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아톰부츠 열풍을 불어온 MSCHF, 그들은 누구인가? - MSCHF: NOTHING IS SACRED [전시]

글 입력 2023.11.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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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MSCHF_NOTHING IS SACRED.jpg

 

 

현재 대한민국에서 핫한 전시를 꼽으라면, 단연 이 전시가 언급될 것이다.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 MSCHF: NOTHING IS SACRED >. 뉴욕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콜렉티브 미스치프(MSCHF)가 한국에 상륙했다.

 

이들은 전시뿐만 아니라 11월 26일 업로드된 피식쇼(PSICK SHOW)의 호스트로도 출현하며 한국 상륙의 기쁨과 함께 작품에 대한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화면에서 비추어지는 MSCHF 크루의 모습에서 작품의 의도나 형식으로부터 드러나는 유쾌함과 도발적인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기에, 개인적으로 영상 시청을 추천한다.

 

2023년 11월 10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전시되는 MSCHF의 작품 100여 점은 인터랙티브 게임, 오브제, 회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를 총망라한다. 작품의 성격에 따라 전시 섹션은 5가지로 나누어지며, 아카이브부터 체험존까지 MSCHF의 정체성이 담긴 공간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MSCHF, 그들은 누구인가?


 

MSCHF_대림미술관 전경.jpg

 

 

MSCHF는 2019년 가브리엘 웨일리, 케빈 위즈너, 루카스 벤텔, 스테픈 테트롤트가 설립한 뉴욕 브루클린 기반의 아티스트 콜렉티브다. 중심 인원 외에 예술, 기술, 생산 등 다양한 분야의 팀원 30명이 같이 일하고 있다. 그들의 작품은 고가에 책정되어 한정판으로 판매되는가 하면, 심지어 전 세계적인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도대체, 그들은 누구인가?

 

전시명 '신성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에서 느낄 수 있듯, 그들은 다소 도발적이면서도 재치 있고 세상에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MSCHF의 작품은 공식 홈페이지에 2주마다 드롭하는 방식으로 올라오며, 모두 한정판으로 판매되기까지 한다.

 

또 하나 놀라운 점은, 한정판으로 업로드되어 판매된 작품들 중 나이키, 루이비통, 자크뮈스 같은 유명 브랜드 제품을 커스텀하거나 예술계 거장 데미안 허스트, 앤디 워홀의 작품을 복제하는 과감한 도전을 보여주고 있다. 보다 과감한 그들의 행보는 모든 과정이 브랜드와의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연히, 브랜드로부터 고소를 당하며 법정 분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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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미술관이 업로드 한 인터뷰 영상에서 MSCHF는 그들 자신을 'anything and everything group'으로 소개한다. 즉, 기본적으로 어떤 것이든, 뭐든지 다 하는 그룹이다. 그리고 덧붙인다. 사람들에게 생각을 전달할 무언가를 만들어서 선보이는 것이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목표였다고.

 

그런 목표에 따라 MSCHF는 문화 속에 이미 편재하는 요소들을 훔쳐 표본으로 삼아 재조합하고, 재창조하는 작업방식을 택한다. '문화'를 작업의 주제로 삼는 이유는 가장 강력한 재료이자 새로운 작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보며 MSCHF가 그룹의 정체성을 하나로 한정하지 않는 이유를 계속해서 발견해 나갈 수 있었다. 초기에는 유제품 사업에 도전했다가 풀리지 않아 예술로 방향성을 틀고, 앞으로는 생명공학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는 그들을 단 한 가지로 정의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예술과 비즈니스를 넘나드는 MSCHF의 작품은 생각을 전달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만들어 내는 무지개빛과 같은 다양성을 지녔다. '다양성'은 작품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도발적인 작품에 깃든 유쾌한 기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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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Grand Prix

 

 

케이스에 전시된 MSCHF 로고가 있는 하나의 모자. 그 아래로는 써브웨이, 디즈니, 아마존, 스타벅스 등 유명 브랜드의 이름이 적힌 서랍이 칸마다 탑재돼 있다.

 

작품의 제목은 C&D Grand Prix. C&D는 기업의 상표권 등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을 중단하는 법적 통지서를 의미한다. Grand Prix는 자동차나 오토바이 경주를 뜻하는 용어다. 두 용어의 조합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일까?

 

MSCHF는 자체적으로 C&D Grand Prix를 열어 사전협의 없이 8개 브랜드를 이용한 디자인을 레이싱용 셔츠에 사용했다. 셔츠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가장 먼저 법적 소송을 취할 브랜드를 예측하면서 행사에 참여했다.

 

가장 먼저 사용중지 명령을 보낸 브랜드는 써브웨이. 써브웨이는 영문도 모른 채 C&D Grand Prix에서 1등을 차지한 우승 브랜드로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법적 관행을 재이용한 프로젝트는 아찔한 경계를 넘나드는 MSCHF의 유머가 돋보인다.

 

 

02. NOTHING IS SACRED_Section2_Photo by Daelim Museum (1).png

Finger on the App

 

 

화면 중앙 스크린에 보이는 작품은 < Finger on the App >으로, 핸드폰 사용을 멈추지 않으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참여형 프로젝트였다. 그 대신 한 가지의 조건이 있다.

 

참여자들과의 경쟁을 거쳐 마지막까지 핸드폰 화면에 손을 올려놓은 단 한 명의 사용자만이 우승상금을 획득할 수 있다는 조건이었다. 심지어 핸드폰을 본래의 목적대로 사용하거나, 전화나 문자가 오는 순간 게임에서 탈락하게 되는 시스템이었기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했다.

 

요령을 피워서도 안 된다. 앱에는 손가락이 아닌 다른 것이 올려져 있으면 그 즉시 포착하는 기능이 있어 요령을 피우는 즉시 탈락하게 된다. 결과는 어땠을까?

 

게임이 시작된 지 무려 70시간 동안 3명의 참여자가 생존했다. 참여자의 건강을 고려해 게임은 중단되었고, 3명의 공동 우승자는 25,000달러씩 우승 상금을 수령했다.

 

정상적인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게임에 참여하고, 우승 상금을 수령한 이들의 모습은 핸드폰 사용을 멈추지 않는 행위와 그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도록 한다. 상금이 주는 행복함 외에 느꼈을 약간의 씁쓸한 감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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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rens Crusade

 

 

여기, 관공서에 메시지를 보낼 때, 어른이라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억울한 순간을 해결해 주는 기계가 있다.

 

관공서에 보내고 싶은 메시지를 작성해 보내면, 기계는 그 메시지를 어린아이의 글씨체로 쓰기 시작한다. 정성스레 작성된 편지는 발신자가 원하는 담당 공무원에게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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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의 글씨체로 쓰여진 메시지는 그 누구도 쉽게 외면하기 힘들 것이다. 모바일 가이드에서 해당 기계가 만들어 내는 의미를 '강력한 의사소통'이라 일컫듯, 어린아이의 순수함은 어른들의 세계에서 강력한 의사소통의 혁신으로 자리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실질적인 해결을 바라는 것보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데 프로젝트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른의 신분으로 이해나 배려받지 못한 속상했던 경험을 어루만져 주는 따스한 손길을 만들어 내는 주체가 차가운 속성을 지닌 기계라는 상황에서 오는 재미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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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ered Spots

 

 

이 밖에도 데미안 허스트의 스팟 페인팅 작품 중 하나를 구입해 페인팅 된 부분을 자르고 남은 부분과 함께 판매한 < Severed Spots >, 앤디 워홀의 작품을 복제해 원본과의 구분을 어렵게 해 랜덤으로 판매한 < 어쩌면 앤디 워홀의 '요정' 진품 > 등 도발적이면서 아무도 하지 않았던 시도를 파격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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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In Battle

 

 

한국인에게는 더더욱 반가운 얼굴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방탄소년단 군 복무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을 때 MSCHF가 방탄소년단의 입대를 소재로 만든 게임 프로그램 < BTS In Battle >를 전시장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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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를 하나로 정의할 수 없듯, 그들의 작품 역시 폭넓은 관심사를 기반으로 진행되고 있어 보는 재미, 더불어 그 안에 담긴 메시지까지 확실히 얻어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들을 알린 아톰부츠, 'BIG RED BOOT'도 신어보면서 MSCHF의 유쾌한 기발함에 발맞추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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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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