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당신의 순간엔 어떤 음악이 함께하십니까? [음악]

나의 순간, 기분, 추억을 보관하는 음악들
글 입력 2024.01.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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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우리의 곁에 함께한다. 단순 ‘듣는다’라는 행위의 수단으로 음악을 규정할 수도 있겠으나, 때로 음악은 우리의 시간, 순간을 메꿔주며 감정을 극대화해 주기도, 어느 순간 어떤 나와 함께 해주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대표적이다, 혹은 적절하다 판단되는 의복이 있듯, 종종 어떤 상황에 딱 떠오르는 음악들이 존재한다. 결혼식하면 떠오르는 멘델스 존의 <결혼행진곡>, 벚꽃이 피면 차트에 등장하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같은 것들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이런 경우들이 대체로 ‘모두’ 혹은 다수가 공유하며 굳혀진 것들이라면, 나 혼자의 추억, 순간이 깃든 개인적인 음악 또한 분명 존재한다.

 

어렸을 적 엄마가 자기 전 포옹 후 틀어주던 모차르트의 클래식들, 청소년시절 공부보다 열정을 쏟아냈던 아이돌 EXO의 노래들, 대학 축제 때 나왔던 아이돌의 노래, 좋아하던 드라마의 ost 등 나의 20년 넘게 이어진 인생 속엔 여러 장르의 순간들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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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들었던 모차르트의 클래식은 나에게 엄마의 따뜻함과 평온함을 준다. 지금도 잠이 오지 않는 밤에 클래식을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열렬히 사랑했던 아이돌 EXO의 노래를 듣자면, 당시 오로지 덕질이 인생이었던 뜨거운 사랑에 빠진 나를 떠올린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앨범과 영상을 보던 일, 점심시간에 아이돌의 노래를 틀어 놓으며 친구들과 재밌게 놀았던 것들 등 노래 한 곡에 내 추억들과 당시의 열정이 느껴진다

 

대학 축제에 나온 아이돌 아이브의 After LIKE라는 곡을 들으면 아직도 축제를 즐기며 나왔던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봇물 터지듯 튀어나오며, 함께했던 추억을 곱씹기 바쁘다. 꼭 가족끼리 모여 함께 봤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OST를 들으면 각 노래가 나왔던 인상깊었던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대화가 시작된다. 이 대화는 한없이 길어져 같이 드라마를 봤던 당시의 우리를 소환해낸다.

 

그리고 이런 각자 혹은 함께의 추억은 bgm, 플레이리스트의 형태로 공유된다. 이전엔 싸이월드나 블로그 등 자신만의 공간에 자신이 고른 음악을 더했다. 이 음악들로 자신의 감정과 추억을 표현했고 공유했다. 그렇다면 요즘은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음악이 저장한 추억을 공유하고, 음악이 만들어낸 장면들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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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음악은 쭉 우리와 함께한다. 음악 차트의 top100이 다수의 귀라면, 각자가 가진 추억, 감정, 순간을 보관한 음악도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이들을 공유하면서 각자가 삼켜낸 음악의 범위는 더더욱 커진다.

 

오늘도 음악은 ‘듣는다’를 넘어 ‘보관’하고 ‘기억’해내는 역할을 한다. 우린 이런 음악과 함께하며 우리의 순간을 키워내고 음악 속에 저장한다. 그리고 우린, 종종 혹은 자주 음악에 맡겨 둔 것들을 꺼내 들어본다.

 

그렇다면, 당신의 순간엔 어떤 음악이 함께하십니까?

 

 

[김유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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