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어쩌면 이건 우리의 이야기 [음악]

WOODZ 5th Mini Album [OO-LI]
글 입력 2024.03.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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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 우즈(WOODZ)의 다섯 번째 미니 앨범이 나왔다. 앨범명 '우리(OO-LI)' 안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크기변환]OO-LI.PNG

 

 

 

선공개 곡, 심연


 

해당 앨범이 공개되기에 앞서, 그는 〈심연〉이라는 곡을 선공개했다. 회사를 옮긴 후 처음으로 공개되는 음원, 그는 어느 인터뷰*에서 이 곡을 가장 먼저 들려주고 싶었다며 이렇게 말한다.


 

최근 회사를 옮긴 후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리셋하고 새롭게 시작하려면, 완전히 솔직하게 제 소개부터 해야겠다는 결론에 다다랐어요. 

(...) 한 번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드러내고 싶지 않아 줄곧 외면했던 마음 깊은 곳의 말들을 사진 혹은 그림처럼 녹여낸 노래예요.

 

 

그의 대답을 듣고 〈심연〉의 가사를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혹시 그대 언젠가

내가 싫어진다면 

그대로 떠나가요

이런 내 변덕까지도 사랑할 수 있나요?


사실 나는 좀 두려워요

이런 모습을 싫어할까 봐

나는 있잖아요 그 무엇보다 

나를 덜 사랑하나 봐요

 

 

어쿠스틱한 기타 선율에 붙은 서정적인 가사는 혼자 읊조리는 독백 같기도 하면서도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일종의 편지 같기도 하다. 상대의 마음에 들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나. 그는 어쩌면 이런 모습이 본인을 덜 사랑하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내뱉는다.


사실 마음속 깊은 곳의 목소리를 듣는 건 쉽지 않다. 필터를 거치지 않은 나의 욕망과 마주하고 이를 인정하는 일은 때론 멋없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어딘가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만 같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외면할 순 없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반드시 직면해야만 한다.


그는 새로운 시작 앞에서 〈심연〉이라는 곡으로 본인 내면의 소리에 집중한다.

 

 

 

인생이라는 여정 속에서, Journey


 

〈심연〉을 선공개하고 약 2달 뒤 발매된 [OO-LI] 앨범의 타이틀 곡, 〈Journey〉에서는 화자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나를 덜 사랑하는 것만 같았던 〈심연〉속 화자는 〈Journey〉에 이르러 그런 '나'를 찾기 위한 여행을 결심하게 되는 것이다.

 


 

 

When tears filled my eyes 울어도 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때

내 몸을 맡긴 채로 날아 멀리

미소를 짓는 날 뒤로 한 채

다시 한 걸음을 뗐어


내가 이 문을 나설 때

저 너머 끝없는 길 위에

햇빛이 날 비추고 있을 거야


So I'm ready to journey again

여길 떠나 혹여 날 잃어도

깊은 마음속 내 작은 섬엔

나를 담아놓은 내가 있어

 

 

화자는 밀려오는 아픔에도, 차오르는 눈물도 애써 참지 않는다. 그저 인생이라는 여행길에 몸을 맡길 뿐이다. 아직 바깥이 무서웠던 〈심연〉속 '나'는 이제 문밖으로 한 걸음을 뗀다. 그 여정에서 혹여 나를 잃게 되더라도, 내 마음 깊은 곳에는 변하지 않는 나라는 중심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게 된 것이다. 자신의 심연을 또렷이 마주한 자만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실제로 〈Journey〉의 뮤직비디오는 〈심연〉과 이어져 감상의 즐거움을 더한다. 뮤직비디오의 끝자락에서 그가 걸어온 발자국들은 어느덧 커다란 나무가 되어 그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

 

 

 

그래서, 싸울 준비 됐어? Ready to Fight


 

1번 트랙 〈Deep Deep Sleep〉부터 7번 트랙 〈심연〉까지. 알앤비부터 90년대 펑크 메탈, 어쿠스틱, 팝 등 다양한 장르가 곳곳에 포진되어 있는 이번 앨범은, 우즈 본인을 나타내는 음악이 단 하나의 장르로 규정될 수 없다는 걸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선공개 곡이었던 〈심연〉은 제외하면 [OO-LI] 앨범의 마지막 곡이 되는 6번 트랙, 〈Ready to Fight〉은 어느 곡보다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자신의 포부를 쏟아낸다. 

 

 

 

 

또 달려가자 어서 일어나 shut the fxxx up

피가 튀긴대도 좋아 부숴줄게 can't touch me

다시 일어나지 못해도

난 똑바로 말해

Oh I'm Ready to fight

 

 

〈Journey〉에서의 "I'm ready to journey again"은 6번 트랙 〈Ready to Fight〉에서 "I'm Ready to fight"으로 변화한다. 인생이라는 기나긴 여정에서 화자는 다시금 어떠한 일이 벌어지더라도 내 길을 달려가겠다며 기꺼이 싸울 준비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결국 이건 우리(OO-LI)의 이야기


수록곡 〈Who Knows〉의 소개 글에는 아래 문장이 적혀 있다. 

 

 

내가 축구를 하다가 가수가 될지 누가 알았겠어?

내가 앞으로 뭘 할지 누가 알겠어?

 

 

이는 브라질에서 축구 유학 생활 중 '노래를 못한다'라는 소리가 '축구 못한다'는 말보다 신경이 쓰여 가수라는 꿈을 꾸게 되었다는 그의 일화가 담겨 있는 문장이기도 하다.

 

 

[크기변환]캡처.jpg

출처 : WOODZ, 〈심연〉 뮤직비디오 캡처

 

 

2월 22일 선공개되었던 〈심연〉의 뮤직비디오 역시 위 문구로 시작된다. 

 

A VERY PERSONAL STORY BY WOODZ.

 

하지만 이건 우즈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인생에서는 그와 같이 한순간의 선택으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의 궤적으로 진입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우리는 방황하며 깊은 심연 속에 잠기기도, 내 앞길을 막지 말라며 당차게 외치기도 한다.


그런 순간들이 앨범 트랙처럼 끊임없이 반복된다. 그렇기에 앨범명 [OO-LI]처럼 앨범에 담겨 있던 우즈의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는 곧 가장 보편적인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인생에서 가끔은 이 반복이 지겨우리만큼 지독하게 느껴질 때면 나는 이 앨범을 듣는다. 그리고 지금 내가 이 앨범 속 어느 트랙쯤에 서 있는지 가늠해 본다. 이 모든 순간이 인생이라는 여행의 한 조각이라는 것을 되새기며, 그렇게 나 역시 다시 한 걸음을 뗀다.

 

 

*Marie Claire Korea. (2023년 3월 8일). 나다운 직진 中

 

 

[백소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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