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진실과 회복: 치유는 사회정의를 요구한다

글 입력 2024.04.04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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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회복: 치유는 사회정의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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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를 회복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진실과 회복』의 저자인 주디스 허먼은 공동체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사회정의를 요구한다.

 

기본적으로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당사자를 괴롭게 만드는 사건의 진실과 마주해야 하고, 추후 충분한 치료를 통해 회복으로 나아가야 한다. 주디스 허먼은 이중 '치료'와 '회복' 과정에서의 공동체의 힘을 조명하고, 나아가 이를 뒷받침하는 '사회정의'의 역할을 상기시킨다.

 

책의 구성은 총 3부로, 각각 "권력", "정의의 비전", "치유"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트라우마 당사자들이 겪게 된 폭력을 "권력"이라는 개념으로 해석한다. 이는 그들이 겪은 폭력이 그 자신의 죄책감, 후회감에 의해 왜곡되지 않도록 문제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을 가능케 만든다.

 

2부에서는 이들을 치유하기 위한 한 가지 묘안을 제시한다. 2부의 제목이기도 한 "정의의 비전"에서는 말 그대로 트라우마 당사자들을 돕기 위한 공동체의 지지와 사회정의의 가능성을 시험해본다.

 

3부는 '정의'의 기대 효과인 "치유"에 대해 논한다. 배상, 재활, 예방 등 충분한 이해관계의 수립과 치유를 위한 재활 등의 치료, 그리고 추가 피해자를 낳지 않기 위한 예방으로 설명될 수 있다.

 

 

 

"사회정의"는 어떻게 트라우마 당사자들을 지탱할 수 있는가?


 

명확한 정의 아래에서 한시름 놓게 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이해를 돕기위해 사례를 덧붙이자면, '증상'으로 고통받던 개인은 병원에 가서 객관적인 병명을 '진단'받는 것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그 '증상'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인지에 집중할 수 있다.다시 말해, 우리는 엄밀한 정의 아래에서 보호 받을 때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된다.

 

"사회정의"는 말 그대로 우리가 법 아래에서 안정감과 안도를 느끼듯이, 안정적으로 합의된 사회적 인식 속에서의 보호받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사회정의가 트라우마 당사자를 돕는다. 사회정의가 곧 그들을 지지하며, 설명해준다. 이를 통해 그들은 무사히 보호받고 설명될 수 있다.


이는 그들을 어떻게 '바라봄'에 달린 문제라고도 진단할 수도 있다.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들을 대우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사회정의는 우리에게 그들이 어떻게 '인식'되는지, 그리고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의 여부를 좌우한다.

 

사회 정의가 다시 바로잡히는 것은 긴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 세대의 사람들 모두를 설득하고 또한 그것이 적절하게 합의되어 이 사회에서 당연한 것으로 굳어져야 한다.

 

하지만 다수의 지지만큼 강력한 힘은 어디에도 없다. 인식이란 바꾸기 어려운 영역이지만, 그만큼 당사자들을 지지하는 강력한 방안이 될 수 있다.

 

가까운 미래에 트라우마 당사자들을 돕는 강하고 단단한 사회 정의가 수립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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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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