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콘텐츠를 찾습니다, 인스타그램의 바뀐 정책과 비전 [문화 전반]

당신의 취향이 담긴 콘텐츠로 인스타그램을 불려주세요
글 입력 2024.04.1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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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레나 매거진에서 인스타그램 매거진을 인터뷰한 내용을 봤다. 매거진이 매거진을 인터뷰하다니, 이례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이례적인 일이 생길만큼, 인스타그램에서 소위 매거진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자신의 독자적인 취향을 담아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SNS, Social Network Service. 인스타그램은 좁은 의미의 소셜, 지인들과 함께 자신의 일상을 소통하는 곳에서 더 큰 영역으로 나아갔다. 인스타그램은 하나의 연결'망’이다. 그것도 각 게시글 작성자의 발상과 취향을 매개로 한.


쉽게 말해 이 글의 필자인 ‘김수진’이라는 사람의 개인적인 부분은 한정적인 사람들만의 눈길을 끌 수 있고, 에디터인 어떤 개인이 가진 아이디어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아이디어, 곧 콘텐츠가 중요해진 시대에 살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이러한 현상을 관찰하고 콘텐츠 중심의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 : 


 

23년 3월, 릴스 보너스 중단. 크리에이터 유치 외의 다른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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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에 대항해 크리에이터 유인을 위해, 릴스가 특정 조회수를 도달한 상위 크리에이터들에게 인센티브 제공을 하던 서비스를 중단.

 

 

24년 4월, 인스타그램 대표 “구독자보다 단일 콘텐츠의 좋아요 수, 시청 횟수가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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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 수는 조회수나 좋아요 수보다는 덜 중요합니다. 왜 사람들이 팔로워 수에 많이 집중을 하는지 이해는 합니다; 눈에 띄고 찾기 쉬우니까요. 그렇지만 어떤 계정이 정말로 적절한지 알고 싶다면, 게시글 당 받은 좋아요 수나 릴스 당 받는 조회수를 보는 것이 낫습니다.

 

 

메타의 스레드를 통해 인스타그램 대표 애덤 모세리가 작성한 글. 크리에이터 자체의 인지도를 무시하긴 어렵지만 그럼에도 단일 콘텐츠가 파급력을 얼마나 가지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 

 

 

24년 4월, 인스타그램의 광고 수익 유튜브 돌파, 광고 유의미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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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광고 수익이 유튜브를 넘어섰다는 내용의 법원 제출 자료가 공개됨. 21년 인스타그램의 광고 수익은 324억 달러로, 같은 해 288억 달러의 수익을 거둔 유튜브를 제쳤음. 광고 시장에서 앞으로도 집중할 수밖에 없는 매체가 된 듯 보임. 

 

 

24년 4월, 게시글 발행에 대한 새로운 보너스 도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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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을 통해 릴스, 게시글 등을 올린 크리에이터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보너스인 spring bonus를 지급할 예정. 한국, 일본, 미국에서 일부 크리에이터들과 시운행을 할 것. 브랜드에게 스폰서쉽을 받거나 타 크리에이터들과의 콜라보, 인스타그램 이외의 브랜드 워터마크가 들어간 포스팅은 제외될 것. 

 

인스타그램은 릴스만 반기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 포스팅에 역시 열려있다. 발표에서는 포스팅의 종류로 릴스, 캐러셀 (10장 이내의 사진 포스팅), 단일 사진 포스팅 모두 언급했으며 포스팅 하나에서 개연성과 스토리텔링을 만들 수 있는 캐러셀 이미지 포스팅의 위력 역시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더불어 지난 릴스 보너스에서는 크리에이터 유치에 집중했으나 이제는 개별 콘텐츠가 얼마나 영향력을 가지는지 평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

 

이러한 흐름을 통해 인스타그램은 개별 콘텐츠의 영향력과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쪽으로 변해가고 있다. 나아가 이를 기반으로 광고 수익을 올리겠다는 비전 역시 보였다. 

 

인스타그램 생태계 안에서 아이디어를 말하고 싶은 자, 아이디어를 듣고 싶은 자. 콘텐츠로 엮인 우리들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고,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할까? 

 

 

 

콘텐츠, 그리고 에디터를 관찰해 보았다



필자 역시 인스타그램 매거진의 애독자다. 알고리즘으로 그들의 콘텐츠를 몇 번 접하다가 꾸준히 소식을 듣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그들을 팔로우 함으로서 나는 그들이 정기적으로 발행해주는 그들의 콘텐츠를 보고 싶다는 것에 동의한 것이다. 연예인처럼 이 ‘사람’을 팔로우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 뉴스레터 구독을 하듯이 나의 알고리즘에 그 계정을 입성시키는 행위를 했다. 그들의 유명세 보다는 그들만이 말할 수 있는 내용을 계속 보고 싶었다. 사람보다 콘텐츠가 중심이 되었다.

 

아레나 매거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매거진들의 인터뷰에서 대다수 이들이 수익을 내지 않고 있거나 이제 막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다고 이야기 했다. 팔로워로서 나는 한 계정이 수익 창출을 시작하게 된 과정을 지켜봤었다.


시작한지 얼마 안 된 매거진이 꾸준히 콘텐츠를 올리다가, 특정 콘텐츠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났다. 사람들이 듣고 싶어할 만한 주제를 적절히 골라 계정주의 감성만으로 엮어냈던 것이다. 그때부터 나처럼 구독에 동의한 팔로워들이 늘어나고 검색 탭에도 그의 콘텐츠들이 자주 뜨기 시작했다.


검색탭의 위력이었을까, 그는 그의 계정 방향과 알맞은 광고를 받게 되었다. 승승장구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광고 게시글로 그를 알게 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의 기존 구독자들은 그의 광고 타깃에 딱 맞는 사람들이었기에 그들 역시 광고가 일종의 ‘꿀팁 정보’가 되었다. 필요없는 덧붙임이 아니라 나에게 쓸 데 있는 정보로서 다가오니 거부감이 들지도 않았다.


긴 과정이 있었지만, 핵심은 콘텐츠였다. 콘텐츠 안에 에디터가 담아낸 정보로 많은 사람과 연결망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넓은 연결망이라는 인프라는 자본이 끼어들 방법을 준다. 인스타그램에 광고라는 효과가 생기게 된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이를 캐치하고 위의 흐름과 같이 자신들의 생태계를 바꾸어나가는 중이다. 

 

 

 

에디터로서 잠재 에디터들에게 말해본다


 

플랫폼의 힘보다 네트워크, 개인이 들고 있고 표현하는 정보인 콘텐츠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는 시대이다. 플랫폼 안에서 그 어느 때보다 주체적으로 자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이다.


그러니 많은 이들이 창작하고 또 자신의 생각을 깎아 내어 공유해주었으면 좋겠다. 아이디어란 소비할수록 닳는 것이 아니라 더욱 불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네트워크처럼.

 

만약 당신이 SNS를 하고 있다면, 어느 날 한 번쯤, 소비자의 관점에서 에디터의 관점으로 바꾸어 보는 건 어떨까. 다양한 생각을 통해 사람들이 연결될 수 있도록, 당신의 이야기 역시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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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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