면 2탄으로 찾아오고 싶다. 이별노래가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단지, 가을이라서 쓸쓸한 이별 노래를 듣는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밝은 곡 혹은 어쿠스틱한 곡을 듣기를 바라는 필자의 마음이 담긴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밝고 아름다운 2017년의 가을을 보냈으면 좋겠다.


[김미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