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만나고 싶은 사람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글 입력 2023.10.2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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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날이 맑기만 하면 그 지역은 사막이 되어버린다고 해요. 눈도 오고 비도 내리고 바람도 불어야 좋은 땅이 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인생에도 좋은 날만 있기를 바라는 것보다는 좋은 일도 있기를 바라는 게 어떨까요.”


“새해엔 좋은 일만 있게 해주세요.”라는 말에서 한 글자만 바꿔서 “새해엔 좋은 일도 있게 해주세요.”라고 비는 거예요.


이 문장은 내 다이어리 한편에 적혀있는 글귀다.

 

해야 하는 것이 넘치고 힘들던 시절에 보게 된 영화에서 인상 깊게 남은 대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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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열의 음악앨범은 배우 김고은과 정해인이 출연하고 정지우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은 시간 흐름에 따라 진행된다. 가장 중요한 시간은 두 사람이 처음 만나고 헤어진 1994년이다. 1994년은 라디오가 지금의 유튜브나 다양한 OTT 프로그램만큼 활발하던 시기였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는 2005년까지 이어진다. 영화를 보면, 두 인물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인물이 겪는 일이 가볍지만은 않아, 마냥 지루하게 보이는 영화도 아니다.


전체 줄거리는 언니가 운영하는 빵집을 도와 일하는 대학생 미수(김고은)와 학창시절의 한 사건 탓에 소년원에 있다가 나온 현우(정해인)가 만나면서 펼쳐나가는 사랑 이야기이다.

 

둘은 처음 만난 1994년부터 2005년까지 계속 연인으로 지내지 못하고, 중간에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 사랑을 키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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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 보면, 미수가 처한 현실이 공감되고, 라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서로 소통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참 귀엽다. 특히, 미수가 현우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장면이 굉장히 귀여웠다.

 

미수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언니와 운영하던 빵집을 넘기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보다 생계를 위해 공장에서 검수하는 일을 택한 채 바삐 살던 어느 날 다시 찾은 빵집 앞에서 우연히 현우를 만났다.

 

그렇게 둘은 너무 짧은 아쉬운 만남에 현우의 집에서 자기로 하고, 현우가 잠든 그날 밤 미수는 현우의 메일 주소를 만들고 아이디를 현우에게 쪽지로 알려줬는데, 문제는 비밀번호를 같이 적는 것을 깜빡한 것이다.


그래서 미수가 현우에게 의미가 있는 유열의 라디오 방송에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사연을 보내지만, 현우는 알 턱이 없었고, 그렇게 둘은 또다시 오랜 시간을 이별하게 된다. 라디오가 둘의 만남을 이어주는 매체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 장면은 참 귀여웠다.


1990년대의 사랑 이야기가 주는 감성을 경험하고 싶지만, 너무 길지 않은 영화를 찾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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