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이야기로 시대를 풍미한다는 것 -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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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한 세기 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남겨왔을까?
1923년에 시작해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온 워너 브라더스의 100주년을기념하는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에 방문했다.
나의 어린 시절 웃음을 담당했던 ‘톰과 제리’부터 ‘해리포터’, ‘배트맨’, ‘프렌즈’, ‘애나벨’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해 온 워너브라더스. 워너브라더스가 만들어온 이야기는 한 가지로 ‘국한’되지 않는다. 늘 새롭고 다양한 이야기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들려주며, 그들의 세계로 초대해 왔다.
이번 전시는 워너브라더스가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보고 그들이 만들어 온 이야기 세계에 직접 방문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단순 영화의 이야기에 몰입할 뿐 아니라 영화를 봤던 당시의 ‘나’를 꺼내 볼 수 있기에 영화와 전시 2가지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전시의 입구엔 워너브라더스의 100년 역사와 그들의 철학을 담은 영상이 상영된다. 그중 인상깊은 문구가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습니다.”
누군가 혹은 함께 만들어 간 이야기. 이런 이야기들이 모여 세상을 이루고 변화시킨다. 우리의 세상을 이루었던 이야기들. 100년간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온 워너브라더스. 워너브라더스가 만들어 온 이야기엔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 속의 우리들이 들어있다.
이야기를 만듦으로써 한 시대를 풍미했다는 표현은 전시 내내 곱씹게 된다. 누군가에게 꿈을 웃음, 희망을 줘왔던 이야기들. 이런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세상들을 만들어 왔던 우리이지 않은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만큼 이번 전시엔 한정된 공간엔 한 시대가 담겨 있었다.
전시엔 워너브라더스가 만들어온 이야기들과 이들이 세상으로 나오는 과정,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낼 이야기를 보여준다.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만들어온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야기 속의 장면에 초대해 이 이야기를 향유했던 개인의 ‘이야기’를 되돌아보게 한다.
나 역시 영화의 캐릭터와 세트를 보며 영화를 보며 느꼈던 다양한 감정과 당시의 나를 떠올릴 수 있었다. 이야기의 내용을 기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주변의 이야기까지 떠올릴 수 있기에 더욱 알찬 전시가 되었다.
전시를 보며 떠오른 나의 이야기는 사실 매우 작고 사적인 이야기에 그친다. 누군가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있는 이런 사소한 이야기에 워너브라더스는 답한다.
“모든 이야기는 크든 작든 할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가 낳은 이런 이야기들의 모아 100년의 이야기 역사를 만들어낸 만큼, 전시를 감상하며 워너 브라더스의 이야기를 맛보고 나의 이야기를 펼쳐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길 추천한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는 찬사받을 가치가 있기에.
[김유정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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