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색다른 꿈을 꾸는 방법 [도서/문학]

도서 '꿈수집가'
글 입력 2024.04.2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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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꿈을 꾸는 편이야?”


종종 친구에게 들었던 질문이다. “매일은 아니고 종종…? 그런데 기억은 잘 안 나.”라며 애매한 대답을 해버렸다. 매일 색다른 꿈을 꾼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속으로 근사하다고 생각을 하였다. 꿈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해도 되기 때문이다.

 

꿈이란 참,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운 경험이다. 단 몇 시간 만에 쉽게 휘발되기도, 마음속 깊이 각인되어 몇 년이 지나도 생생한 장면이 있기도 하니까 말이다.

 

또한, 꿈속에서는 모든 것이 익숙해지면서 말도 안 되는 비약이 우습게도 납득이 된다. 분명 처음 하는 것들이 매일 하는 일인 것처럼 행동한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 양치를 하는 것처럼 멀쩡한 문을 놔두고 창문으로 뛰어내려 하늘을 나는 일들이 이상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45개의 꿈을 수집하였습니다.’ 라는 말로 시작하여 45명의 45개의 다른 꿈들이 수납된 이 작은 에세이를 읽다 보면 그 사람의 꿈에 관찰자 시점으로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든다. 서점 매니저 대니얼 님처럼 누구나 한 번쯤은 꿨을 법한 시험 치는 꿈부터 ‘희열사마’를 외치는 웃음을 짓게 만드는 꿈이 있는가 하면 은색 천이 넘실거리는 비 오는 밤바다의 꿈도 있다. 한 장씩 넘기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누군가가 숨어있는 화장실 옆 칸에, 고등학교 책상에, 비 오는 밤바다에 다다른다.

 

이 책을 읽은 날에 묘하게 재밌는 꿈을 꾸었다. 그 원인이 밤늦게 마신 커피 때문인지, 이 책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뒤로 이 책을 머리맡에 두고 종종 생각날 때마다 꺼내 읽는다. 당신도 현실과는 뒤틀린, 어딘가 색다르고 신선한 꿈을 꾸고 싶다면 ‘꿈수집가’를 추천한다.

 


[최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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