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얼음을 지나 빛나는 계절로 – 찬란하다나

글 입력 2024.04.1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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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을 지나 빛나는 계절로



삶은 언제나 희망하는 대로만 흐르지는 않는다. 오랜 시간 꿈꿨던 일들이 나에게는 쉽게 기회를 주지 않기도 하고, 함께해온 인연은 곁을 떠나간다. 세상은 나의 절망과 슬픔과 관계없이 흘러가고, 필연적으로 우리는 어떤 시절로부터 떠나와야 하는 순간을 마주하곤 한다.


흩어져버린 꿈 사이에서 방황하고, 눈앞은 막막한 안개들로 가리워질 때 우리는 고민한다. 발목 높이의 슬픔을 걸으며 하염없이 헤메이는 순간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바로 그때 우리의 삶에는 새로운 문이 열리기도 한다. 막막한 안개같던 순간들은 촉촉히 대지를 적시고 또 다른 새싹을 피워올린다.


언제나 봄 이전에는 겨울이 있듯이, 그리고 그 이전에는 낙엽이 떨어져 거름이 되어주었던 가을이 있었듯이, 지나온 시절은 새로운 계절의 밑바탕이 된다. 계절은 변하고 새로운 길 앞에서 우리는 여전히 헤메이겠만 찬란하게 빛나는 빛을 따라서 그저 걷는지도 모른다.


여기 얼음 위에 서 있던 한 사람이 있다. 사랑하는 일을 마음에 품고 시간을 보내왔지만 또 다른 도전을 모색해야만 했던 사람. 그녀는 19살까지 피겨선수로써 얼음 위에 서왔으나 언제나 그 위에만 서있을 수는 없었다.


그러므로 그녀는 다시 한 번 스케이트를 신고 새로운 길에 오른다. 이제는 얼음 위에는 물론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화려한 봄에도 벛꽃 사이를 누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뜨거운 여름에도 찬란한 태양을 맞으며 나아가는 걸음을 즐긴다. 얼음 위에만 머물렀다면 걷지 못했을 길을 걸으며 그녀는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나간다.


모든 계절에서 찬란하게 빛날 그 발자취를 당신에게 소개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활동하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이자 홍보대사로써 피겨를 알리고 있는 <찬란하다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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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하다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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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피겨스케이트 유튜브 <찬란하다나>의 다나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입니다. 본명은 김다민이고 00년생입니다.


<찬란하다나>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었나요?


피겨가 얼음과 관계가 있잖아요. 얼음이 빛나는 특성이 있으니까, 밝고 긍정적인 단어로 ‘찬란하다’라는 단어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유튜브는 부캐지만 저를 담는 거기도 하니까, 밝고 해맑다는 이야기를 듣는 저의 이미지에 맞춰봤어요. 영어로도 다즐링(Dazzling)이라는 뜻이 눈부시다는 뜻이 있고 다나라는 유튜브 예명을 사용하니까 외국인에게도 잘 전달이 되도록 danazzling으로 지어봤습니다!

 

찬란하다 ‘나’ / 찬란한 ‘다나’ 두 가지 중의적인 의미도 담았어요.



2. 이번에는 다섯가지 단어와 MBTI로 자신을 표현해주세요.


ENFP


피겨/ 자유로움/ 인조이/ 긍정/ 감사



3. 좋아하는 계절에 대한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겨울은 추워서 안 좋아하고 더운 여름을 좋아해요. 남들 다 힘들어하는 여름을 나는 왜 좋아할까 생각해봤는데, 스케이트장이 너무 추워서 좋아하나보다 생각했어요. 여름에 나오면 너무 따뜻하니까 좋은 것도 있고, 푸릇한 이파리들을 너무 좋아해요. 화창한 날씨, 낮이 긴 것도 좋아요. 활동하고 이야기하고 익사이팅하고 이런걸 좋아해서 나가서 노는걸 더 즐기는 편이거든요.



4. 최근 근황에 대해 알려주세요.

 

작년까지는 유튜브를 좀 쉬었어요. 포항에서 서울로 올라오면서 적응도 어려웠고, 사람도 많이 밀집되어 있다보니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다시 유튜브에도 영상을 많이 올릴거고, 유튜브를 통해서 피겨를 대중적으로 더 알려나가고 싶어요.


그리고 미디어아트 아이스쇼 G-Show를 3년 연속 맡아서 하고 있어요. 올해 지쇼는 아예 새로운 공연, 정말 스케이트 타는 뮤지컬 공연으로 준비하고 있어서 기대하고 있어요. 지금부터 보컬 레슨도 받고 미리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G-Show가 좋은 부분은 피겨 선수들이 자라서 코치진 말고도 뻗어나갈 수 있는 직업군이 생겼다는 부분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다양한 행사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피겨가 대중화되어야 수요도 생기고 프로선수단도 만들어지면서 전반적인 여건이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다나님도 이미 앞장서서 그런 역할들을 잘 하고 계신 것 같아요.(웃음)


맞아요. 제 영상을 보고 외국에서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고, 언니처럼 피겨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냐는 연락도 많이 오는 걸 보면서 느껴요. 그래도 아직은 피겨가 이제야 꿈틀대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모든 고급스포츠가 그렇듯이 피겨 역시 엘리트선수 중심이기도 하고요. 그런 부분이 당장은 편하거나 단편적인 수익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피겨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 피겨 관련된 장비나 의상 브랜드도 시도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입문하려면 장비도 다양해져야 사람들이 접근하기 좋으니까요. 앞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싶어요.



5. 은퇴 후 유튜브를 시작하시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집안 형편이 좋은 편은 아니었어요. 그러면서 피겨를 어떻게 해왔냐고 묻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곽승철 선생님이 거의 무료로 수업해주셨고, 서울에 올라왔을 때도 신예지 선생님이 동생이랑 같이 한 명 수업비만 받고 운동할 수 있게 배려해주셨어요.


제가 선수생활을 8년 정도 했는데, 원래 시즌이 바뀌면 안무를 바꿔요. 그런데 이전에 받았던 안무로 다음 경기 혹은 시즌까지 대회에 출천했던 적도 있고, 안무비를 내는게 부담이어서 전문안무가가 아니라 친한 언니에게 받은 안무를 규정에 맞춰 다듬어서 대회에 나간적도 있었어요. 1급에 받은 안무를 5급까지 연기한다거나 그런 아쉬움이 피겨에 대한 미련으로 더욱 남았던 것 같아요.


친언니가 알바를 해서 급여 대부분을 저와 동생이 운동하는데 보태줬을 정도로 뒷바라지를 해주기도 했고요. 저는 동생이 계속 피겨를 했다면 챔피언이 됐을거라고 생각해요. 그 정도로 동생이 저보다 훨씬 잘하고 유망한 편이었고, 가정 상황도 이렇다보니 저에게는 지원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환경에서 동생에게 덤으로 얹혀가는 형태로 선수생활을 하다가 사실상 피겨로 빛을 보기에는 어려운 나이가 되었고, 이제는 내가 물러나야하는 때가 되었다는 걸 느꼈었죠.


이제는 많이 지난 이야기라 좋아졌지만, 피겨를 그만두고 나서 계속하지 못해서 많이 속상했어요. 부모님의 마음과 지난 노력도 너무 잘 아니까 쉽게 원망할 수도 없고 같이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요. 현이가 없으면 스케이트를 연명할 수 없다는 트라우마 아닌 트라우마가 저한테 있었던 것 같아요.


동생에 대한 원망도 있었지만 동생은 나름대로 스케이트를 타면서 가족들의 모든 부담이 자기에게 오니까 견디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본인도 시작은 피겨를 하고싶어서 시작했던건 아니었으까.


그런 피겨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시작했던게 지금의 유튜브인 것 같아요. 웨이브에 있는 <스케이터 온 더 스테이지>라고 은퇴 선수들이 다시 얼음(무대)위에 서는 다큐를 찍은 적이 있어요. 그때는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많이 울었어요. 그래도 지금은 이렇게 담담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걸 보니, 유튜브와 G-Show를 통해서 많이 해소가 된 것 같네요.




찬란하다나 이전의 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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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겨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 출전한 김연아 선수를 보면서 피겨를 꿈꾸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2년 후에 대전으로 올라와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때 당시에 12살이었으니까 잘 모르면서도 피겨를 하고싶다는 마음 하나로 시작했었던 것 같아요.



2. 다양한 종목 (혹은 장르)중에서 피겨를 선택하신 이유는요?


피겨가 제일 예뻤던 것 같아요. 저도 제 스스로 타면서 영상을 돌려보면 (그 당시에)지금 실력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몸선이나 운동하고 연기하는 나의 모습이 잘 어울린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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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자기에게 맞는 무언가를 찾는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맞아요. 주변 사람들도 저한테 부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3. 피겨의 매력, 아름다움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피겨는 스포츠가 기본이에요. 릴스에 최근에 ‘사람들이 몰랐던 피겨 선수들의 훈련법‘ 같은 영상이 올라왔더라고요. 피겨선수들이 고강도의 트레이닝을 하는 영상인데, 사람들이 저한테도 ’너도 이런 운동 해?‘ 같은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힘숨찐 같은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무대에서는 그냥 예뻐보이기만 하지만 이면에는 다른 스포츠처럼 당연히 강도 높은 트레이닝이 기반이고, 그런 점이 매력이 있어요. 그리고 그 중에서도 다른 스포츠들과 비교하면 예술을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4. 가장 좋아하는 선수나 영향을 받은 경기가 있을까요?


누군가를 보면서 롤모델을 삼거나 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제가 스스로 저에게 롤모델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유튜브를 하면서도 느끼는 것은 내가 가장 즐거워하면서 즐기는 영상이 잘 되더라고요. 억지로 하거나 의무감에 의해서 하는 일들은 잘 안 되고 즐기는 모습이 뜨는걸 보면서, 내가 가지는 가장 큰 에너지는 잘 즐기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영향을 받은 선수를 고르자면 역시 김연아 선수인 것 같아요.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기회가 되면 김연아 선수를 오마주하는 영상도 제작해보고 싶어요.


김연아 선수는 당연히 대단한 선수이지만, 같은 선수의 입장에서 보면 더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나보네요.


맞아요. 최근에 수강생분들이랑 이야기한 내용인데, 예전에는 선수들보면서 그냥 잘하나보다 했는 이제는 피겨를 배워보고 나니까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알겠다고 하더라고요. 알고나니까 보이는게 있는 것 같아요.


특히 피겨는 보는 것에 비해서 너무 어려운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피겨를 대중화시키는 일을 꿈꾸지만 진입장벽이 높아서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요.



5. 피겨 작품을 구성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뭔가요?


음악을 많이 신경쓰는 편이에요. 울산에 홍보대사로 공연할 때 공연에서 고래의 느낌을 내고싶다는 요청을 받아서 안무에 녹여내려고 노력을 했었어요. 이런 식으로 다른 부분에서 표현할 수 있는 영역도 있지만 사람들이 오래 머물러 있게 하는 건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K-pop을 활용하는 경우에는 포인트 안무를 따서 스케이팅으로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땅에서 하는 이 스텝을 피겨의 어떤 기술로 적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배워나가는 거죠.. 다른 안무가들을 보면서 표현의 폭을 넓혀갈 수 있으니까, 이런 노력을 통해서 제 작품을 만들 때 잘 녹여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음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셨는데, 좋아하는 음악이나 음악을 고르는 기준이 있으실까요?


전에는 밝은 음악을 좋아했었는데, 살면서 풍파를 겪다보니(웃음) 밝음 음악만이 아니라 지긋한 음악들도 많이 좋아하게 된것 같아요. 동생이 전에 오페라의 유령 음악으로도 무대를 많이 했었는데 그런것도 좋고요. 제가 지금 하고싶은 음악은, 탑건 매버릭 주제곡 중에서 웅장한 음악을 활용해서 작품으로 녹여내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직접 기획 연출한 공연에서 남자주인공 등장 음악으로 사용하기도 했는데, 좋아하는 예술을 피겨와 접목시켜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멋진 것 같아요.



6. 가장 자신있는 시그니처 무브나 기술이 있을까요?


좋아하는 스핀은 레이백이라는 기술이에요. 발레리나 오르골 같은 느낌이라 좋아해요. 제가 가진 몸선이나 몸쓰는 방식이랑도 잘 어울리는 기술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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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우리나라에서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활동하는 건 어떤가요?


피겨를 한다고하면 지인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핫해요. 중고등학교때는 두발규정이 있었는데 피겨하면서 기를 수 있어서 그것도 좋았고, 주변 사람들이 바라봐주는 시선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거 외에는 힘든게 더 많아요. 피겨선수는 금전적으로도 수익을 얻기보다는 그저 투자만 하다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깝죠.


요즘은 트레이닝도 발전하고 링크장도 많아졌지만 저 어렸을 때는 무식하게 점프를 시키거나, 운동을 하는 경우도 많았고. 지금이야 많이 좋아졌지만 제가 하던 시기만 해도 과도기적인 부분이 있어서 어려웠던 것 같아요. 비인기 종목이었다보니 사람들도 큰 관심을 가져주지는 않았고요. 팀이 없이 개인적으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서 개인종목을 준비하는 느낌이라 어렵고 외로운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8. 아쉬운 점이나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을까요?


링크장 상태가 안 좋은 곳이 많아요. 빙질은 많이 좋아졌는데 링크장 자체도 아직 수가 적고,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공간도 많이 없거든요. 그리고 너무 추워서 운동하고 훈련하기에 굉장히 어려운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부상 위험도 많은 부분이 있고요.


Q. 해외 링크장의 경우에는 따듯하게 유지되는 곳이 있나요?


빙상 스포츠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해외에는 공기는 따뜻하게, 운동하기 좋게 해둔 공간이 많아요. 저희도 공연때나 갈라쇼를 하면 그렇게 해두는데 그러면 훨씬 좋더라고요.



9. 피겨는 부상이 많은 종목이라고 알고 있어요. 부상으로부터 몸과 마음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피겨 자체가 부상도 워낙 많고, 저도 어렸을 때부터 선수생활을 하다보니 끌어다썼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인대나 관절을 근육으로 잡아주지 않으면 힘들거라는 이야기도 병원에서 하더라고요. 이제는 스케이트를 하면 무릎이 너무 아파요. 동생은 고관절 부상도 잦아서 은퇴의 이유 중 하나가 되기도 했고요.


부상을 당했으면 좀 쉬어야하는데, 선수는 불안하기도 하고 못 쉬거든요. 주어진 상황을 납득을 하고 그 쉬는 동안에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잘하는 선수를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든지, 코어근육을 늘린다든지, 복귀했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른 훈련법을 찾습니다.


Q. 부상이 생기면 몸도 힘들지만 마음도 어렵더라고요. 그런 환경에서 멘탈을 유지하고 잘 극복할 수 있는 다나님만의 비결이 있었나요?


저는 멘탈이 조금 강한 편인 것 같아요. 모든 것이 마인드 차이라고 생각하는데, 뭐 하나를 하더라도 마음을 잘 내려놓고 ‘안 되는 날은 안 되는 날이 있는거지. 조급해하지 말고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생각해요. 너무 신경을 쓰면 긴장을 해서 더 안 되고 악순환에 빠지는 것 같아요. 힘을 빼고 마음을 내려놓는 걸 잘 하는게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런데 오히려 주어진게 많고 이루어낸게 많고 얻은 것이 많을수록 조급해지는 것 같아요. 그럴 때 평정심을 찾는 방법 중 하나는 올챙이 시절을 기억하는 거에요. 겸손하려고 노력하고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거요. 이런 모습은 어머니를 보고 많이 배웠어요. 나이가 들수록 겸손을 아시는 분인 것 같아요. 어려울 때 도와줬던 사람들 잘 기억하시고, 감사표현하고 그런 모습에서 마음가짐을 많이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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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다나님에게 피겨란 무슨 의미인가요?


삶의 활력인 것 같아요. 피겨가 좋아서라기보다는 제가 잘하고 즐기는 걸 통해서 여러 가지를 접목시킬 수 있는 시대잖아요. 융합이랄까요. 단순히 스케이트타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걸 접목시키면서 활력을 얻어나갈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피겨가 미운 자식이 될 수도 있는건데 여전히 피겨를 통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용기가 대단한 것 같아요.


이제 거기서는 벗어난 것 같아요. 용기를 내서 시작했던 것들이 그런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 것 같고요. 영화나 다큐의 주인공이 되거나 광고를 찍어보고 싶다. 내 손으로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 이런 생각도 했었는데 다시 도전하면서 피겨로 이룰 수 있는 건 많이 해본 것 같아요.


선수생활할 때 뒷바라지를 해줬던 언니도 현대아울렛 광고를 찍게 되면서 마음으로 보상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찬란하게 빛나는 또 다른 삶을 꿈꾸며


 

1. 현재는 유튜브를 통해 피겨를 알리기도 하고 작품활동도 이어나가고 계신데,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있을까요?

 

 

 

 

<친동생과 피겨스케이트 타기> 이 작품의 저의 대표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조회수 반응도 좋았고요.



2. 작품에 얽힌 이야기와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모든 삶을 함께했던 피겨하는 남동생과 함께 한 작품이기도 하고. 스스로 해보자고 적극적으로 모든 것을 해봤던 작품이에요. 당시에 도와주셨던 분들이 많이 있었는데 촬영 협조도 그렇고 여러 가지 지원이 어렵게 된 때였어요. 그래서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고 우리끼리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었어요. 카메라도 없이 핸드폰에 삼각대를 놓고 친언니가 힘들게 찍어주고, 둘이 서로 찍어주면서 우여곡절로 만든 기억이 나요. 물론 그 과정에서 아픔도 있고 상처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영상이 너무 잘 되었고, 스스로 할 수 있구나를 느꼈던 영상인 것 같아요.



3. 작품에서 주로 표현하고싶은 주제가 있을까요?


작품을 통해서 뭘 이루거나 전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지금 이 자체를 즐기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나의 것을 잘 즐기는 사람의 모습을 담고싶다는 마음이 커요.


좋아하는 게 어느날 좋지 않은 순간들도 있잖아요. 그럴 땐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주변에 잘하는 친구들이 많이 생기면서 조급한 마음이 많이 생겼어요.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들고. 선수생활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종종 생각하는데, 그 과정이 없었으면 지금처럼 이렇게 즐기는 사람이 될 수는 없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미련이 있었기 때문에 유튜브도 시작할 수 있었고요. 은퇴하고 나서는 ‘스케이트를 타고싶은데 타기 싫어’ 이런 스스로와의 자존심 싸움 같은 것도 있었는데, 자존심이나 쪽팔림보다 미련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자존심 내려놓는다고 뭐라 하는 사람 없는데, 일단 해봐야겠다.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4. 유튜브 촬영 및 작품 촬영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나요?


같이 하시던 감독님이 계셨어요. 원래 스케이트를 타시는 분이 아님에도 가지고 있는 촬영 기술이 좋아서 좋은 퀄리티를 내주셨던 것 같아요. 안무를 보여드리면 촬영 동선이나 이런것도 잘 만들어주셨고, 기술적인 고민들을 잘 해결해주셨어요.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계시고, 촬영을 도와주던 동생도 군 입대를 하면서 스스로 준비를 많이 해야하는 시기를 맞은 것 같아요. 아직도 팀원들이 있기는 하지만 동생처럼 스케이트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은 아니라서, 고민은 많아요. 그래도 지금은 콘텐츠를 실질적으로 기획하고 만들어나갈 수 있는 팀원들이 곁에 있고, 이전에 작업하던 분들도 함께할 수 있는 여지는 있어서 걱정은 없어요.


앞으로 어떻게 자생하고 스스로 발전시켜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전환점에 서있는 시기라서 다양한 돌파구를 찾아나가고 있어요.



5. 피겨를 하시다보니 음악과 연기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실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음악과 콘텐츠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좋아하는 영화는 <비긴어게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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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좋아하다보니 음악 관련된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캐릭터들이 자신의 아픔을 마주하고 치유하고 성장해나가면서 멋진 밴드를 만들어내는 전개가 너무 좋았어요.


좋아하는 음악은 이승윤의 <폐허가 된다해도>입니다.

 




 

밴드 멜로디는 말할 것도 없이 좋고, 가사가 감동이 되었어요. 노래를 들으며 느낀 점이 나에게도 사랑이 있었던 폐가가 있고, 폐가라고 느꼈던 나에게도 현재는 사랑을 주는 누군가가 있고, 또 영원히 가득하게 흐른다는 가사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다나의 픽! 추천 플레이리스트


1. 알라리깡숑 – 허튼소리

2. Cody Fry – The end

3. Tiggs Da Author – Times change

4. Cold play – fix you

5. 선우정아 - 고양이


 

6. 동생과의 사이도 각별해보이는데, 다나님에게 동생은 어떤 존재인가요?


저는 동생 없었으면 피겨 이렇게 못했을 것 같아요. 스케이트가 혼자 타면 진짜 재미없거든요. 동생이 장난이 진짜 많고 밝아서 같이 있을 때 싸우기도 하지만 웃음도 많이 주는 친구에요. 둘이 같이 있어서 스케이트를 더 많이 탈 수 있었던 것 같고, 예전에는 소울메이트였어요. 지금은 각자의 삶을 사느라 방향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의지가 됐었고, 이제는 co-worker이자 서로를 응원하는, 애증의 관계인 것 같아요. 그래도 요즘은 증은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웃음)



7. 피겨를 하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 것 같으세요?


동생도 연극영화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저도 아마 연기를 했을 것 같아요. 어릴 때 피겨에 도움되라고 아역배우 같은데도 부모님이 보내고 하셨는데 그것도 너무 재밌었어요. 저는 영상으로 담기는 거에 대한 부담감이 없는 것 같아요. 단편영화로 찍은 데드악셀이 처음 연기한 경험이었는데 그것도 좋았어요. 얻은 배역자체도 제 삶의 이야기와 맞닿아 있어서 좀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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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피겨 때문에 독무대를 할 기회가 많았다보니 남들 앞에 서는게 두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 성향상 표출해내고 이런걸 좋아하고, 집 분위기도 어릴때부터 가족끼리 연극을 하거나 공연하고 그런걸 좋아해서 연기를 하거나 무언가를 만들어서 보여주는걸 즐기는 편이에요.


제 외모가 출중하지는 않더라도 배우가 가져야하는 매력적인 마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해서 앞으로도 그런걸 활용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8. 피겨 외에 시간을 보내는 취미나 좋아하는 일이 있을까요?


요즘은 일, 피겨, 유튜브가 주라서, 그에 관련된 아이디어나 생각 이런걸 위주로 하는 것 같아요. 취미로 하고싶은건 책읽기에요. 책 읽는 시간을 따로 만들어서 읽고 있고, 요즘은 전시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최근에 DDP에서 했던 위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봤는데 좋더라고요. 단편영화지만 영화 촬영장을 겪어보고 나니까 영화에 대한 관심이 조금 더 생겼고 영화가 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위너브라더스가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전시로 보면서 <찬란하다나>도 저렇게 스토리로 풀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9. 다나님이 생각하시는 예술과 창작은 어떤 의미인가요?


내 생각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활용해서 나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Q. 요즘에는 어떤 생각을 주로 가지고 계세요?


최근에는 좋은 리더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대표자로 계속 있으니까 책임을 져야하는 자리잖아요. 좋은 의미와 좋은 보수를 정당하게 주면서도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하니까 고민이에요.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기는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욕심일수도 있고, 그냥 내가 있는 그 자리에서 잘 살아나가는 일을 우선해야겠다고 생각해요.



10. 피겨스케이팅을 알리는 홍보대사로써, 크리에이터로써 앞으로의 목표가 있나요?


피겨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인기 종목이 되어서 하나의 장르로 크게 뿌리내리면 좋겠고, 프로단이 만들어지는데까지 영향을 미치고 싶어요. 더 좋은 환경에서 선수들이 자라날 수 있도록이요.


G-Show도 매번 하고있고 최근에는 반얀트리 호텔에서 특별 이벤트 공연을 하기도 하는데, 연출 기획을 다 맡는다는게 너무 부담이지만 그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내가 피겨하는 친구들을 초대해서 내가 생각하는 기획과 시나리오로 표현하고 같이 만들어나가는 경험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 다양한 피겨 공연도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가장 한국적인게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한국적인걸 보다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에 한복이랑도 다양한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신서울 한복과 하고 있는 작업도 계속 이어나가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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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나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도 한 마디 부탁드려요.


완벽하게 준비돼서 열리는 건 없고 하다보면 길이 열리는 것 같아요.


겁도 나고 두렵고 떨리는건 당연하지만 거기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장점을 찾아서 그걸 잘 녹여내는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안 그런 사람들 없으니까 그런 것에 기죽지 말고 해나가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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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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