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만 개인展 (11.12~11.17)

글 입력 2014.11.06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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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만 개인展
제3특별관
2014. 11. 12 ~ 2014 .11. 17
 
 
 
 
오성만 작업에 대한 다소 긴 메모
<빨래판의 미학>
이 점 원 (동국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오성만의 작품세계는 언제나 신선하며 흥미롭고 재미있다. 그리고 욕심 없이 소박하다. 이와 같은 점은 부지런하고 건강한 그의 삶의 출발점으로 미술의 새로운 존재방식을 찾아 땀 흘리는 진지한 모습과 그 열정이 그의 예술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마치 마이더스의 손처럼 그의 손이 닿기만 하면 작품이 되고 있다. 그것은 그의 삶 속엔 그림이 되는 것과 그림이 아닌 것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평면과 입체가 따로 없이 그의 삶에 스치는 어떤 것들도 형상화되어 따뜻한 생명으로 태어난다. 이것은 늘 새롭고 참신한 조형언어로 미술적 가능성을 끊임없이 추구하고자 하는 그의 작업태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것은 막힘없는 조형적 언어와 미적 감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좋은 그림은 이해하기 전에 느낌으로 다가온다. 오성만의 그림이 그러하다.
세탁기의 대중화로 설 자리를 잃은 빨래판에 삶의 이야기를 담아 조형적 언어로 예술의 높은 경지로 끌어올린 그의 작품이 이채롭다. 또한 남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빨래판에 독특한 조형미가 있음을 발견하고, 현대회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찾은 오성만은 우선 발상의 새로움으로 시선을 모은다.
그의 작품이 주목을 받는 것은 재료의 특수성도 있지만 이러한 오브제를 자신만의 언어로 은유적 표현에 집중하여 조형적 탐구를 지속적이며 끊임없이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동일한 재료를 파고들며, 조형적 탐구에 몰두하여 왔다는 점이 오성만의 작품을 가벼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못하도록 하는 이유일 것이다.
표현이 자유로운 종이나 캔버스가 아닌, 빨래판이라는 한정된 재료에 이미지를 형성해나가는 작업은 고민에 찬 성찰과 극도의 인내심을 요구하며, 지극히 힘든 예술적 노동과 땀의 결실로 이루어지는 성실한 작업의 결과물인 것이다.
그가 보여주는 작품은 주변에서 단순하게 지금까지 보아왔던 막연한 작품이 아니라, 작가는󰡐인간의 삶󰡑을 빨래판에 조명하고 해석하고 재구성하고 있다. 빨래판이라는 물성을 사용하면서도 성숙한 조형성과 회화성 짙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빨래판을 오브제로 하여 탁월한 감각에 의한 새로움의 세계를 열어 간다는 것, 그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어쨌든 그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아름다운 정서를 빨래판에 삶의 단상을 조형적 언어로 풀어 보는 것을 바라보는 일은 즐겁다.

 
 
 
 
[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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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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