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Nada out of Nada’(無外無)(~10.19)

글 입력 2014.10.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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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안내]
-일정: 2014.09.17 ~ 2014.10.19
-시간: 10:30 ~ 19:00
-장소: 갤러리이배
-가격: 무료
 
 
[전시소개]
갤러리 이배에서는 2014917일부터 1019일까지 도자회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구축한 이승희 작가의 개인전을 ‘Nada out of Nada’(無外無)라는 전시제목으로 개최한다. 2010년 갤러리이배에서의 첫 개인전 이후 4년 만에 부산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확고히 구축하여 내면적 울림을 (TAO)’로 승화시킨 수준 높은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동양적인 감성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감성에 호소할 수 있는 예술적 이상을 실현하고자 한 작가의 바람처럼 짧은 기간 동안 국내외가 인정한 세계적 작가로 도약한 이승희 작가의 다름을 실천하는 작가적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작가 이승희는 입체적인 도자기를 평면(부조)방식으로 도자판에 조각한다. 도자기의 기능성을 배제하고 회화적인 느낌을 살려서 도자의 색채나 선들을 미적 아름다움으로 표현한다. 시각적 예술성이 강조된 평면도자의 탄생은 작가적 도전정신과 더불어 고정관념을 탈피한 선구자적인 관점과 의지의 결실이다. 작가의 작업은 일종의 릴리프로서, 도자기만도 아니고 회화만도 아닌 그 둘이 결합된 독특한 현대미술을 실현하고 있다. 생활자기의 경계를 뛰어넘어 조형예술로서 도자세계를 승화시킨 그의 ‘CLAYZEN’‘TAO'시리즈는 입체적 평면, 시공간적 결합, 동서양의 조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통섭의 시대정신을 담은 새로운 도자 담론을 제시한다.
 
 
입체를 평면으로 변형시키는 작업은 오랜 세월 실험을 반복하여 우연적 결과까지 예상하는 작업의 공식 아닌 공식이 작가에게 체득되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가로, 세로 1~2m의 편평한 흙판 위에 입체적 회화성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흙물을 바르고 마르고 또 바르기를 100여 회를 반복하여 약 1높이로 부조와 같은 도자기 모양의 경계를 완성한다. 곡선과 곡면이 주는 입체감은 티끌의 높이보다 낮은 두께로 긁어내고 성형을 해야 세밀한 차이를 두고 감지된다. 3개월 이상 작업하며 흙판에 5~8의 도자기 입체가 모습을 갖추어 지면 배경 부분은 유약을 바르지 않고 흙의 질감을 그대로 살리고, 도자기 이미지는 입체감이 살아나도록 그림을 원근감 있게 그려 넣은 후 유약을 발라 고전 도자형태를 그대로 재현해낸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도자기가 도드라져 보이면서 배경과 대비를 이룬다.
 
 
흙물을 반복해서 계속 쌓는 일은 작가에게 있어 마치 도를 닦는 과정과 유사하다. 작품시리즈 ‘TAO'가 도()의 중국식 발음인 동시에 영어로 `()`라는 뜻을 가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도자를 품은 거대한 흙판이 수천도가 넘는 불가마 속에서 그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지치지 않고 흙물을 쌓아 올리는 숭고한 과정, 즉 누적된 시간과 병행하는 철학적 사유와 흙에서 비롯된 물성(物性)에 대한 작가적 탐구의 과정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시공을 압축시켜 과거가 현대로 편입하며 철저히 현대성이 부각된 작품으로 탈바꿈하여 재탄생된 화면 속 도자기들은 명징한 정서를 뿜어낸다. 도예가의 상상력을 화가의 방식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한 형태적 오차는 오히려 도자기가 지니는 우연성의 가치를 즐기게 하는 디테일이 되고 있다.
 
 
[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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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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