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좋아하는 커스텀이 있는가?
한참 인기를 얻었던 다이어리 꾸미기부터 핸드폰, 가방, 텀블러 꾸미기 등 꾸미기의 대상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전부터 키링이나 스티커를 좋아했던 나 또한 가방의 종류에 따라 키링을 바꿔서 매달거나 스티커로 노트북을 꾸미는 등의 커스텀을 하는 편이다.
더 나아가 이제는 요거트아이스크림, 아사이볼 등 음식까지 커스터마이징을 할 정도로, 커스텀 열풍은 식지 않고 있다.
커스텀, 너도 할 수 있어!
커스텀에 대한 인기를 직접적으로 실감한 건 불과 몇 주 전이다. 여러 와펜으로 자신의 가방이나 파우치 등을 직접 꾸밀 수 있는 ‘옵젵상가’ 및 '오브젝트'는 한때 최고심 팝업으로도 인기를 얻었다.
옵젵상가를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구경만 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와펜으로 꾸미는 모습을 보니 나도 무조건 뭐라도 만들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내가 고른 건 주머니 파우치였다. 마침 현재 쓰는 화장품 파우치가 오래 돼서 새로 장만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때였다.
요아정에서 이것저것 토핑을 추가하다 보면 5억이 나온다는 말이 있듯이, 옵젵상가에서도 맘에 드는 와펜을 전부 추가하게 되면 정말 큰 금액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와펜과의 조합이나, 내가 좋아하는 모양 등을 고려하다 보니 어느새 내 계획보다 많은 와펜을 담고 있더라. 장갑 꾸미기도 유명하던데, 겨울에는 장갑 꾸미기를 하러 와야 겠다는 다짐을 하며 떠났다.
나를 나타낼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도 가까운 방법
이렇게 커스텀을 직접 경험해 보면서 느낀 점은 커스텀의 인기는 오래 식지 않을 것 같다는 점. 커스텀은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담고, 본인만의 개성과 취향을 나타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에도 커스텀을 하면서 나를 나타내는 모양이나, 평소 좋아하던 것들을 담으려고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드러내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문화는 이전부터 있었기에, 이 문화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오브젝트를 둘러봤을 때, 많은 방문객들 중 그 누구도 똑같은 것을 만드는 사람들이 없었다. 고른 아이템부터, 와펜의 배치, 개수까지 전부 달랐다. 이 모습을 보고 역시 사람들의 개성과 취향은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던 것 같다.
새로운 꾸미기의 등장?
사실 커스텀은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이와 반대로 다른 사람을 따라하는 성향이 커스텀 과정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최근 탕후루, 두바이 초콜릿과 더불어 큰 인기를 끌었던 ‘요아정’은 연예인들의 꿀조합이 메뉴로 출시될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 라이즈 성찬의 일명 ‘요아정 5억 정식’은 팬덤을 넘어 대중 사이에서도 유명한 밈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인물이나 콘텐츠를 따라 소비하는 모습을 통해 디토 소비 성향도 엿볼 수 있다. 한 아이돌이나 연예인이 어떤 키링을 들고 나오면 손민수템으로 품절이 일어나거나, X(구 트위터)에서 소소하게 화제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꾸미기 종류가 정말 많아진 점도 놀라웠다. 신발 꾸미기부터 인형 꾸미기, 치아 꾸미기까지 요즘 세대는 꾸밀 수 있는 모든 곳에서 꾸미기를 경험하고 있었다. 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 소비하는 성향과 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나타내고자 하는 욕구가 합해 이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또 어떤 꾸미기가 생겨날지, 어떤 커스텀이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