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은 로미오 몬테규와 줄리엣 캐퓰릿이 가문 간의 갈등과 대립 속에서 사랑을 하지만 결국 비극적인 운명을 맞게 되는 작품이다. 이 희곡을 바탕으로 발레 문법에 맞게 각색하여 만든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은 1935년에 작곡된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의 발레 음악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많은 안무가들이 자신만의 해석과 안무, 연출을 시도해 왔다. 원작이 중세 이탈리아의 베로나 광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고전 발레로 오해하는 이들이 있을 수 있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은 고전 발레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무용수들의 감정과 서사에 집중한 드라마 발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인 ‘발코니 파드되’(Balcony pas de deux)와 두 가문의 대립을 표현하는 데 보통 사용되는 ‘기사들의 춤’(Dance of the knights)이 유명하다.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은 러시아(소련)의 이보 소타나 라브로프스키가 안무한 버전으로 공연되었지만, 이를 존 크랑코, 케네스 맥밀란, 누례예프, 유리 그리고로비치, 프레조카주, 노이마이어 등 다양한 발레 안무가들이 개정해서 무대 위에 올렸다. 이 글에서는 유명하고 상대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크랑코의 버전, 맥밀란의 버전, 마이요의 버전, 매튜 본의 버전을 비교 및 분석한다. 크랑코의 버전은 작년 메가박스에서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버전으로 상영되었고, 마이요의 버전은 작년 10월 모나코-몬테카를로 발레단이 내한하면서 볼 수 있었다. 맥밀란의 버전은 올해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무대로 볼 수 있었고, 매튜 본의 버전 역시 5월 8일부터 19일까지 LG 아트센터 시그니처 홀에서 내한 공연으로 접할 수 있다.
존 크랑코의 <로미오와 줄리엣>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으로 영국, 독일을 거쳤던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존 크랑코(John Cranko)의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네긴>과 함께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을 세계적인 위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구체적 프로덕션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크랑코 버전에서는 줄리엣의 부모인 캐퓰릿 가주 역할과 레이디 캐퓰릿, 그리고 줄리엣의 유모 역할은 큰 테크닉이 요구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젊은 무용수가 분장을 한 채 맡지 않고 은퇴한 무용수들이 맡기도 한다. 생전 크랑코가 예술감독으로 몸담았던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올린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유모 역할을 전설적인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마르시아 하이데가 맡아 연기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보통 초반에 줄리엣이 유모와 같이 시간을 보내며 아직 개구장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뒤이어 줄리엣의 어머니인 캐퓰릿 부인이 등장하며 옷이라는 소재를 통해 줄리엣이 충분히 성숙했음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또한 로렌스 신부가 해골을 들고 꽃을 들며 죽음과 사랑이라는 작품의 주제와 맞닿은 소재를 통해 주제를 환기시키는 등 마치 발레 <오네긴>에서 거울점과 편지가 그랬듯이 소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각 장면을 하나의 서사로 잇는다.
어른스러운 티볼트, 아이 같은 머큐소라는 구도가 돋보이는 베로나 광장에서의 머큐쇼와 티볼트의 싸움 장면에서는 정식으로 결투를 신청하는 과정인 장갑으로 상대방의 뺨을 치는 것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로미오가 급작스럽게 티볼트를 죽인 것에 비해 티볼트가 결투라는 형식 속에서 머큐쇼를 죽인 것은 같지 않다. 티볼트가 죽은 후 머리를 풀어헤치고 절규하는 레이디 캐퓰릿과, 혼란스러운 거리를 가득 매운 사람들 속에서 티볼트의 시신을 운구하는 장면으로 2막이 끝난다. 원작에서는 등장했던 베로나 영주에 의한 로미오의 추방, 그리고 줄리엣이 로렌스와 가짜 약을 먹고 잠든 척한 사실이 왜 로미오에게 가닿지 못한 것인지는 (원작 속에서는 그것을 만토바에 있는 로미오에게 전해줄 또 다른 수도사가 전염병으로 인한 격리 때문에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나온다) 전체 흐름을 위해 생략되었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원작과 달리 로미오가 독약 대신 칼로 죽는다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이다. 결과적으로 두 연인의 죽음으로 막이 내리고, 가문 간의 화해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극성을 살렸다.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
케네스 맥밀란(Kenneth Macmillan)의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은 <마이얼링>, <마농>과 함께 맥밀란의 유명한 드라마 발레 안무작 중 하나로 꼽힌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생전 맥밀란 경이 몸담았던 영국 로열 발레단에서 1965년 초연되었는데, 맥밀란이 영국인이라서 그랬던 것일까? 맥밀란의 버전은 원작인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가장 가깝게 해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전적인 분위기가 나는 의상과 무대세트를 사용했다는 점, 구체적인 장면들이 등장하는 순서의 측면에서 크랑코 버전과 유사하게 보이고 실제로 두 버전 간에는 유사한 점들이 훨씬 많지만, 안무나 연출의 측면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다.
케네스 맥밀란이 안무한 드라마 발레의 특징 중 하나는 난이도가 높은 아크로바틱한 포즈들이 작품에서 자주 등장한다는 것이다. 맥밀란의 버전에서 유명한 안무는 두 사람이 사랑을 확인하는 ‘발코니 파드되’와 줄리엣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줄리엣이 누워 있는 무덤으로 달려온 로미오가 줄리엣의 죽음을 확인하게 되는 소위 ‘데스death 파드되’가 유명하다. 로미오와 줄리엣, 두 무용수 간의 합이 중요한 발코니 파드되는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충만하다는 것을 계속 표현하는 연기를 하면서 동시에 리프트 같은 고난이도의 테크닉을 선보여야 하기 때문에 많은 역량이 요구되고, 데스 파드되는 줄리엣 역할을 맡은 무용수가 몸에 힘이 다 빠진 시체처럼 보여야 하기 때문에 코어로 버티며 표현해야 한다. 그렇기에 마농이 죽어가는 상황의 <마농>의 늪지 파드되와 유사한 점이 있다. 두 경우 다 파트너와의 합이 정말 중요하고, 기술뿐만 아니라 그 상황에 맞는 연기도 계속 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연기와 무용의 기술, 모든 능력이 요구되는 도전에 가까운 역할이다.
또한 디테일한 점들로는 크랑코 버전과 달리 1막 2장에서의 유모와의 장면 이후 줄리엣의 부모가 등장하여 패리스를 소개시켜 준다거나 (크랑코 버전에서 패리스와 줄리엣은 무도회에서 소개받는 것으로 되어 있다), 베로나 광장의 거리 장면에서 세 명의 ‘거리의 여인들’이 등장해 그들이 1막과 2막에서 자주 등장하는 거리에서의 군무를 이끈다는 점이다. 그들은 머큐쇼를 죽인 티볼트가 죽었을 때 티볼트를 모욕하기도 한다. 로렌스 수사의 역할은 결혼식을 주관하는 것으로만 상대적으로 축소되어 등장하며, 레이디 캐퓰릿의 절규는 크랑코 버전과 동일하게 나타나지만 처음부터 머리를 푼 상태로 등장하고, 애도의 의미인 성호를 긋는 사람이 있었던 머큐쇼의 죽음과 달리 거리의 사람들이 티볼트를 애도하지 않고 떠나기 때문에 결국 무대에는 죽은 티볼트와 캐퓰릿 부부만 남겨진다는 특징이 있다.
결혼을 거부하는 줄리엣이 다른 버전보다 유독 자신의 약혼 상대인 패리스를 질색하면서 싫어한다는 점, 독약을 마시고 잠시 죽은 것처럼 잠든 줄리엣의 다음으로 ‘백합꽃을 든 소녀들’의 춤이 등장하지만, 백합꽃을 든 소녀들이 춤만 추는 크랑코 버전과 달리 그들이 유모나 줄리엣의 부모보다 먼저 줄리엣의 죽음을 눈치챘다는 소소한 차이가 있다. 반면 크랑코 버전과 유사한 점은 로미오의 추방과 왜 줄리엣의 가짜 죽음이 그에게 닿지 않았던 것인지를 설명하는 것이 생략되었고, 이 버전 역시 두 연인의 죽음 이후의 장면, 즉 가문간의 화해나 애도가 등장하지 않는다. 추가적으로 이 버전은 마지막 장면에서 로미오는 준비해 둔 독약으로, 줄리엣은 칼로 죽는 원작의 설정을 살렸는데, 죽음 같은 잠에서 깨어난 줄리엣이 칼로 죽기까지의 감정 연기는 드라마 발레의 진수를 톡톡히 느낄 수 있는 장면 중 하나다.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로미오와 줄리엣>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Jean Christophe Maillot)의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은 컨템포러리 발레 위주로 레퍼토리가 구성된 모나코-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작품이 유명하다. 마이요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위에 나온 두 버전과 달리 실제 공연에서 인터미션이 없을 정도로 많은 차이가 있다. 미니멀리즘한 하얀 배경에 모던한 느낌의 무대 디자인, 메타적인 묘사, 정신분석학적 해석이 등장하며 더 현대적인 연출을 보여준다. 작품 내에서 두 가문을 관장하는 베로나 영주의 존재는 삭제되었고, 따라서 초반의 베로나 광장에서의 싸움 당시 ‘두 가문끼리 죽여서는 안 된다’는 금기를 내려줄 캐릭터도 존재하지 않으며 앞선 두 버전에서 생략되었던 로미오의 추방 같은 요소는 아예 전제부터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등장하지 않는다. 반대로 로렌스 수도사의 위치가 단순 조연이 아니라 전체 서사에 개입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언하기도 하는 등 극의 메인 주제와 흐름을 함께하는 서술자처럼 격상되었고, 죽음 역시 현대적인 무대장치를 활용해 칼날을 표현하는 조명과 무대에 스스로 뛰어드는 등 모던한 연출 방식을 통해 표현되었다.
‘가문 간의 대립’이라는 거대한 주제 대신 연인의 비극을 그리고자 했던 마이요의 의도에 따라 줄리엣의 아버지는 죽었다는 설정으로 등장하지 않고 가문을 이끄는 가주의 역할을 하는 줄리엣의 어머니 캐퓰릿 부인이 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다. 레이디 캐퓰릿은 줄리엣을 단속하고 가문을 이끌면서 줄리엣의 사촌오빠인 티볼트와 애정 관계에 있다는 설정이 명시적인 것으로 드러나며 비극의 관계도는 더욱 복잡하게 꼬인다. 그는 프로그램북이나 보도자료를 참고하면 줄리엣을 향해 ‘모성과 부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설명되고는 하는데, 줄리엣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역할 속에서 줄리엣을 사랑하는 면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그러한 설명이 붙은 것으로 추측된다. 레이디 캐퓰릿이 줄리엣의 약혼 상대로 소개한 파리스가 끝까지 줄리엣의 무덤에 남아있다가 로미오에게 죽는 다른 버전과 달리, 줄리엣이 다른 남자(로미오)와 사랑에 빠졌음을 알고 떠나 버리는 것이 이 버전의 특징이기도 하다.
또한 ‘만돌린(Mandolin) 춤’은 다른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큰 차이가 난다. 크랑코 버전과 맥밀란 버전에서는 거리에서 광대들이나 유랑악단과 사람들이 단순히 어울려 춤추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마이요 버전에서는 인형놀이를 하는 극단이 그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고,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를 메타적으로 보여준다. 인형 극단의 예견인 티볼트에 의한 머큐쇼의 죽음, 로미오에 의한 티볼트의 죽음은 그대로 실현되고, 로미오와 머큐쇼, 벤볼리오 같은 이들은 이를 보지만 앞 일을 알지 못한다. 머큐쇼와 티볼트의 죽음은 다른 버전과 비슷한 순서로 흘러가지만, 로미오가 티볼트를 목 졸라 죽이는 장면에서는 발레 연출에는 이례적인 슬로우 모션이 사용되기도 한다. 살인의 연쇄가 초래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인 죽음, 그리고 그것을 막지 못하는 로렌스 신부의 고뇌로 막을 내리는 이 작품은 모호하고 의미심장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매튜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
마이요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가문의 대립으로 인한 비극적인 청춘의 사랑이라는 주제에서 후자를 부각하기 위해 ‘가문’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베로나의 영주와 아버지들을 삭제했다면, 매튜 본(Matthew Bourne)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배경이 되는 시간과 공간을 파격적으로 바꾸고 ‘로미오와 줄리엣’하면 통상적으로 떠오르는 기본적인 설정들, 예를 들어 이탈리아 베로나, 가문간의 대립 대신 어린 10대인 로미오와 줄리엣 간의 사랑만 남겨놓는다. 남자 백조를 등장시켜 현대 영국 왕실을 풍자한 새로운 <백조의 호수>처럼 발레에서 유명한 작품들을 새롭게 각색하기도 하는 제작자인 매튜본은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카르멘’을 각색한) <카 멘>, <레드슈즈>, <가위손>에 이어 청소년 시설을 공간적 배경으로, 가까운 미래를 시간적 배경으로 설정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창작했다.
이 작품의 음악은 프로코피에프의 음악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위에 언급된 다른 세 작품들과는 음악의 활용이 많이 다르다. 세 버전에서 길거리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음악들이 수용소 속 인물들의 일상이나 파티를 위해 쓰이고, ‘기사들의 춤’ 같은 유명한 음악은 극 내에서 거의 5~6번 정도로 반복되기도 한다. 연출 역시 새로운 시도들이 많이 엿보인다. 조명의 활용이나 계단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싸움 장면을 더욱 박진감 있게 연출한다. ‘발코니 파드되’에서는 ‘발레 역사상 가장 긴 시간의 키스신’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매튜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공간적 배경은 베로나 인스티튜트(Verona Institute)로 청소년을 수용하고 엄격하게 통제하며 ‘비규범적’이거나 소위 문제아로 여겨지는 청소년들에게 폭력을 가하기도 한다. 이 작품에서 원작 및 다른 발레 작품에서 줄리엣의 사촌 오빠로 나오는 티볼트는 원작과는 전혀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는 캐릭터인 간수로 청소년들을 자신의 권력을 사용해 통제하고, 성소수자인 머큐쇼를 모욕하고 줄리엣에게 성적인 학대를 가한다는 것이 암시된다. 다른 발레 버전에서 줄리엣의 가족들이 더 부각되는 것과 반대로 이 작품에서는 줄리엣의 가족은 나오지 않고 로미오에게 큰 애정을 품고 있지 않고 로미오를 시설에 맡긴 로미오의 부모인 몬태규 상원위원과 브리 몬태규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한다. 로미오와 머큐쇼, 벤볼리오라는 세 명 외에 머큐쇼의 남자친구인 발타자르가 새로 등장하며 그들은 로미오와 시설에 들어왔을 때 장난을 치며 친해진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응원하던 로렌스 신부는 로렌스 목사 역할로 여성이 맡고, 에스카루스 영주는 시설의 총 책임자인 에스카루스 소장이 되었고 이 역시 여성이 맡는다. 줄리엣의 친구인 프렌치는 원작의 패리스와 큰 상관은 없어 보이지만 패리스에서 따왔다고 알려졌다. 이 작품 속에서 많은 조연들은 변했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이 ‘금기’된 사랑을 한다는 것은 동일하다.
결말 부분은 가장 충격적인 설정이 따라붙는다. 1부(1막, 2막 통합)의 끝부분에서 머큐쇼를 인질로 잡고 청소년들과 대립하던 티볼트는 머큐쇼를 총으로 쏘고, 머큐쇼의 죽음에 슬픔과 분노를 느낀 다른 청소년들과 대립하다가 결국 허리띠로 목이 졸려 죽게 된다. 이 일이 있고 분리된 공간 속에서 갇혀있다시피 하던 로미오와 줄리엣은 로렌스 목사의 도움으로 한 곳에 있고 로미오와 줄리엣은 잠시 행복한 시간을 누린다. 하지만 티볼트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에 정신을 잃은 줄리엣이 로미오를 칼로 찌르게 되고, 그것을 깨달은 줄리엣이 자기 자신도 칼로 찔러 같이 죽음을 맞이한다는 결말이다. 머큐쇼의 시신이 누워있는 곳에서 머큐쇼가 있던 자리에 다른 시설 속의 인물들이 그들을 옮기며 막은 내린다. 두 사람이 피를 흘린 채 한 침대에 누워 있는 엔딩 장면은 공연이 시작하고 막이 오를 때 바로 제시되기 때문에 원작의 결말을 생각해 보았을 때 큰 놀라움은 아닐수도 있지만, 공연을 보면서 결말로 가기까지의 과정에서의 반전이 충격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