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가벼워진 날씨 따라 가볍게 책 읽기 [도서]

글 입력 2024.05.2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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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봄 날씨가 되어간다. 낮에는 반소매를 입어도 더울 정도의 날씨에, 일교차가 커진 것을 체감하면 지금이 한 해의 시작이 아니라, 이미 시작과 중순 사이에 들어왔음을 깨닫게 된다. 가벼워진 차림과 올라가는 온도에 따라 책도 가벼운 것을 읽고 싶었다. 소설보다 특정한 분야의 정보가 담긴 책을 더 좋아하는 나에게 '오랜만에 소설을 읽고 싶다'는 감정이 찾아왔기에, 이 기회를 흠뻑 누리고자 소설을 몇 개 읽기 시작했다. 그중 몇 개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종종 여행 떠나는 카페


 

여행을 떠나 여행지의 요리, 디저트, 음료 등 현지의 식음료를 일본 입맛에 맞게 조금은 변형하여 제공하는 1인 다이닝 레스토랑이 주요 공간인 소설이다. 회사에서 스쳐 간 직원 중 한 명이었던 친구가 소유주인 조그만 펍&카페 & 레스토랑에서 대접하는 요리를 주제로 챕터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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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맛보지 못한 다양한 세계 각지의 음식, 디저트, 음료들이 소개되면서 다양한 등장인물의 이야기들이 첨가되니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요리에 대한 호기심도,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도 풀어가면서 책장을 훌훌 넘길 수 있다.

 

레스토랑의 컨셉 자체가 로망에 가깝지만, 나도 우리 동네에 '종종 여행 떠나는 카페'가 있으면 소망이 생기기도 했다. 동네 주민들이 마음의 안식처 중 일부로 방문하는 이런 공간을 만든 주인장의 마음을 느껴보면 따듯해지고, 손님 입장에서 동네에 이러한 공간이 있다는 것이 마음을 충분할 만큼, 더욱더 따듯하게 만드는 듯하다.

 

곤도 후미에 작가님은 처음이라, 이 책을 계기로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았지만, 이 책이 가장 인상 깊고 훈훈하게 마음을 달래주었다.

 

 


불편한 편의점


 

교보의 전자도서관 앱을 들어가면 항상 상단에 올라와 있는 책으로, 이미 제목이 익숙해져서 이쯤 되면 읽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2021년도에 출간되어 벌써 40만 부를 기념하는 책이 나왔을 정도니, 스테디셀러로 읽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았고 읽어보니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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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파동 약간은 후미진 골목에 있는 편의점이 주요 공간인 소설이다. 이 편의점의 아르바이트생들이 주요 인물이며, 손님들도 꽤 나온다. 손님이 아르바이트생이 되기도 하며, 이야기는 서울역의 노숙인을 알바생으로 고용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노숙인 독고 아저씨의 과거 비밀도 함께 풀어간다. 그리고 책 2부는 노숙인 독고는 떠나고 새로운 아저씨 근배가 등장하며 손님과의 여러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익숙한 배경에 흔하지 않은 인물의 비밀이 담긴 이야기와 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섞여 있어 익숙하면서도 약간의 긴장감을 주기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베스트 셀러가 된 것 같다. 아직 읽어보지 않은 이들에겐 공공 도서관의 전자 도서관 앱에서도 충분히 읽어볼 수 있으니 간단히 주말 아침을 활용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이 역시 오랫동안 소설 부문 상단에 위치했던 책으로, 지역 도서관 전자책으로 빌려서 읽게 되었다. 사실 원래 일러스트 풍으로 귀여운 표지인 책들은 거부감이 있었다. 오글거리는 이야기에 뻔한 클리셰 덩어리 아닐까 싶었고 최근 본 뉴스에서도 그런 비슷한 풍으로, 무단으로 카피해 팔리는 책들이 많다는 기사를 봤었기에 더 최근 발간된 소설을 읽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달러구트 백화점>을 오디오북으로 접하고 난 후, 약간은 오글거리지만 착한 이야기도 그 나름대로 매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 이후에 <불편한 편의점>이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처럼 서점 베스트셀러 상단에 오랫동안 위치해 제목을 기억할 정도까지 된 책들은 도전해 보게 되었다. 역시 사람들이 많이 추천하고 읽는 책엔 이유가 있었음을 알게 되며 나의 좁은 시야와 취향이 조금 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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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직장을 그만둔 주인공이 연고도 없는 휴남동에 자신이 주인장인 서점을 내면서 안정에 접어드는 초기 1~2년 사이를 다루고 있다. 거기에 카페를 겸해 바리스타와 함께 나누어 서점을 운영해 나간다. 특별한 것 없는 설정이지만 서점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인 잔잔함을 느끼면서 책을 읽을 수 있다. 갑작스러운 러브라인에 당황했지만,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배경을 풀기 위한 장치임을 감안하며 넘어갔다.

 

모든 독립서점들이 이 소설에 나오는 흐름대로 인기가 많아지고 바빠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현실도 존재하니 이렇게 행복하게 자기만의 서점을 이어 나가는 주인장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유효하게 작용한 듯하다. 전국 곳곳에 있는 서점들이 이 쉴 휴의 휴남동 서점처럼 복작복작 따듯했으면 좋겠다.

 

*

 

요즘 나는, 소설을 읽을 때, 술술 읽히고 막히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사실 소설이라면 고전 소설만 주로 읽었던 나이기에, 약간은 뚝뚝 끊기면서 읽기 위해 노력하면서 붙잡았던 기억이 더 많다. 그래서 아예 최근 발간한 소설들을 읽을 때는 무조건 쉽게 읽혀야 한다는 나만의 법칙이 있다.

 

쉽게 읽히는 소설만 좋아하는 것도 편법과도 같게 느껴지지만, 무엇보다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히 읽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재밌고 쉽게 읽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글에 담은 책들은 내 기준을 충족한 소중한 책들이다. 독자가 이렇게 느낄 만큼 글을 읽기 쉬운 방식으로 쓰기 위해 작가가 투자했을 그 시간과 노력을 감사히 여기며 읽었다.


여유로운 시간에 가벼운 책들을 읽으며 기분을 환기하면 어떨까!

 

 

[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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